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남FC 의혹’ 이재명 대표 “혐의있음” 결론

입력 2022.09.13 (21:12) 수정 2022.09.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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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이 이 대표에게 '3자 뇌물' 혐의가 있다고 보완수사한 결과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먼저,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분당 두산타워.

여러 계열사가 입주한 두산의 업무용 건물인데, 인허가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원래는 두산그룹의 병원부지였습니다.

그랬다가 2015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됩니다.

용적률이 2.5배로 커졌고, 대신 성남시는 부지의 10%를 기부채납 받았습니다.

그 무렵 두산건설은 성남시 축구 구단인 '성남FC'에 50억여 원을 광고비로 냅니다.

이 후원이 용도변경의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8년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는 수사 착수 3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 "30년 전에 병원 짓다가 중단해서 흉물로 남아 있던 건데, 이걸 바꿔줘서 기업 들어오고 세금 늘어나고 일자리 생기고 공공 취득 10% 저희가 받아서 300억 원 이상 혜택을 환수했는데 그걸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그런데 검찰은 압수수색 등의 절차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올해 2월 수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와는 다른 결론이 오늘(13일)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두산에 용도 변경이라는 혜택을 준 뒤, 그에 대한 대가성 금품을 제3자인 성남FC에 주도록 했다며 '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후원금을 집행했던 당시 두산건설 대표 이 모 씨에겐 '뇌물' 제공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두산 측의 진술 등을 포함해 여러 간접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성남FC로 간 후원금이 다른 용처로 빼돌려진 증거 등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1년 만에 수사 결과를 뒤집은 점에 대해선, "보완된 증거에 따라 법리적 판단이 달라졌다"고만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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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성남FC 의혹’ 이재명 대표 “혐의있음” 결론
    • 입력 2022-09-13 21:12:45
    • 수정2022-09-13 22:18:31
    뉴스 9
[앵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성남 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이 이 대표에게 '3자 뇌물' 혐의가 있다고 보완수사한 결과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먼저, 현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분당 두산타워.

여러 계열사가 입주한 두산의 업무용 건물인데, 인허가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원래는 두산그룹의 병원부지였습니다.

그랬다가 2015년 상업용지로 용도변경됩니다.

용적률이 2.5배로 커졌고, 대신 성남시는 부지의 10%를 기부채납 받았습니다.

그 무렵 두산건설은 성남시 축구 구단인 '성남FC'에 50억여 원을 광고비로 냅니다.

이 후원이 용도변경의 대가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2018년 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는 수사 착수 3년여 만인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지난 2월 : "30년 전에 병원 짓다가 중단해서 흉물로 남아 있던 건데, 이걸 바꿔줘서 기업 들어오고 세금 늘어나고 일자리 생기고 공공 취득 10% 저희가 받아서 300억 원 이상 혜택을 환수했는데 그걸 잘했다고 칭찬해야지."]

그런데 검찰은 압수수색 등의 절차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보완 수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올해 2월 수사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와는 다른 결론이 오늘(13일) 공개됐습니다.

경찰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두산에 용도 변경이라는 혜택을 준 뒤, 그에 대한 대가성 금품을 제3자인 성남FC에 주도록 했다며 '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검찰에 통보했습니다.

후원금을 집행했던 당시 두산건설 대표 이 모 씨에겐 '뇌물' 제공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두산 측의 진술 등을 포함해 여러 간접 증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성남FC로 간 후원금이 다른 용처로 빼돌려진 증거 등은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1년 만에 수사 결과를 뒤집은 점에 대해선, "보완된 증거에 따라 법리적 판단이 달라졌다"고만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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