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낚시객 파도 휩쓸려 숨져…한라산 초속 24.5m 강풍

[앵커]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던 어젯밤 제주에서는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남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남성을 구조하던 해경대원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이경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해안가 갯바위 위에서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키를 넘는 거센 파도가 몰아쳐 보기만 해도 위태롭습니다.

이 남성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된 건 어제(18일) 저녁 7시 50분쯤.

[신고자 : "갯바위 위에서 그 낚시하시는 분이 낚시하고 있었어요. 파도가 많이 쳤는데도. 파도가 3~4번 치고 있었을 때 그때 사라졌어요. 그분이."]

사고 당시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곧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3~4m에 달하는 높은 파도로 접근에 애를 먹었습니다.

소방헬기를 투입해 공중에서 구조 작업을 벌인지 3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실종자를 구조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고정훈/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장 : "워낙 파도가 세서 접근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해경하고 저희 대원들이 근접해서 구조하려니까 여의치 않아서 상황을 고려해서 헬기가."]

수색 구조작업에 투입했던 해경대원 3명이 다쳤고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중대본은 이 남성의 사망을 안전 사고로 판단해 태풍 피해 집계에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태풍 '난마돌'은 제주 육상에 강한 바람도 몰고 왔습니다.

한라산 남벽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4.5 미터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 강풍이 불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KBS 뉴스 이경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조창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