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초대석] ‘영원한 아토스’ 신성우

입력 2022.09.24 (00:10) 수정 2022.09.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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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인 초대석, 오늘은 뮤지컬 ‘삼총사’로 돌아온 원조 테리우스죠.

가수 겸 배우, 신성우 씨 초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은 오랜만이신가요?)

네 오래간만에 오니까 말도 더듬네요.

[앵커]

뮤지컬 '삼총사' 지금 한창 공연 중이시죠?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데 먼저 맡은 역할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총사대의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이 세 명의 어떻게 보면 리더 격인 아토스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2009년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쭉 '아토스' 역을 맡아오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답변]

글쎄요.

일단은 아토스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글쎄요.

다작을 하는 배우들도 계시지만 이 작품에서 아토스라는 역할이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듭할수록 뭔가 좀 완벽하게 캐릭터를 구현을 하고 싶다, 그런 욕심이 좀 났었어요.

그래서 매 시즌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마다 흔쾌히, 뭐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할 때마다 연구할 것도 많고요.

그리고 탐구해야 할 부분도 많고 그래서 나름대로는 결론을 내고 싶은, 대체불가한 그 정도의 소리도 좀 듣고 싶고요.

[앵커]

12년 동안 한 역을 맡으면 익숙하니 쉬울 것 같고 반대로 반대로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셨습니까?

[답변]

쉬운 부분은 이미 대본과 모든 흐름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있다는 부분이고요.

어려운 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대배우들이또 바뀌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표현을 하면 좋겠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좋겠다...

저희들도 바둑을 두시는 분들처럼 공연이 끝나면 복기를 하는데 아 이런 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점점점 하나씩 올라가나요?)

그런 것들을 자꾸 발견하게 되고 그걸 어떻게 해서든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런 점이 좀 힘든 것 같습니다.

[앵커]

삼총사의 백미는 지금 보시는 펜싱 결투장면 입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액션으로 유명한데요.

체력적으로 괜찮으십니까?

[답변]

예전엔 절대 지치지 않았죠.

요즘에는 지친 기색이 좀 있다가도 희한하게 검을 잡고 연습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힘이 솟아요.

근데 이제 끝나고 내려오면 하...

한숨의 농도가 좀 다른, 그런 거죠.

[앵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지만 사실 가수로 데뷔하셨잖아요...

독일 통일 덕에 가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떤 사연인가요?

[답변]

제가 전공이 조각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좀 더 조각을 더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독일로 유학을 가려고 했었는데 그때 통독 여파로 인해서 학교의 외부에서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입학이 좀 그럴 것 같다고 해서 그때 저하고 같이...

제작자 분이 계셨는데 앨범을 내자내자 하시던 분이 계셨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앨범을 내면 돈을 버는 건가?

왜냐면 생활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거기서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느니 여기서 돈을 벌고 그러고 공부를 하고 가자 그런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가 굉장한 행운을 얻은 거더라고요.

(독일이 통일이 안 됐으면 가수 데뷔를 안 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네. 계속해서 조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죠.

[앵커]

유명한 노래가 많습니다.

1992년 1집 '내일을 향해'로 단번에 인기를 얻었고 '사랑한 후에', '서시'...

노래방 인기곡입니다 서시는.

2000년대 이후, 앨범은 없는데, 가수 활동은 멈추신 겁니까?

[답변]

왜 음악 쪽에, 음반 시장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로테이션이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어요.

1년 마다 한 장의 앨범을 내야 한다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가는 12곡이나 10곡 정도의 곡을 또 생산해야 돼요.

너무너무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게 시간에 쫓기고 어느 순간엔가 고갈된 듯한 느낌?

자꾸 반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아 여기서 또다른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생각에 연기를 하기 시작한 거죠.

[앵커]

그래서 1998년 뮤지컬 '드라큘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하셨고요.

지금이야 뮤지컬 도전하는 배우나 가수가 흔하지만 그땐 생소했잖아요.

텃세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답변]

아... 그렇죠.

그때만 해도 갑자기 외부에서 노래부르던 사람이 와서 주인공을 하게 되니까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보셨어요.

니가 해 봐야 얼마나 하겠니 그랬는데 저는 그걸 느끼고 나서 일단은 연습실에 제일 먼저 갔습니다.

연습실에 제일 먼저 가고 연습실에서 가장 늦게 나오고 이걸 매일매일.

그들에게 이제 어떤 믿음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연습을 정말로 충실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배우들끼리 가슴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소통하게 됐고 그 다음에 연기에 대해서 많이 지도도 해 주시고 그래서 그때 참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그게 아마도 지금 제가 계속해서 뮤지컬을 하고 있고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거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 수업은 그때 배우신 거네요?)

예. 그 뭐 살아있는 수업이죠.

정말 위대한 배우들한테 한 수를 배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앵커]

외모를 보면 사극에도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관심이 있으십니까?

[답변]

아 예 있죠 배우가 뭐...

다 하고 싶은데 저 분장 안해도 되는데 안 시켜주시니까.

[앵커]

원래 전공은 조각이셨죠?

가수로, 연기자로, 조각가로 그리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바쁘게 뛰어온 30년이었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답변]

글쎄요 뭐...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목표라고 하면 저희가 하는 일이 여러분들 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일이잖아요, 예술활동을 통해서.

그래서 저희가 이제 건강 이 허락하는 날까지 여러분들께 그걸 제공할 수 있는, 그리고 저한테 감동받으셨던 분들에게 정말 믿을 수 있는 그런 배우로서 그런 배우로서 이름 석자를 남기는 게 제 꿈입니다.

[앵커]

라인 초대석, 배우 겸 가수 신성우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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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인 초대석] ‘영원한 아토스’ 신성우
    • 입력 2022-09-24 00:10:46
    • 수정2022-09-24 00: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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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인 초대석, 오늘은 뮤지컬 ‘삼총사’로 돌아온 원조 테리우스죠.

가수 겸 배우, 신성우 씨 초대해 이야기 나눠 봅니다.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은 오랜만이신가요?)

네 오래간만에 오니까 말도 더듬네요.

[앵커]

뮤지컬 '삼총사' 지금 한창 공연 중이시죠?

너무나 유명한 작품인데 먼저 맡은 역할부터 소개해 주시죠.

[답변]

총사대의 삼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

이 세 명의 어떻게 보면 리더 격인 아토스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2009년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쭉 '아토스' 역을 맡아오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답변]

글쎄요.

일단은 아토스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캐릭터가 저하고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글쎄요.

다작을 하는 배우들도 계시지만 이 작품에서 아토스라는 역할이 이제 나이를 먹으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시즌을 거듭할수록 뭔가 좀 완벽하게 캐릭터를 구현을 하고 싶다, 그런 욕심이 좀 났었어요.

그래서 매 시즌마다 제의가 들어왔을 때마다 흔쾌히, 뭐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할 때마다 연구할 것도 많고요.

그리고 탐구해야 할 부분도 많고 그래서 나름대로는 결론을 내고 싶은, 대체불가한 그 정도의 소리도 좀 듣고 싶고요.

[앵커]

12년 동안 한 역을 맡으면 익숙하니 쉬울 것 같고 반대로 반대로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셨습니까?

[답변]

쉬운 부분은 이미 대본과 모든 흐름에 대해서 숙지를 하고 있다는 부분이고요.

어려운 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상대배우들이또 바뀌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표현을 하면 좋겠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 좋겠다...

저희들도 바둑을 두시는 분들처럼 공연이 끝나면 복기를 하는데 아 이런 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때 아쉬움이 있었다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점점점 하나씩 올라가나요?)

그런 것들을 자꾸 발견하게 되고 그걸 어떻게 해서든 완벽하게 소화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그런 점이 좀 힘든 것 같습니다.

[앵커]

삼총사의 백미는 지금 보시는 펜싱 결투장면 입니다.

화려한 무대장치와 액션으로 유명한데요.

체력적으로 괜찮으십니까?

[답변]

예전엔 절대 지치지 않았죠.

요즘에는 지친 기색이 좀 있다가도 희한하게 검을 잡고 연습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힘이 솟아요.

근데 이제 끝나고 내려오면 하...

한숨의 농도가 좀 다른, 그런 거죠.

[앵커]

지금은 뮤지컬 배우로 유명하지만 사실 가수로 데뷔하셨잖아요...

독일 통일 덕에 가수가 됐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어떤 사연인가요?

[답변]

제가 전공이 조각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좀 더 조각을 더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독일로 유학을 가려고 했었는데 그때 통독 여파로 인해서 학교의 외부에서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의 입학이 좀 그럴 것 같다고 해서 그때 저하고 같이...

제작자 분이 계셨는데 앨범을 내자내자 하시던 분이 계셨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앨범을 내면 돈을 버는 건가?

왜냐면 생활비가 너무 비쌌기 때문에 거기서 힘들게 아르바이트를 하느니 여기서 돈을 벌고 그러고 공부를 하고 가자 그런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가 굉장한 행운을 얻은 거더라고요.

(독일이 통일이 안 됐으면 가수 데뷔를 안 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네. 계속해서 조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었겠죠.

[앵커]

유명한 노래가 많습니다.

1992년 1집 '내일을 향해'로 단번에 인기를 얻었고 '사랑한 후에', '서시'...

노래방 인기곡입니다 서시는.

2000년대 이후, 앨범은 없는데, 가수 활동은 멈추신 겁니까?

[답변]

왜 음악 쪽에, 음반 시장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로테이션이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어요.

1년 마다 한 장의 앨범을 내야 한다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가는 12곡이나 10곡 정도의 곡을 또 생산해야 돼요.

너무너무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게 시간에 쫓기고 어느 순간엔가 고갈된 듯한 느낌?

자꾸 반복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에는 아 여기서 또다른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생각에 연기를 하기 시작한 거죠.

[앵커]

그래서 1998년 뮤지컬 '드라큘라'로 처음 연기를 시작하셨고요.

지금이야 뮤지컬 도전하는 배우나 가수가 흔하지만 그땐 생소했잖아요.

텃세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답변]

아... 그렇죠.

그때만 해도 갑자기 외부에서 노래부르던 사람이 와서 주인공을 하게 되니까 좀 안 좋은 시선으로 보셨어요.

니가 해 봐야 얼마나 하겠니 그랬는데 저는 그걸 느끼고 나서 일단은 연습실에 제일 먼저 갔습니다.

연습실에 제일 먼저 가고 연습실에서 가장 늦게 나오고 이걸 매일매일.

그들에게 이제 어떤 믿음을 주기 위해서. 그리고 연습을 정말로 충실하게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배우들끼리 가슴을 열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소통하게 됐고 그 다음에 연기에 대해서 많이 지도도 해 주시고 그래서 그때 참 많은 것들을 배운 것 같아요.

그게 아마도 지금 제가 계속해서 뮤지컬을 하고 있고 배우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가장 큰 거름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 수업은 그때 배우신 거네요?)

예. 그 뭐 살아있는 수업이죠.

정말 위대한 배우들한테 한 수를 배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앵커]

외모를 보면 사극에도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관심이 있으십니까?

[답변]

아 예 있죠 배우가 뭐...

다 하고 싶은데 저 분장 안해도 되는데 안 시켜주시니까.

[앵커]

원래 전공은 조각이셨죠?

가수로, 연기자로, 조각가로 그리고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바쁘게 뛰어온 30년이었습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답변]

글쎄요 뭐...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목표라고 하면 저희가 하는 일이 여러분들 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는 일이잖아요, 예술활동을 통해서.

그래서 저희가 이제 건강 이 허락하는 날까지 여러분들께 그걸 제공할 수 있는, 그리고 저한테 감동받으셨던 분들에게 정말 믿을 수 있는 그런 배우로서 그런 배우로서 이름 석자를 남기는 게 제 꿈입니다.

[앵커]

라인 초대석, 배우 겸 가수 신성우 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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