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 뛴 배춧값…김치업체 “팔수록 적자”

입력 2022.09.15 (08:09) 수정 2022.09.1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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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나 싶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긴 가뭄과 태풍 때문에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밥상 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배추 한 포기에 7천 원을 넘기면서 김치 제조업체는 팔수록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추 한 포기 값이 웬만한 백반 가격과 맞먹습니다.

고춧가루 가격이며 각종 채소값도 2배 가까이 올라 김치 한 포기 담는데 수 만원이 들어야 할 판.

때문에 포장 김치는 매대에 내놓자 마자 빠르게 소비됩니다.

[김선화·김정환/소비자 : "재료값도 많이 올랐잖아요. 김장 담근다는 그 자체가 정말 실감나게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김치제조업체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절임통 네 곳에 가득 차 있어야 할 배추가 한 통에만 담겨 있습니다.

배춧값이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어 팔수록 손해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곳에서 판매하는 5킬로그램짜리 배추김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온라인 플랫폼과 판매업체 수수료, 택배비와 포장비를 제외하면 인건비와 운영비는 커녕 재료값도 충당하지 못할 정돕니다.

[박규자/김치업체 관계자 : "저희가 팔면 파는 파는 만큼 적자가 나요. 고객님들하고 약속인데 제가 밑진다고 해서 물건을 안 내보낼 수는 없잖아요."]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으로 주문이 늘고 있지만, 적자폭이 커져 출고하지 못하는 김치만 하루에 7백 킬로그램 가량 됩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고, 홈쇼핑 등을 기반으로 하는 김치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권태/옥과맛있는김치영농조합 대표이사 : "식탁 위에 올라오는 김치 가격을 인상하면 시장에서 받아들일 때 많이 버거워하시는 경향도 있고..."]

광주전남 김치제조업체는 천 여 곳.

대부분 배춧값 상승에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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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배 뛴 배춧값…김치업체 “팔수록 적자”
    • 입력 2022-09-15 08:09:12
    • 수정2022-09-15 09:16:11
    뉴스광장(광주)
[앵커]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나 싶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긴 가뭄과 태풍 때문에 농산물 출하량이 줄어 밥상 물가는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배추 한 포기에 7천 원을 넘기면서 김치 제조업체는 팔수록 적자가 나고 있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배추 한 포기 값이 웬만한 백반 가격과 맞먹습니다.

고춧가루 가격이며 각종 채소값도 2배 가까이 올라 김치 한 포기 담는데 수 만원이 들어야 할 판.

때문에 포장 김치는 매대에 내놓자 마자 빠르게 소비됩니다.

[김선화·김정환/소비자 : "재료값도 많이 올랐잖아요. 김장 담근다는 그 자체가 정말 실감나게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급증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김치제조업체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절임통 네 곳에 가득 차 있어야 할 배추가 한 통에만 담겨 있습니다.

배춧값이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어 팔수록 손해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곳에서 판매하는 5킬로그램짜리 배추김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온라인 플랫폼과 판매업체 수수료, 택배비와 포장비를 제외하면 인건비와 운영비는 커녕 재료값도 충당하지 못할 정돕니다.

[박규자/김치업체 관계자 : "저희가 팔면 파는 파는 만큼 적자가 나요. 고객님들하고 약속인데 제가 밑진다고 해서 물건을 안 내보낼 수는 없잖아요."]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으로 주문이 늘고 있지만, 적자폭이 커져 출고하지 못하는 김치만 하루에 7백 킬로그램 가량 됩니다.

하지만 저가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고, 홈쇼핑 등을 기반으로 하는 김치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김권태/옥과맛있는김치영농조합 대표이사 : "식탁 위에 올라오는 김치 가격을 인상하면 시장에서 받아들일 때 많이 버거워하시는 경향도 있고..."]

광주전남 김치제조업체는 천 여 곳.

대부분 배춧값 상승에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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