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화 김승연 회장 14년 만에 한풀이…한국의 록히드마틴 꿈 이룰까

입력 2022.09.27 (17:53) 수정 2022.09.2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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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9월27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927&1

[앵커]
현란한 오색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인데요. 이 행사의 주관사죠, 한국화약으로 출발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빅딜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인수의 배경과 산업 또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는 한화는 되는 해인 것 같아요, 호재가 워낙 많아서. 이제 정말 야구만 잘하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야구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한화 그룹의 자회사들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방산이나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있잖아요? 이게 먼훗날 돌이켰을 때 SK가 하이닉스 인수했던 것처럼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역사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대우조선해양은 굴곡이 있었지만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만든 선박이 1,000척을 넘어가는데요. 이렇게 많은 선박을 만든 회사는 전 세계에서 세 곳밖에 없습니다. 그 세 곳 안에 들어가는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앵커]
그러면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진짜 속내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됩니까? 그 조선업 기술이 탐이 나서 그랬을까요?

[답변]
한화가 화약을 만드는 회사인 것처럼 방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앵커]
방위산업.

[답변]
네, 이 방위산업 관련해서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이나 군함 같은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요. 여기에 대한 서로 간의 화학적 결합이 굉장히 효과를 낼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화 그룹은 보시는 것처럼 육상에서는 K9 자주포를 수출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 하늘에서는 KF-21 전투기 제작에 참여를 했죠. 저 전투기는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하는 거지만요. 이제 남은 건 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여기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대우조선이 만드는 군함이나 잠수함에 들어가는 이런 부품들이 들어가는데요. 한화시스템 같은 데에서는 사격을 통제하는 장비 그리고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운용체계 같은 것들을 하게 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심장인 엔진을 납품하게 되기 때문에 그 연관 관계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한화가 저 엔진 제작에 참여한, 저게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만드는 거잖아요? 혹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이런 설도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입니까?

[답변]
많은 얘기들이 있긴 한데요. 현재 시점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 둘 다 정부가 소유한 회사이고 민영화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일단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여기까지만 지금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표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이게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고 또 방산 기업이니까 뭔가 한화가 방산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는 시장에 전달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조선업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면 이거 사면 안 되는 거였잖아요. 이번 인수가 이런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거라고 보세요?

[답변]
조선업은 크게 빅3, 이렇게 3개 회사가 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원래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태돼서 없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정부가 계속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살려왔고요. 현재는 친환경 선박이나 조선사들의 보수적인 투자들 때문에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조선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인수 금액은 2조 원입니다. 2008년, 그때도 한화가 한 번 인수를 하려고 했었잖아요. 그때는 6조 원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때 안 산 게 다행인 셈인데, 너무 싸게 매각하는 거 아니냐.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한화가 의지가 계속 있었고 그때 금융 위기 때문에 사실 못 했었고요. 지금 이 가격은 혈세가 많이 투입된 가격이기 때문에 이 가격을 어떻게 보느냐 했을 때 또 추가적인 혈세가 투입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혈세라면 공적 자금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공적 자금이 계속 들어가는 데 비해서 사기업으로 넘어가서 정상화가 됐을 때 추가적인 공적 자금 투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로 생각하면 단순히 지금 가격만 판단할 수는 없고, 이외에 산업은행의 영구채 자금이 들어가 있어서 향후에 또 추가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자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이 약 8조 원, 이렇게 투입을 했는데도 정상화가 안 됐잖아요, 사실. 대우조선해양은요. 그러면 지금 2조 원대에 매각을 한다는 얘기는 가격보다는 일단 정상화에 초점을 둔 판단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그 포인트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포인트에서 더 이상의 공적 자금 투입을 안 하면서 사기업이 정상화를 할 수 있는, 그 중간점에서 매각이 진행됐고요. 앞으로는 흘러가봐야 알겠지만 정부가 소유할 때보다 사기업의 역동성을 반영하면서 회사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 결정을 놓고 투자자들은 조금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 대우조선해양 주가, 어제는 13% 넘게 올랐는데, 이게 사실 어제는 정말 전반적인 폭락장이었잖아요? 평소로 치면 거의 상한가 수준인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오늘은 또 18% 넘게 빠졌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답변]
주가만 보셔도 알듯이 굉장한 혼조세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투입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들이 반영됐고요. 오늘은 막상 생각해 보니까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가면서 내 지분이 반 토막 나겠구나, 이런 우려들이 또 반영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조 원을 한화에서 유상증자로 조달한다는 얘기군요.

[답변]
그렇게 자금이 추가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앵커]
그렇죠. 유상 증자라는 건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난다는 얘기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자기들의 어떤 주식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

[답변]
네, 그 부분의 우려가 반영됐고요. 앞으로도 이런 혼조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화 그룹 주식 갖고 계신 분들은 반응이 어떨까. 일단 어제, 오늘 다 하락을 했습니다. 어떤 실망감이 좀 반영됐다고 보시는지.

[답변]
대표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경우는 방산 기업으로 계속 커나갈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이번에 인수한 게, 방산 사업은 좋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민수 사업(민간소비자 대상 사업)에 대해서 한화가 예전에 조선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이걸 잘 운영할 수 있겠냐, 하는 우려들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대우조선해양이 워낙 빚의 규모가 어마어마하잖아요. 10조 원이 넘습니다. 이걸로 인해서 혹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답변]
네, 그 부분도 있습니다. 2조가 끝일까, 또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가지 않을까, 한화 그룹의 살림에서 계속 자금이 투입되면서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발목을 잡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화 그룹 전망은 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실 방산이라는 게 아주 미래 지향적인 그런 산업은 아니잖아요. 일단 진입이 어렵지만 진입하고 나면 이게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한다기보다 좀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그런 정도인데,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이 그룹의 앞날을?

[답변]
우리나라 차원의 내수에서는 기존 산업들이 그렇게 흘러갔는데, 지금은 수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거는 성장이 열려 있다는 관점이고요. 그런 관점에서 한화가 전략적인 인수를 결정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는 알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다만 앞으로 수출에서 성장할 포인트들을 생각해보면, 가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많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보통 이렇게 M&A가 나오면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의 하나가 그거 있잖아요.

[답변]
승자의 저주.

[앵커]
승자의 저주. 이번 경우에 그런 위험, 리스크 같은 건 없습니까?

[답변]
2008년 대비하면 6조에서 2조로 싸게 샀고, 지금 조선업은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방산도 그렇고 조선도 그렇고 점점 좋아지는 상황에서 한화가 중요한 포인트에 샀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그 배경과 또 업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이동헌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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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7 17:53:20
    • 수정2022-09-27 19: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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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란한 오색 불꽃이 가을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코로나로 중단됐던 서울 여의도 불꽃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인데요. 이 행사의 주관사죠, 한국화약으로 출발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빅딜을 전격 결정했습니다. 인수의 배경과 산업 또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이동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과 알아보겠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올해는 한화는 되는 해인 것 같아요, 호재가 워낙 많아서. 이제 정말 야구만 잘하면 되는 겁니까?

[답변]
네, 야구만 남은 것 같습니다. 한화 그룹의 자회사들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방산이나 에너지 관련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 있잖아요? 이게 먼훗날 돌이켰을 때 SK가 하이닉스 인수했던 것처럼 신의 한 수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역사는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대우조선해양은 굴곡이 있었지만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만든 선박이 1,000척을 넘어가는데요. 이렇게 많은 선박을 만든 회사는 전 세계에서 세 곳밖에 없습니다. 그 세 곳 안에 들어가는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앵커]
그러면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진짜 속내는 어디에 있다고 봐야 됩니까? 그 조선업 기술이 탐이 나서 그랬을까요?

[답변]
한화가 화약을 만드는 회사인 것처럼 방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앵커]
방위산업.

[답변]
네, 이 방위산업 관련해서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이나 군함 같은 산업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고요. 여기에 대한 서로 간의 화학적 결합이 굉장히 효과를 낼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화 그룹은 보시는 것처럼 육상에서는 K9 자주포를 수출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요. 하늘에서는 KF-21 전투기 제작에 참여를 했죠. 저 전투기는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하는 거지만요. 이제 남은 건 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여기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대우조선이 만드는 군함이나 잠수함에 들어가는 이런 부품들이 들어가는데요. 한화시스템 같은 데에서는 사격을 통제하는 장비 그리고 두뇌 역할을 하는 함정운용체계 같은 것들을 하게 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심장인 엔진을 납품하게 되기 때문에 그 연관 관계가 굉장히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한화가 저 엔진 제작에 참여한, 저게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만드는 거잖아요? 혹시 한국항공우주산업을 인수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이번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이런 설도 돌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입니까?

[답변]
많은 얘기들이 있긴 한데요. 현재 시점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 둘 다 정부가 소유한 회사이고 민영화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일단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했다, 여기까지만 지금 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일단 표면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이게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고 또 방산 기업이니까 뭔가 한화가 방산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키겠다는 의지는 시장에 전달이 된 것 같은데, 사실 조선업의 전망이 좋지 않았다면 이거 사면 안 되는 거였잖아요. 이번 인수가 이런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거라고 보세요?

[답변]
조선업은 크게 빅3, 이렇게 3개 회사가 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원래 대우조선해양이 과거에 어려움을 겪다가 도태돼서 없어지는 상황이었는데, 정부가 계속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금까지 살려왔고요. 현재는 친환경 선박이나 조선사들의 보수적인 투자들 때문에 업황이 좋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조선업에는 큰 영향이 없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인수 금액은 2조 원입니다. 2008년, 그때도 한화가 한 번 인수를 하려고 했었잖아요. 그때는 6조 원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때 안 산 게 다행인 셈인데, 너무 싸게 매각하는 거 아니냐.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답변]
한화가 의지가 계속 있었고 그때 금융 위기 때문에 사실 못 했었고요. 지금 이 가격은 혈세가 많이 투입된 가격이기 때문에 이 가격을 어떻게 보느냐 했을 때 또 추가적인 혈세가 투입될 수도 있는 거죠.

[앵커]
혈세라면 공적 자금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네, 공적 자금이 계속 들어가는 데 비해서 사기업으로 넘어가서 정상화가 됐을 때 추가적인 공적 자금 투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전제로 생각하면 단순히 지금 가격만 판단할 수는 없고, 이외에 산업은행의 영구채 자금이 들어가 있어서 향후에 또 추가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자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까지 투입된 공적 자금이 약 8조 원, 이렇게 투입을 했는데도 정상화가 안 됐잖아요, 사실. 대우조선해양은요. 그러면 지금 2조 원대에 매각을 한다는 얘기는 가격보다는 일단 정상화에 초점을 둔 판단이라고 보면 되나요?

[답변]
그 포인트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포인트에서 더 이상의 공적 자금 투입을 안 하면서 사기업이 정상화를 할 수 있는, 그 중간점에서 매각이 진행됐고요. 앞으로는 흘러가봐야 알겠지만 정부가 소유할 때보다 사기업의 역동성을 반영하면서 회사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앵커]
일단 이번 결정을 놓고 투자자들은 조금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아요. 기대도 있고 우려도 있는 것 같은데, 대우조선해양 주가, 어제는 13% 넘게 올랐는데, 이게 사실 어제는 정말 전반적인 폭락장이었잖아요? 평소로 치면 거의 상한가 수준인데.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오늘은 또 18% 넘게 빠졌습니다.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답변]
주가만 보셔도 알듯이 굉장한 혼조세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투입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들이 반영됐고요. 오늘은 막상 생각해 보니까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가면서 내 지분이 반 토막 나겠구나, 이런 우려들이 또 반영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2조 원을 한화에서 유상증자로 조달한다는 얘기군요.

[답변]
그렇게 자금이 추가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앵커]
그렇죠. 유상 증자라는 건 주식 수가 2배로 늘어난다는 얘기니까.

[답변]
맞습니다.

[앵커]
자기들의 어떤 주식 가치는 희석될 수 있다.

[답변]
네, 그 부분의 우려가 반영됐고요. 앞으로도 이런 혼조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한화 그룹 주식 갖고 계신 분들은 반응이 어떨까. 일단 어제, 오늘 다 하락을 했습니다. 어떤 실망감이 좀 반영됐다고 보시는지.

[답변]
대표적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경우는 방산 기업으로 계속 커나갈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이번에 인수한 게, 방산 사업은 좋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민수 사업(민간소비자 대상 사업)에 대해서 한화가 예전에 조선업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과연 이걸 잘 운영할 수 있겠냐, 하는 우려들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대우조선해양이 워낙 빚의 규모가 어마어마하잖아요. 10조 원이 넘습니다. 이걸로 인해서 혹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지 않을까요?

[답변]
네, 그 부분도 있습니다. 2조가 끝일까, 또 추가적인 자금이 들어가지 않을까, 한화 그룹의 살림에서 계속 자금이 투입되면서 정부가 그랬던 것처럼 발목을 잡지 않을까, 이런 우려들도 주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한화 그룹 전망은 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실 방산이라는 게 아주 미래 지향적인 그런 산업은 아니잖아요. 일단 진입이 어렵지만 진입하고 나면 이게 폭발적인 수익을 기대한다기보다 좀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그런 정도인데, 어떻게 봐야 되나요, 이 그룹의 앞날을?

[답변]
우리나라 차원의 내수에서는 기존 산업들이 그렇게 흘러갔는데, 지금은 수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거는 성장이 열려 있다는 관점이고요. 그런 관점에서 한화가 전략적인 인수를 결정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는 알 수 없는 거죠, 왜냐하면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다만 앞으로 수출에서 성장할 포인트들을 생각해보면, 가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좋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많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앵커]
보통 이렇게 M&A가 나오면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의 하나가 그거 있잖아요.

[답변]
승자의 저주.

[앵커]
승자의 저주. 이번 경우에 그런 위험, 리스크 같은 건 없습니까?

[답변]
2008년 대비하면 6조에서 2조로 싸게 샀고, 지금 조선업은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방산도 그렇고 조선도 그렇고 점점 좋아지는 상황에서 한화가 중요한 포인트에 샀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 인수, 그 배경과 또 업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이동헌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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