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병 예방 믿고 뿌렸는데”…농사 망쳤다 보상 호소

입력 2022.09.14 (21:48) 수정 2022.09.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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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의 과수 농가가 치료제가 없어 '과수 에이즈'라고 불리는 화상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천안의 일부 배 농가가 화상병 예방약을 뿌렸다 오히려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배 재배 농가입니다.

미국 수출용 배와 저장용 배가 수확을 앞뒀지만 농민 속은 타들어 갑니다.

지난 7월 중순 화상병 예방약을 뿌린 뒤 배 표면에 검은색 물감을 바른 듯한 약제 흔적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농협 등의 선정위원회를 거친데다 과일 생육기에도 이상이 없다는 말에 믿고 뿌렸는데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관/배 재배 농민 : "한 알에 정품으로 나갔으면 한 최하 천5백 원, 2천 원은 받을 텐데 이 상태로 치면 백 원, 2백 원이나 받겠어요. 거의 상품 가치가 없는 거지…."]

또 잦은 비에 나무에 묻은 약제가 흘러내리면서 멀쩡한 잎이 떨어지는 등 2차 피해로 내년 농사까지 어렵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피해 농가가 천안에만 80여 곳으로 추정되지만 제조사 측은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영오/화상병 약제 피해대책위원장 : "합동 공동조사단을 발족해서 피해를 조사하자는 내용인데 ○○(예방약 제조사)측은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현재 개인별로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피해 농가 중 청년농과 임차농도 많아 정확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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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상병 예방 믿고 뿌렸는데”…농사 망쳤다 보상 호소
    • 입력 2022-09-14 21:48:15
    • 수정2022-09-14 22:10:41
    뉴스9(대전)
[앵커]

전국의 과수 농가가 치료제가 없어 '과수 에이즈'라고 불리는 화상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천안의 일부 배 농가가 화상병 예방약을 뿌렸다 오히려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홍열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의 한 배 재배 농가입니다.

미국 수출용 배와 저장용 배가 수확을 앞뒀지만 농민 속은 타들어 갑니다.

지난 7월 중순 화상병 예방약을 뿌린 뒤 배 표면에 검은색 물감을 바른 듯한 약제 흔적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천안시농업기술센터와 농협 등의 선정위원회를 거친데다 과일 생육기에도 이상이 없다는 말에 믿고 뿌렸는데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관/배 재배 농민 : "한 알에 정품으로 나갔으면 한 최하 천5백 원, 2천 원은 받을 텐데 이 상태로 치면 백 원, 2백 원이나 받겠어요. 거의 상품 가치가 없는 거지…."]

또 잦은 비에 나무에 묻은 약제가 흘러내리면서 멀쩡한 잎이 떨어지는 등 2차 피해로 내년 농사까지 어렵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피해 농가가 천안에만 80여 곳으로 추정되지만 제조사 측은 일부 농가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미루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영오/화상병 약제 피해대책위원장 : "합동 공동조사단을 발족해서 피해를 조사하자는 내용인데 ○○(예방약 제조사)측은 전면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현재 개인별로 합의를 시도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피해 농가 중 청년농과 임차농도 많아 정확한 조사와 대책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임홍열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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