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아찔한 참사’ 고령운전주의보!

입력 2022.09.14 (18:01) 수정 2022.09.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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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지만 운전에도 그럴까요?

화면 같이 보시죠.

승용차 한 대가 시장 골목을 내달립니다.

아슬아슬 위태롭게 주행하더니 결국 사고를 내고 맙니다.

골목을 지나던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어린 손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80대 노인, '고령 운전'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습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고령 운전은 주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내는 접촉 사고, 그리고 많은 경우 엑셀레이터를 브레이크로 착각하고 밟아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평균 70세를 전후해 변곡점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하고, 위기 발생시 대응하는 반응 시간 역시도 배 이상 걸린다는 겁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젊은 사람은 보통 120도 정도 나오는 시야각도, 절반 정도로 좁아집니다.

이렇다보니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못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 이래, 천천히 가라 그러잖아."]

미래학자 애덤 한프트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 사고를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증후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일흔 한 살로 나오는 주인공 데이지가 부주의로 사고를 낸 데서 착안한 겁니다.

한프트는 이미 2000년 초반에 고령 운전자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견했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교통사고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고령 운전 때문이란 통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인이 되면 무조건 운전대를 내놓으시라고 강제하기도 어렵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만큼 병원 갈 일도 많아지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평생 직접 운전하며 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운전대를 잡지 말라니...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웃 일본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2019년엔 80대 운전자가 횡단 보도를 덮쳐 엄마와 세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가해자인 운전자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찰에 출석할 때 양 손에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나왔습니다.

'고령 운전'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죠.

현재 일본은 75세 이상 모든 운전자에게 간이 치매 검사를 포함한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80세가 되면 운전 면허가 자동 말소됩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운전 면허 반납하는 게 맞다 싶어서 반납 했어 며칠전에. 좀 슬펐지..."]

우리나라는 4년 전부터 '운전 면허 자진반납 제도'를 실시 중입니다.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을 줍니다.

'고작 10만 원?' 실효성 없는 대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노인들의 이동권,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 물론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안전은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할 것 없이 생명과 연관돼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입니다.

고령 운전과 관련된 대책을 강화하되 운전대를 내놓았을 때 겪게 되는 상실감까지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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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아찔한 참사’ 고령운전주의보!
    • 입력 2022-09-14 18:01:15
    • 수정2022-09-14 19:22:1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지만 운전에도 그럴까요?

화면 같이 보시죠.

승용차 한 대가 시장 골목을 내달립니다.

아슬아슬 위태롭게 주행하더니 결국 사고를 내고 맙니다.

골목을 지나던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어린 손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80대 노인, '고령 운전'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습니다.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고령 운전은 주로 차선을 변경하면서 내는 접촉 사고, 그리고 많은 경우 엑셀레이터를 브레이크로 착각하고 밟아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평균 70세를 전후해 변곡점이 나타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기 시작하고, 위기 발생시 대응하는 반응 시간 역시도 배 이상 걸린다는 겁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젊은 사람은 보통 120도 정도 나오는 시야각도, 절반 정도로 좁아집니다.

이렇다보니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못 볼 확률이 높아집니다.

["왜 이래, 천천히 가라 그러잖아."]

미래학자 애덤 한프트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 사고를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증후군'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일흔 한 살로 나오는 주인공 데이지가 부주의로 사고를 낸 데서 착안한 겁니다.

한프트는 이미 2000년 초반에 고령 운전자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견했습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 교통사고 사망자 5명 가운데 1명이 고령 운전 때문이란 통계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노인이 되면 무조건 운전대를 내놓으시라고 강제하기도 어렵습니다.

거동이 불편해지는 만큼 병원 갈 일도 많아지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평생 직접 운전하며 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운전대를 잡지 말라니...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웃 일본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2019년엔 80대 운전자가 횡단 보도를 덮쳐 엄마와 세살 아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가해자인 운전자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찰에 출석할 때 양 손에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나왔습니다.

'고령 운전'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였죠.

현재 일본은 75세 이상 모든 운전자에게 간이 치매 검사를 포함한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80세가 되면 운전 면허가 자동 말소됩니다.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운전 면허 반납하는 게 맞다 싶어서 반납 했어 며칠전에. 좀 슬펐지..."]

우리나라는 4년 전부터 '운전 면허 자진반납 제도'를 실시 중입니다.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을 줍니다.

'고작 10만 원?' 실효성 없는 대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노인들의 이동권,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 물론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안전은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할 것 없이 생명과 연관돼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문제입니다.

고령 운전과 관련된 대책을 강화하되 운전대를 내놓았을 때 겪게 되는 상실감까지 배려하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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