제주 바다 대규모 해상풍력 ‘논란’

입력 2022.09.11 (21:18) 수정 2022.09.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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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거는 소규모긴 해도 착상이 좋은 사례라고 한다면, 지금 보실 내용처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해당 지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주도에 이른바 해상 풍력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발전기들이 바다에 들어서면 환경이나 어업에 주는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속의 섬 추자도.

주변 바다에 바람의 양과 질을 측정하는 풍황계측기가 설치됐습니다.

국내 민간기업 2곳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하기 위해 설치한 겁니다.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의 국내 법인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주식회사 '추진'이 추자도 서쪽과 동쪽 해역에 발전 설비 용량 각각 1.5GW씩 모두 3GW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3기를 짓는 규모로 63빌딩보다 큰 풍력 발전기가 최소 200기 이상 들어서야 합니다.

사업자 측은 2027년까지 양쪽 단지에 9조 원씩, 제2공항 사업비의 3배가 넘는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사업자 1곳은 이미 600MW, 화력발전소 1기 용량의 사업을 우선 하겠다며 공고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제주 성산일출봉 동쪽 해상.

이곳에도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과 또 다른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상풍력을 위해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겠다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설치하는 계측기는 모두 12기로 11기가 설치된 추자도 해상풍력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종실/성산포어선주협회장 : "하나만 설치해도 우리는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갈 데가 없으니까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추자도에서는 사업자 1곳이 상생자금 명목의 돈을 어민들에게 지급하면서 주민 간 찬반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앞으로 추진 과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조창훈 고아람/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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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바다 대규모 해상풍력 ‘논란’
    • 입력 2022-09-11 21:18:44
    • 수정2022-09-11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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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거는 소규모긴 해도 착상이 좋은 사례라고 한다면, 지금 보실 내용처럼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해당 지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주도에 이른바 해상 풍력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발전기들이 바다에 들어서면 환경이나 어업에 주는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신익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섬 속의 섬 추자도.

주변 바다에 바람의 양과 질을 측정하는 풍황계측기가 설치됐습니다.

국내 민간기업 2곳이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하기 위해 설치한 겁니다.

노르웨이 국영기업 에퀴노르의 국내 법인인 에퀴노르사우스코리아후풍과 주식회사 '추진'이 추자도 서쪽과 동쪽 해역에 발전 설비 용량 각각 1.5GW씩 모두 3GW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자력발전소 3기를 짓는 규모로 63빌딩보다 큰 풍력 발전기가 최소 200기 이상 들어서야 합니다.

사업자 측은 2027년까지 양쪽 단지에 9조 원씩, 제2공항 사업비의 3배가 넘는 18조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사업자 1곳은 이미 600MW, 화력발전소 1기 용량의 사업을 우선 하겠다며 공고하고 의견수렴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제주 성산일출봉 동쪽 해상.

이곳에도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과 또 다른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상풍력을 위해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겠다고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설치하는 계측기는 모두 12기로 11기가 설치된 추자도 해상풍력과 비슷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오종실/성산포어선주협회장 : "하나만 설치해도 우리는 갈 데가 없습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갈 데가 없으니까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추자도에서는 사업자 1곳이 상생자금 명목의 돈을 어민들에게 지급하면서 주민 간 찬반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앞으로 추진 과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 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조창훈 고아람/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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