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바이든 언급 아냐…거짓으로 동맹 이간”…15시간 만에 해명

입력 2022.09.23 (19:00) 수정 2022.09.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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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뒤늦게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욕설의 대상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였고, '바이든'이라 들리는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나눈 윤석열 대통령, 행사장을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 발언이 공동 취재단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 쪽팔려서 어떡하나?"]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속어를 섞어 쓴 것으로 해석되면서, 외신 보도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를 두고 당초 '사적 발언'이라고 했던 대통령실, 발언 15시간 만인 어젯밤 늦게, 재차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비속어도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지칭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했는데, 이를 거대 야당이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란 뜻이었다는 겁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왜곡으로 한국이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비속어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인데, 대통령실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결국 우리 국회, 야당을 폄훼한 셈이라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면서도 별도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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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바이든 언급 아냐…거짓으로 동맹 이간”…15시간 만에 해명
    • 입력 2022-09-23 19:00:44
    • 수정2022-09-23 19: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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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뒤늦게 짜깁기와 왜곡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욕설의 대상은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였고, '바이든'이라 들리는 단어도 '날리면'이 맞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나눈 윤석열 대통령, 행사장을 나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 발언이 공동 취재단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 쪽팔려서 어떡하나?"]

미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하며 비속어를 섞어 쓴 것으로 해석되면서, 외신 보도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이를 두고 당초 '사적 발언'이라고 했던 대통령실, 발언 15시간 만인 어젯밤 늦게, 재차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한 것이 아니고, 비속어도 미국 의회가 아니라 우리 국회를 지칭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회의에서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했는데, 이를 거대 야당이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란 뜻이었다는 겁니다.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 :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십시오.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의 왜곡으로 한국이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은 국익 자해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비속어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양새인데, 대통령실 해명이 맞는다고 해도 결국 우리 국회, 야당을 폄훼한 셈이라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은혜 홍보수석은 "개인적으로 오가는 듯한 거친 표현에 대해 느끼는 국민들의 우려를 잘 듣고 알고 있다"면서도 별도의 유감 표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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