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연기는 내 동아줄”…배우 신구
입력 2022.09.16 (23:55)
수정 2022.09.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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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은 연기 인생 60년을 맞아 연극 '두 교황' 으로 돌아온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건강 문제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난 3월 심부전 증상으로 출연 중이던 연극 무대에서 내려오셨죠.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답변]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을 하고 있을 때예요.
지금 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오영수씨와 둘이 더블로 해서 공연을 할 때인데 갑작스러운 급성심부전이 왔다고 해서 공연 중에 입원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뭐 부득이하게 공연을 못하게 되고 내 공연 차례를 오영수 씨가 대신했죠.
한 일주일 동안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이제 퇴원을 하고 다시 공연을 했죠, 그 공연을.
[앵커]
좀 쉬셔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곧바로 연극 '두 교황’으로 복귀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역인데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서로 다른 두 교황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한 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그것이 천지창조하신 하느님이 됐든, 주님이 됐든 수호해야 한다는, 지켜야 한다는 분하고 또 한 분은 좀 자유스럽죠.
아, 세상이 달라지는데 이 시대의 흐름에 변해,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그 분하고,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부딪치죠.
한 치의 양보도 없고 동의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상대방의 가치관이랄까 내면의 고통이라든지 아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화해해나가는 그런 연극입니다.
[앵커]
두 교황은 제목처럼 주연 두 명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2인극입니다.
대사만도 A4지 백장이 넘는다면서요.
어떻게 그걸 다 외우십니까?
[답변]
방법이 없죠, 외지 않으면.
[앵커]
특별히 훈련 방법이 있으신가요?
[답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해온 방법대로 작품을 보고 연습하고 그럼으로써 이 몸에 이제 익혀지게 하지요.
[앵커]
무엇보다 상대역 정동환 선생님과의 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두 분 함께 공연하시는 건 26년 만인데, 호흡은 잘 맞으십니까?
[답변]
잘 맞죠.
왜인고 하니, 그 정동환 씨하고 저하고는 예전에 드라마 센터라고 있었어요.
그 소속 단체가 동랑 레퍼토리인데 거기서 같이 연극을 했어요.
그래서 또 워낙 출중한 연기자고 순발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그 뭐 호흡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앵커]
두 교황은 결국 '다름과 포용'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대사는 "단 하나도 당신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출발해 정동환 선생님을 친구로 부르며 안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이 연극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답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고 나하고 너는 다르다, 상대방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내 안으로 끌어들여서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아집에 빠져서 생각의 감옥이랄까, 이런 데에 갇혀 있지 말고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나와 너는, 너는 틀린 게 아니고 나하고 다르다, 그 색깔이 다르건 모양이 다르건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라는 얘기죠.
[앵커]
나이나 건강 때문인지 최근 한계를 느낀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박정자, 손숙 선생님은 은퇴는 없다, 다시 태어나도 연극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답변]
옳은 말씀이시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은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히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서 연극이 있으면 하고,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건 뭐... 불가항력 아닙니까?
그 때까지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앵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끝까지 연극하시겠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이후 60년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230여 편에 출연하셨습니다.
긴 시간동안 연기 한 가지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어디에 있었습니까?
[답변]
다른 건 못하니까, 할 줄을 모르니까.
아니, 사실이에요.
그래서 뭐 이거 하나, 동아줄 잡고 있듯이 평생을 살았습니다
[앵커]
최근 연극계는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엄청납니다.
선생님과 이순재(1934년생), 박정자 선생님 등을 묶어 '방탄소년단' 형님뻘인 '방탄노년단' 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기분 좋죠.
그런 젊은이들과 비교가 된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사실 뭐 그렇게 얘기를 듣자고 한 게 아니고, 그 분들도 이거 하나 붙들고 평생을 사셨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순재 선생님하고 우리 신구 선생님은 전통적인 아버지의 상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혹시 기억나시는 거나 그렇게 하시게 된 어떤 계기, 이런 이유가 있으신가요?
[답변]
아버지 역이요?
젊은이 역을 안 주니까 아버지 역만 했죠.
[앵커]
우리 시대의 훌륭한 아버지는 어떤 역, 어떤 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난 그렇게 바람직한 아버지 노릇은 못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새 젊은이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말하자면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자식들을 이해하고 같은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아마 그런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에겐 국민할배, 구야형 같은 친근한 별명도 있고 유행어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계신데, 어떤 점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답변]
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젊은이들이 이해하기에 자기들 가려운 데를 좀 건드려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해요.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극 두 교황은 다음달 중순쯤 막을 내리는데요.
다음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답변]
계획, 꿈? 없어요.
닥치고 연극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라인 초대석은 연기 인생 60년을 맞아 연극 '두 교황' 으로 돌아온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건강 문제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난 3월 심부전 증상으로 출연 중이던 연극 무대에서 내려오셨죠.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답변]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을 하고 있을 때예요.
지금 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오영수씨와 둘이 더블로 해서 공연을 할 때인데 갑작스러운 급성심부전이 왔다고 해서 공연 중에 입원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뭐 부득이하게 공연을 못하게 되고 내 공연 차례를 오영수 씨가 대신했죠.
한 일주일 동안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이제 퇴원을 하고 다시 공연을 했죠, 그 공연을.
[앵커]
좀 쉬셔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곧바로 연극 '두 교황’으로 복귀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역인데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서로 다른 두 교황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한 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그것이 천지창조하신 하느님이 됐든, 주님이 됐든 수호해야 한다는, 지켜야 한다는 분하고 또 한 분은 좀 자유스럽죠.
아, 세상이 달라지는데 이 시대의 흐름에 변해,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그 분하고,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부딪치죠.
한 치의 양보도 없고 동의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상대방의 가치관이랄까 내면의 고통이라든지 아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화해해나가는 그런 연극입니다.
[앵커]
두 교황은 제목처럼 주연 두 명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2인극입니다.
대사만도 A4지 백장이 넘는다면서요.
어떻게 그걸 다 외우십니까?
[답변]
방법이 없죠, 외지 않으면.
[앵커]
특별히 훈련 방법이 있으신가요?
[답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해온 방법대로 작품을 보고 연습하고 그럼으로써 이 몸에 이제 익혀지게 하지요.
[앵커]
무엇보다 상대역 정동환 선생님과의 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두 분 함께 공연하시는 건 26년 만인데, 호흡은 잘 맞으십니까?
[답변]
잘 맞죠.
왜인고 하니, 그 정동환 씨하고 저하고는 예전에 드라마 센터라고 있었어요.
그 소속 단체가 동랑 레퍼토리인데 거기서 같이 연극을 했어요.
그래서 또 워낙 출중한 연기자고 순발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그 뭐 호흡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앵커]
두 교황은 결국 '다름과 포용'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대사는 "단 하나도 당신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출발해 정동환 선생님을 친구로 부르며 안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이 연극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답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고 나하고 너는 다르다, 상대방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내 안으로 끌어들여서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아집에 빠져서 생각의 감옥이랄까, 이런 데에 갇혀 있지 말고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나와 너는, 너는 틀린 게 아니고 나하고 다르다, 그 색깔이 다르건 모양이 다르건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라는 얘기죠.
[앵커]
나이나 건강 때문인지 최근 한계를 느낀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박정자, 손숙 선생님은 은퇴는 없다, 다시 태어나도 연극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답변]
옳은 말씀이시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은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히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서 연극이 있으면 하고,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건 뭐... 불가항력 아닙니까?
그 때까지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앵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끝까지 연극하시겠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이후 60년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230여 편에 출연하셨습니다.
긴 시간동안 연기 한 가지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어디에 있었습니까?
[답변]
다른 건 못하니까, 할 줄을 모르니까.
아니, 사실이에요.
그래서 뭐 이거 하나, 동아줄 잡고 있듯이 평생을 살았습니다
[앵커]
최근 연극계는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엄청납니다.
선생님과 이순재(1934년생), 박정자 선생님 등을 묶어 '방탄소년단' 형님뻘인 '방탄노년단' 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기분 좋죠.
그런 젊은이들과 비교가 된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사실 뭐 그렇게 얘기를 듣자고 한 게 아니고, 그 분들도 이거 하나 붙들고 평생을 사셨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순재 선생님하고 우리 신구 선생님은 전통적인 아버지의 상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혹시 기억나시는 거나 그렇게 하시게 된 어떤 계기, 이런 이유가 있으신가요?
[답변]
아버지 역이요?
젊은이 역을 안 주니까 아버지 역만 했죠.
[앵커]
우리 시대의 훌륭한 아버지는 어떤 역, 어떤 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난 그렇게 바람직한 아버지 노릇은 못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새 젊은이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말하자면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자식들을 이해하고 같은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아마 그런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에겐 국민할배, 구야형 같은 친근한 별명도 있고 유행어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계신데, 어떤 점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답변]
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젊은이들이 이해하기에 자기들 가려운 데를 좀 건드려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해요.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극 두 교황은 다음달 중순쯤 막을 내리는데요.
다음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답변]
계획, 꿈? 없어요.
닥치고 연극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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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16 23:55:10
- 수정2022-09-17 00:12:43

[앵커]
오늘 라인 초대석은 연기 인생 60년을 맞아 연극 '두 교황' 으로 돌아온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건강 문제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난 3월 심부전 증상으로 출연 중이던 연극 무대에서 내려오셨죠.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답변]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을 하고 있을 때예요.
지금 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오영수씨와 둘이 더블로 해서 공연을 할 때인데 갑작스러운 급성심부전이 왔다고 해서 공연 중에 입원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뭐 부득이하게 공연을 못하게 되고 내 공연 차례를 오영수 씨가 대신했죠.
한 일주일 동안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이제 퇴원을 하고 다시 공연을 했죠, 그 공연을.
[앵커]
좀 쉬셔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곧바로 연극 '두 교황’으로 복귀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역인데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서로 다른 두 교황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한 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그것이 천지창조하신 하느님이 됐든, 주님이 됐든 수호해야 한다는, 지켜야 한다는 분하고 또 한 분은 좀 자유스럽죠.
아, 세상이 달라지는데 이 시대의 흐름에 변해,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그 분하고,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부딪치죠.
한 치의 양보도 없고 동의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상대방의 가치관이랄까 내면의 고통이라든지 아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화해해나가는 그런 연극입니다.
[앵커]
두 교황은 제목처럼 주연 두 명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2인극입니다.
대사만도 A4지 백장이 넘는다면서요.
어떻게 그걸 다 외우십니까?
[답변]
방법이 없죠, 외지 않으면.
[앵커]
특별히 훈련 방법이 있으신가요?
[답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해온 방법대로 작품을 보고 연습하고 그럼으로써 이 몸에 이제 익혀지게 하지요.
[앵커]
무엇보다 상대역 정동환 선생님과의 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두 분 함께 공연하시는 건 26년 만인데, 호흡은 잘 맞으십니까?
[답변]
잘 맞죠.
왜인고 하니, 그 정동환 씨하고 저하고는 예전에 드라마 센터라고 있었어요.
그 소속 단체가 동랑 레퍼토리인데 거기서 같이 연극을 했어요.
그래서 또 워낙 출중한 연기자고 순발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그 뭐 호흡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앵커]
두 교황은 결국 '다름과 포용'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대사는 "단 하나도 당신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출발해 정동환 선생님을 친구로 부르며 안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이 연극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답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고 나하고 너는 다르다, 상대방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내 안으로 끌어들여서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아집에 빠져서 생각의 감옥이랄까, 이런 데에 갇혀 있지 말고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나와 너는, 너는 틀린 게 아니고 나하고 다르다, 그 색깔이 다르건 모양이 다르건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라는 얘기죠.
[앵커]
나이나 건강 때문인지 최근 한계를 느낀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박정자, 손숙 선생님은 은퇴는 없다, 다시 태어나도 연극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답변]
옳은 말씀이시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은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히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서 연극이 있으면 하고,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건 뭐... 불가항력 아닙니까?
그 때까지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앵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끝까지 연극하시겠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이후 60년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230여 편에 출연하셨습니다.
긴 시간동안 연기 한 가지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어디에 있었습니까?
[답변]
다른 건 못하니까, 할 줄을 모르니까.
아니, 사실이에요.
그래서 뭐 이거 하나, 동아줄 잡고 있듯이 평생을 살았습니다
[앵커]
최근 연극계는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엄청납니다.
선생님과 이순재(1934년생), 박정자 선생님 등을 묶어 '방탄소년단' 형님뻘인 '방탄노년단' 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기분 좋죠.
그런 젊은이들과 비교가 된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사실 뭐 그렇게 얘기를 듣자고 한 게 아니고, 그 분들도 이거 하나 붙들고 평생을 사셨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순재 선생님하고 우리 신구 선생님은 전통적인 아버지의 상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혹시 기억나시는 거나 그렇게 하시게 된 어떤 계기, 이런 이유가 있으신가요?
[답변]
아버지 역이요?
젊은이 역을 안 주니까 아버지 역만 했죠.
[앵커]
우리 시대의 훌륭한 아버지는 어떤 역, 어떤 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난 그렇게 바람직한 아버지 노릇은 못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새 젊은이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말하자면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자식들을 이해하고 같은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아마 그런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에겐 국민할배, 구야형 같은 친근한 별명도 있고 유행어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계신데, 어떤 점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답변]
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젊은이들이 이해하기에 자기들 가려운 데를 좀 건드려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해요.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극 두 교황은 다음달 중순쯤 막을 내리는데요.
다음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답변]
계획, 꿈? 없어요.
닥치고 연극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라인 초대석은 연기 인생 60년을 맞아 연극 '두 교황' 으로 돌아온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건강 문제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지난 3월 심부전 증상으로 출연 중이던 연극 무대에서 내려오셨죠.
지금은 괜찮으십니까?
[답변]
프로이트의 라스트 세션을 하고 있을 때예요.
지금 세계적으로 날리고 있는 오영수씨와 둘이 더블로 해서 공연을 할 때인데 갑작스러운 급성심부전이 왔다고 해서 공연 중에 입원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뭐 부득이하게 공연을 못하게 되고 내 공연 차례를 오영수 씨가 대신했죠.
한 일주일 동안 공백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이제 퇴원을 하고 다시 공연을 했죠, 그 공연을.
[앵커]
좀 쉬셔야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는데요.
곧바로 연극 '두 교황’으로 복귀하셨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역인데요.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시죠.
[답변]
서로 다른 두 교황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데 한 분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기준이 되는, 그것이 천지창조하신 하느님이 됐든, 주님이 됐든 수호해야 한다는, 지켜야 한다는 분하고 또 한 분은 좀 자유스럽죠.
아, 세상이 달라지는데 이 시대의 흐름에 변해, 적응해야 한다, 그러면서 살아가야 된다는 그 분하고, 두 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서로 부딪치죠.
한 치의 양보도 없고 동의할 수가 없는 거죠.
그런데 서로 대화를 해가면서 상대방의 가치관이랄까 내면의 고통이라든지 아픔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서로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화해해나가는 그런 연극입니다.
[앵커]
두 교황은 제목처럼 주연 두 명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사실상의 2인극입니다.
대사만도 A4지 백장이 넘는다면서요.
어떻게 그걸 다 외우십니까?
[답변]
방법이 없죠, 외지 않으면.
[앵커]
특별히 훈련 방법이 있으신가요?
[답변]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고 지금까지 해온 방법대로 작품을 보고 연습하고 그럼으로써 이 몸에 이제 익혀지게 하지요.
[앵커]
무엇보다 상대역 정동환 선생님과의 합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두 분 함께 공연하시는 건 26년 만인데, 호흡은 잘 맞으십니까?
[답변]
잘 맞죠.
왜인고 하니, 그 정동환 씨하고 저하고는 예전에 드라마 센터라고 있었어요.
그 소속 단체가 동랑 레퍼토리인데 거기서 같이 연극을 했어요.
그래서 또 워낙 출중한 연기자고 순발력도 강하고 그러니까 그 뭐 호흡에는 전혀 이상이 없어요.
[앵커]
두 교황은 결국 '다름과 포용'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대사는 "단 하나도 당신에게 동의할 수 없다”고 출발해 정동환 선생님을 친구로 부르며 안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이 연극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답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가 아니고 나하고 너는 다르다, 상대방의 다양성을 인정해주고 내 안으로 끌어들여서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이런 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기 아집에 빠져서 생각의 감옥이랄까, 이런 데에 갇혀 있지 말고 열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의견을 교환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나와 너는, 너는 틀린 게 아니고 나하고 다르다, 그 색깔이 다르건 모양이 다르건 그걸 인정해주고 받아들이라는 얘기죠.
[앵커]
나이나 건강 때문인지 최근 한계를 느낀다고 말씀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박정자, 손숙 선생님은 은퇴는 없다, 다시 태어나도 연극하겠다고 하시더군요.
선생님은 어떠십니까?
[답변]
옳은 말씀이시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은퇴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히 내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지 견뎌서 연극이 있으면 하고, 그래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면 그건 뭐... 불가항력 아닙니까?
그 때까지 한다는 이야기겠지요.
[앵커]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끝까지 연극하시겠다?
[답변]
맞습니다.
[앵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 이후 60년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넘나들며 230여 편에 출연하셨습니다.
긴 시간동안 연기 한 가지만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어디에 있었습니까?
[답변]
다른 건 못하니까, 할 줄을 모르니까.
아니, 사실이에요.
그래서 뭐 이거 하나, 동아줄 잡고 있듯이 평생을 살았습니다
[앵커]
최근 연극계는 원로 배우들의 활약이 엄청납니다.
선생님과 이순재(1934년생), 박정자 선생님 등을 묶어 '방탄소년단' 형님뻘인 '방탄노년단' 이라 부르기도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변]
기분 좋죠.
그런 젊은이들과 비교가 된다는 게 감사한 일인데 사실 뭐 그렇게 얘기를 듣자고 한 게 아니고, 그 분들도 이거 하나 붙들고 평생을 사셨으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순재 선생님하고 우리 신구 선생님은 전통적인 아버지의 상 역할을 많이 하셨는데, 혹시 기억나시는 거나 그렇게 하시게 된 어떤 계기, 이런 이유가 있으신가요?
[답변]
아버지 역이요?
젊은이 역을 안 주니까 아버지 역만 했죠.
[앵커]
우리 시대의 훌륭한 아버지는 어떤 역, 어떤 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글쎄요, 난 그렇게 바람직한 아버지 노릇은 못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요새 젊은이를 이해하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말하자면 부모가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적극적으로 젊은이들을, 자식들을 이해하고 같은 시간을 많이 공유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앵커]
아마 그런 마음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에겐 국민할배, 구야형 같은 친근한 별명도 있고 유행어도 많습니다.
젊은 세대의 큰 사랑을 받고 계신데, 어떤 점이 그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답변]
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젊은이들이 이해하기에 자기들 가려운 데를 좀 건드려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은 해요.
[앵커]
마지막 질문입니다.
연극 두 교황은 다음달 중순쯤 막을 내리는데요.
다음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요?
[답변]
계획, 꿈? 없어요.
닥치고 연극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배우 신구 선생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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