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성착취범 ‘엘’ 공범 추적…“피해자 최소 7명”

입력 2022.09.14 (12:41) 수정 2022.09.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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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단독 보도해드렸던 성착취범 '엘'의 범죄, 역시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범죄였던 것으로,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엘'이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도록 도운 '공범'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뉴스가 나간 이후 잠시 위축되는가 했던 성착취 대화방은, 요 며칠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착취범 '엘' 일당은, 영상 촬영에 동원된 피해자들의 수를 마치 자랑하듯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남노예'라 불린 이들 가운데는 실질적인 '공범'이 있었고, 경찰이 최근 그의 행적까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엘'이 주도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할 때 그를 도와 미성년자들을 협박하거나 텔레그램에서 영상을 홍보하는 역할 등을 맡았습니다.

'엘'은 피해자를 겁박하는 과정에서 "남자 노예를 집으로 보내겠다"고도 했고, 대화방에 여러 사람을 입장시켜 피해자를 압박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런 점들도, '공범'들의 존재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내가 아는 '남자 노예'가 있는데 걔 시켜서 너네 집에 찾아가게 하겠다..."]

경찰은 이렇게 성착취물 제작·유포에 직접 가담한 이들뿐 아니라, 영상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이들도 수사 중입니다.

'n번방' 이후 만들어진 법은,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을 '보기만 해도'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엘' 보도 이후 관련 텔레그램 대화방들은 속속 사라졌다가, 연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KBS 잠입 취재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이들 대화방을 감시·추적하고 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어제(13일) 기자간담회에서 '엘' 사건의 피해자가 최소 7명이며 대부분 미성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KBS가 최초 파악했던 인원보다 한 명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경찰은 주범 '엘'의 소재도 특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에 협조를 요청했고, 기밀 수사기법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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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성착취범 ‘엘’ 공범 추적…“피해자 최소 7명”
    • 입력 2022-09-14 12:41:07
    • 수정2022-09-14 12:44:50
    뉴스 12
[앵커]

KBS가 단독 보도해드렸던 성착취범 '엘'의 범죄, 역시나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범죄였던 것으로,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엘'이 영상을 만들고 유포하도록 도운 '공범'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뉴스가 나간 이후 잠시 위축되는가 했던 성착취 대화방은, 요 며칠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것도 KBS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성착취범 '엘' 일당은, 영상 촬영에 동원된 피해자들의 수를 마치 자랑하듯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남노예'라 불린 이들 가운데는 실질적인 '공범'이 있었고, 경찰이 최근 그의 행적까지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엘'이 주도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 유포할 때 그를 도와 미성년자들을 협박하거나 텔레그램에서 영상을 홍보하는 역할 등을 맡았습니다.

'엘'은 피해자를 겁박하는 과정에서 "남자 노예를 집으로 보내겠다"고도 했고, 대화방에 여러 사람을 입장시켜 피해자를 압박하기도 했는데, 바로 이런 점들도, '공범'들의 존재를 유추해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내가 아는 '남자 노예'가 있는데 걔 시켜서 너네 집에 찾아가게 하겠다..."]

경찰은 이렇게 성착취물 제작·유포에 직접 가담한 이들뿐 아니라, 영상을 소지하거나 시청한 이들도 수사 중입니다.

'n번방' 이후 만들어진 법은, 아동 청소년 성착취물을 '보기만 해도' 징역형에 처하도록 했습니다.

'엘' 보도 이후 관련 텔레그램 대화방들은 속속 사라졌다가, 연휴를 기점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KBS 잠입 취재에서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이들 대화방을 감시·추적하고 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어제(13일) 기자간담회에서 '엘' 사건의 피해자가 최소 7명이며 대부분 미성년자라고 설명했습니다.

KBS가 최초 파악했던 인원보다 한 명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경찰은 주범 '엘'의 소재도 특정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텔레그램에 협조를 요청했고, 기밀 수사기법으로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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