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안 남았는데…“아베 국장 반대” 분신까지

입력 2022.09.22 (12:28) 수정 2022.09.2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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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닷새 뒤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치러집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결정 이후에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과격한 상황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쿄 총리관저 인근에 있는 도로입니다.

이른 아침 이 곳에서 70대 남성이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남성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에선 '국장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다음 주 27일 치러질 예정인 터라 현지 경찰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의 국장 공식 결정 이후에도 반대 여론이 꾸준히 확산하면서 각종 집회와 함께 온라인 서명운동, 법률 대응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가 과연 국장 대상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논란도 논란이지만 160억원이 넘는 국비가 투입되는 데다, 내각 결정만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가마타 사토시/집회 참가자 : "국장이라는 '헌법 위반' 사안도 각의로 결정하고...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 국회를 통해라, 우리들의 의견을 들어라...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0% 안팎으로 나타나면서 찬성 의견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혹해 하면서도 정상급 해외 인사와의 이른바 '조문 외교'로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아베 전 총리가 쌓은 외교적 유산을 물려받아 발전시킬 뜻을 대내외에 보여주고자 합니다."]

집권 자민당과 옛 통일교와의 유착 논란에 아베 국장 반대 여론이 사회 문제화로 커지면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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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아베 국장 반대” 분신까지
    • 입력 2022-09-22 12:28:21
    • 수정2022-09-22 12:36:46
    뉴스 12
[앵커]

이제 닷새 뒤면,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이 치러집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공식 결정 이후에 반대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과격한 상황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도쿄 총리관저 인근에 있는 도로입니다.

이른 아침 이 곳에서 70대 남성이 '아베 전 총리 국장 반대'를 외치며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남성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에선 '국장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다음 주 27일 치러질 예정인 터라 현지 경찰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일본 정부의 국장 공식 결정 이후에도 반대 여론이 꾸준히 확산하면서 각종 집회와 함께 온라인 서명운동, 법률 대응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가 과연 국장 대상 자격이 있는 인물인지 논란도 논란이지만 160억원이 넘는 국비가 투입되는 데다, 내각 결정만으로는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가마타 사토시/집회 참가자 : "국장이라는 '헌법 위반' 사안도 각의로 결정하고... 마음대로 결정하지 말라, 국회를 통해라, 우리들의 의견을 들어라... 그것이 민주주의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국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0% 안팎으로 나타나면서 찬성 의견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당혹해 하면서도 정상급 해외 인사와의 이른바 '조문 외교'로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아베 전 총리가 쌓은 외교적 유산을 물려받아 발전시킬 뜻을 대내외에 보여주고자 합니다."]

집권 자민당과 옛 통일교와의 유착 논란에 아베 국장 반대 여론이 사회 문제화로 커지면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대까지 추락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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