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질공원 탐방로 복구 안하고 방치…“관리 주체 없어”

입력 2022.09.14 (19:04) 수정 2022.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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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네스코가 제주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심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명소인 수월봉이 태풍 힌남노 여파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지만 관리 주체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자전거를 타고 수월봉을 구경 온 관광객이 발길을 돌립니다.

태풍 '힌남노' 여파로 탐방로가 부서지면서 더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랑경준/경기도 이천시 : "가족들과 여행을 와서 저쪽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많이 망가져 있어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파손된 구간에는 출입 통제선이나 별도 안내문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망가진 탐방로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아직까지 방치돼있습니다.

자부심을 느끼며 지질공원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지역 주민도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고춘자/지질공원 해설사 : "아주 중요한 곳인데 이렇게 너무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습니다."]

해설사들은 태풍 직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훼손된 안전펜스만 복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방로는 문화재 구역 바깥쪽이라며, 제주시에 공문을 보내 복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주시 안전총괄과는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관할 면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경면사무소는 지질공원 관리는 세계유산본부 소관이라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부서진 탐방로는 기획재정부 소유로 확인됐는데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 보니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위해 유네스코 심사단이 수월봉을 방문했지만, 훼손된 구간까지 가진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2010년 국내 첫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 유치를 위해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세밀한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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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지질공원 탐방로 복구 안하고 방치…“관리 주체 없어”
    • 입력 2022-09-14 19:04:36
    • 수정2022-09-14 20:20:45
    뉴스7(제주)
[앵커]

유네스코가 제주세계지질공원 재인증 심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대표 명소인 수월봉이 태풍 힌남노 여파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지만 관리 주체가 없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자전거를 타고 수월봉을 구경 온 관광객이 발길을 돌립니다.

태풍 '힌남노' 여파로 탐방로가 부서지면서 더는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랑경준/경기도 이천시 : "가족들과 여행을 와서 저쪽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태풍으로 인해 많이 망가져 있어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파손된 구간에는 출입 통제선이나 별도 안내문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망가진 탐방로는 어떠한 조치도 없이 아직까지 방치돼있습니다.

자부심을 느끼며 지질공원 해설사로 일하고 있는 지역 주민도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고춘자/지질공원 해설사 : "아주 중요한 곳인데 이렇게 너무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빨리 복구됐으면 좋겠습니다."]

해설사들은 태풍 직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훼손된 안전펜스만 복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탐방로는 문화재 구역 바깥쪽이라며, 제주시에 공문을 보내 복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제주시 안전총괄과는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관할 면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한경면사무소는 지질공원 관리는 세계유산본부 소관이라는 입장입니다.

더구나 부서진 탐방로는 기획재정부 소유로 확인됐는데 관리 주체가 불명확하다 보니 서로 책임을 미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위해 유네스코 심사단이 수월봉을 방문했지만, 훼손된 구간까지 가진 않았습니다.

제주도는 2010년 국내 첫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 유치를 위해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세밀한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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