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미착용’ 이란 항의 시위 격화…경찰 발포, 10대 등 12명 사망

입력 2022.09.23 (00:05) 수정 2022.09.23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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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다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히잡을 불태우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는 등 격화되면서 사망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검은 히잡을 하나 둘 불 속으로 던집니다.

시위대는 자유와 평등을 외치고 거리 곳곳에는 히잡과 홍보물들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지난 17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입니다.

당시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아미니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유족들은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멍자국 등이 있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란 대학생 :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의 관점에서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총과 최루탄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자 시위대는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는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외신과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16살 청년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위 장소도 수도 테헤란과 케르만샤 등 50여 곳 이상으로 번지며 반정부 시위의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위 영상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공유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지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인터넷 접속 제한으로 맞섰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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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잡 미착용’ 이란 항의 시위 격화…경찰 발포, 10대 등 12명 사망
    • 입력 2022-09-23 00:05:00
    • 수정2022-09-23 00: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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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받다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닷새째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5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는데, 히잡을 불태우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하는 등 격화되면서 사망자도 속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검은 히잡을 하나 둘 불 속으로 던집니다.

시위대는 자유와 평등을 외치고 거리 곳곳에는 히잡과 홍보물들이 불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발단은 지난 17일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숨진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 사건입니다.

당시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아미니의 죽음이 심장마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유족들은 심장질환을 앓은 적이 없고 멍자국 등이 있었다며 반박했습니다.

[이란 대학생 :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슬람의 관점에서도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이 총과 최루탄 등으로 강경 대응에 나서자 시위대는 정부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는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외신과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16살 청년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위 장소도 수도 테헤란과 케르만샤 등 50여 곳 이상으로 번지며 반정부 시위의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도 주목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 하겠다고 하자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인권에 대한 이중 잣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시위 영상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공유되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지지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당국은 인터넷 접속 제한으로 맞섰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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