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보장하라”…추수 앞둔 논 갈아 엎은 성난 농심

입력 2022.09.21 (19:15) 수정 2022.09.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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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료와 농자재 가격은 연일 오르는데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충남과 경북에선 추수를 앞둔 논을 통째로 갈아엎는 등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지나가자 낟알이 들어찬 벼들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수확기를 맞아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논을 통째로 갈아엎고 나선 겁니다.

["농민 주권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이 같은 시위는 충남 9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박동규/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농민회장 : "농사지어서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해도 아직도 길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9월 20kg에 평균 5만 4천 원대에 형성됐지만 최근엔 4만 천 원대로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기름값과 비룟값 등 생산비는 크게 올라 수확의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규호/보령시농민회 청년위원장 : "내년에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고. 금리는 높아졌는데 나갈 대출 비용도 많거든요."]

고사 위기에 몰린 농업을 상징하는 상여가 들어옵니다.

경북지역에서도 농민들은 재고미 전량 매입과 햅쌀의 선제적 시장 격리 등 쌀값 보장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태현/경북 농민의 길 상임대표 : "쌀값 폭락의 원인이 생산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중앙과 지방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

다음 달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농민단체는 하반기 농민대회 개최 등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25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도 다음 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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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값 보장하라”…추수 앞둔 논 갈아 엎은 성난 농심
    • 입력 2022-09-21 19:15:00
    • 수정2022-09-21 19:25:51
    뉴스7(광주)
[앵커]

비료와 농자재 가격은 연일 오르는데 쌀값은 45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충남과 경북에선 추수를 앞둔 논을 통째로 갈아엎는 등 쌀값 보장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랙터가 지나가자 낟알이 들어찬 벼들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수확기를 맞아 쌀값이 폭락하자 농민들이 논을 통째로 갈아엎고 나선 겁니다.

["농민 주권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이 같은 시위는 충남 9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박동규/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농민회장 : "농사지어서 남는 게 하나도 없다는 얘기죠. 이렇게 해도 아직도 길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9월 20kg에 평균 5만 4천 원대에 형성됐지만 최근엔 4만 천 원대로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대로 기름값과 비룟값 등 생산비는 크게 올라 수확의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규호/보령시농민회 청년위원장 : "내년에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고. 금리는 높아졌는데 나갈 대출 비용도 많거든요."]

고사 위기에 몰린 농업을 상징하는 상여가 들어옵니다.

경북지역에서도 농민들은 재고미 전량 매입과 햅쌀의 선제적 시장 격리 등 쌀값 보장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김태현/경북 농민의 길 상임대표 : "쌀값 폭락의 원인이 생산 관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중앙과 지방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기 때문…."]

다음 달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쌀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농민단체는 하반기 농민대회 개최 등 대대적인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오는 25일 쌀값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도 다음 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전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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