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제주 영향은?

입력 2022.09.15 (19:16) 수정 2022.09.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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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할퀸 지 일주일 만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경로대로면 제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과 열흘 전,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거센 비바람.

제주의 관문 제주국제공항은 오후부터 일찌감치 불이 꺼졌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지난 2일부터 닷새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관광업계는 태풍 북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승우/제주도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분과위원장 : "이번 주에 갈 수 있느냐부터 해서 그런 문의가 너무 많아요. 태풍 소식이 하나 있을 때마다 한숨이 조금 더 커져 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태풍이 반갑지 않은 건 농민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파종을 마친 이 당근밭은 모조리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태풍 영향으로 짠 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불면서 이파리를 타게 하는 '조풍'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바닷바람으로 보시는 것처럼 당근 이파리들도 모두 까맣게 타 시들어버렸습니다.

다른 작물을 심는 것도 녹록지 않은 데다 또 다른 태풍 소식이 들려오면서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광덕/농민 : "월동무로 파종하면 월동무 대란도, 과잉 생산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것도 선택하기 힘들고. 실제로 대파(대신 파종)할 수 있는 작물이 없습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쯤 강한 세력을 지닌 채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까지 접근해 제주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지금대로면 제주가 태풍의 강풍 반경에 포함돼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이영호/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 : "(이번 태풍으로) 남해 동부와 동해 남부를 중심으로 높은 물결과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제주도와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재해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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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호 태풍 난마돌 북상…제주 영향은?
    • 입력 2022-09-15 19:16:44
    • 수정2022-09-15 20:13:33
    뉴스7(제주)
[앵커]

대형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할퀸 지 일주일 만에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지금 경로대로면 제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과 열흘 전,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거센 비바람.

제주의 관문 제주국제공항은 오후부터 일찌감치 불이 꺼졌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든 지난 2일부터 닷새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관광업계는 태풍 북상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승우/제주도관광협회 국내외여행업분과위원장 : "이번 주에 갈 수 있느냐부터 해서 그런 문의가 너무 많아요. 태풍 소식이 하나 있을 때마다 한숨이 조금 더 커져 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태풍이 반갑지 않은 건 농민들도 마찬가집니다.

지난달 파종을 마친 이 당근밭은 모조리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태풍 영향으로 짠 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이 불면서 이파리를 타게 하는 '조풍' 현상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바닷바람으로 보시는 것처럼 당근 이파리들도 모두 까맣게 타 시들어버렸습니다.

다른 작물을 심는 것도 녹록지 않은 데다 또 다른 태풍 소식이 들려오면서 가슴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고광덕/농민 : "월동무로 파종하면 월동무 대란도, 과잉 생산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것도 선택하기 힘들고. 실제로 대파(대신 파종)할 수 있는 작물이 없습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18일쯤 강한 세력을 지닌 채 일본 가고시마 서쪽 해상까지 접근해 제주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로는 유동적이지만 지금대로면 제주가 태풍의 강풍 반경에 포함돼 강한 비바람이 예상됩니다.

[이영호/국가태풍센터 기상사무관 : "(이번 태풍으로) 남해 동부와 동해 남부를 중심으로 높은 물결과 강한 바람이 불겠으며, 제주도와 경상 해안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재해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안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변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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