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추자도 대규모 해상풍력, 같은 사업자?

입력 2022.09.14 (19:02) 수정 2022.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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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자도에 이어 제주도 동쪽 해역에서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추자도에서 해상풍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대표가 제주 동쪽 해역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의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동쪽 해역에 풍황계측기 설치를 위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신청한 민간 기업은 2곳입니다.

지난달 22일 국내 업체 말콘이 서귀포시 신양항에서 52km 떨어진 남동쪽 해상에 3곳을 신청했고, 같은 달 30일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 씨아이오프쇼어윈드코리아는 표선항에서 31km 떨어진 해상 9곳에 신청했습니다.

국내 기업인 말콘의 법인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이 회사는 해상구조물 발전 설비업과 해상구조물 컨설팅업 등을 하는 업체로 2015년 2월에 설립됐습니다.

대표이사는 최 모 씨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감사로 이름을 올린 이 모 씨.

추자도 동쪽 해역에서 1.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의 대표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추자도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의 대표가 제주 동쪽 해상에 풍황계측기 설치 허가를 신청한 기업의 감사로 등재된 겁니다.

더구나 대표 최 씨와 감사인 이 씨의 주소는 같은 곳으로 기재됐습니다.

사실상 같은 인물이 있는 기업 2곳이 제주도 해역 2곳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KBS 보도 이후 성산 지역 어민 등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수협중앙회는 오는 21일 성산포 등 6개 지역 수협과 선주협회 등과 함께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계호/성산포수협 조합장 : "그 자리는 관측기든 풍력 발전기든 설치돼서는 안 되는 위치예요. 작업 장소가 없는데 어디 가서 작업할 거예요. 산에 가서 작업할 수 없잖아요. 아예 시설을 반대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추자도 해상풍력 추진 기업 대표인 이 씨는 말콘 감사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박미나·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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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와 추자도 대규모 해상풍력, 같은 사업자?
    • 입력 2022-09-14 19:02:12
    • 수정2022-09-14 20:20:45
    뉴스7(제주)
[앵커]

추자도에 이어 제주도 동쪽 해역에서도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추자도에서 해상풍력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대표가 제주 동쪽 해역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준비 중인 기업의 임원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도 동쪽 해역에 풍황계측기 설치를 위해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신청한 민간 기업은 2곳입니다.

지난달 22일 국내 업체 말콘이 서귀포시 신양항에서 52km 떨어진 남동쪽 해상에 3곳을 신청했고, 같은 달 30일 덴마크 기업의 국내 법인 씨아이오프쇼어윈드코리아는 표선항에서 31km 떨어진 해상 9곳에 신청했습니다.

국내 기업인 말콘의 법인 등기부 등본을 확인해봤습니다.

이 회사는 해상구조물 발전 설비업과 해상구조물 컨설팅업 등을 하는 업체로 2015년 2월에 설립됐습니다.

대표이사는 최 모 씨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감사로 이름을 올린 이 모 씨.

추자도 동쪽 해역에서 1.5GW 규모의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의 대표와 동일 인물이었습니다.

추자도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의 대표가 제주 동쪽 해상에 풍황계측기 설치 허가를 신청한 기업의 감사로 등재된 겁니다.

더구나 대표 최 씨와 감사인 이 씨의 주소는 같은 곳으로 기재됐습니다.

사실상 같은 인물이 있는 기업 2곳이 제주도 해역 2곳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겁니다.

KBS 보도 이후 성산 지역 어민 등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수협중앙회는 오는 21일 성산포 등 6개 지역 수협과 선주협회 등과 함께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입니다.

[김계호/성산포수협 조합장 : "그 자리는 관측기든 풍력 발전기든 설치돼서는 안 되는 위치예요. 작업 장소가 없는데 어디 가서 작업할 거예요. 산에 가서 작업할 수 없잖아요. 아예 시설을 반대하는 거예요."]

이에 대해 추자도 해상풍력 추진 기업 대표인 이 씨는 말콘 감사인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그래픽:박미나·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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