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첫 확인…의미와 과제는?

입력 2022.09.27 (21:44) 수정 2022.09.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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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이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42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로 드러났다는 소식, KBS 단독보도로 시작해 며칠째 전해드렸는데요.

취재기자 스튜디오로 불러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성각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재까지의 상황 짧게 정리해볼까요.

[기자]

광주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나왔던 게 2019년 12월입니다.

시료 채취가 가능한 160기를 5·18조사위가 넘겨받아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DNA를 대조해 현재까지 행불자 1명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은 겁니다.

42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암매장의 진실, 그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 행불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2기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고, 남은 100기 정도의 분석작업이 남아 있어서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DNA가 일치하는 행불자의 신원, 그리고 행방, 가족들의 반응도 실은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기자]

조사위는 확인된 행불자가 5·18 당시 화순에 거주하던 23살 청년이라는 정도는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분의 가족들이 실종, 그러니까 행방불명 신고를 했을 때 신고한 내용을 중심으로 행적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고요.

조사위는 신고 당시 증언자들, 가족들과도 최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5·18 암매장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게 갖는 의미,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

[기자]

42년 만에 옛 교도소에서 행불자의 유골이 확인된 만큼, 암매장 의혹이 처음으로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무엇보다 암매장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것은 신군부가 주장해온 자위권, 즉 군인들이 자기 방어차원에서 대응했다는 논리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정당한 방어였다면, 민간인 희생자들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몰래 매장하고, 여태 숨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런 이유 때문에 5·18 직후에는 암매장 시신을 몰래 수습하려 했고, 이후에도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신군부가 활동했던 거군요.

[기자]

신군부는 암매장에 대한 사후처리에 대해 집요했는데요.

일단 5·18 직후에 원대 복귀한 공수부대원 일부가 광주에 다시 내려왔다는 공수부대원의 증언이 있고요.

군 기록에서도 가 매장 시신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명령, 이에 대한 보고 내용 일부가 군 작전일지에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1985년까지 출동한 부대원들에게 암매장 위치를 파악하려는 조사가 이어졌던 걸로 5·18 조사위 조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앵커]

유골에 대한 대조작업 계속될 것이고, 암매장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옛 교도소에 발견된 160기에 대한 대조작업이 11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고요.

5·18조사위에 대한 국정감사가 다음 달 7일 예정돼 있는데요,

확인된 1명과 유력한 2기의 신원이 확인되면 국감 이전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정받지 못한 행불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 중이고, 이들 가족들의 DNA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5·18 행불자의 첫 유골 확인은 5·18의 진실을 찾는 또 하나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성각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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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암매장 첫 확인…의미와 과제는?
    • 입력 2022-09-27 21:44:09
    • 수정2022-09-27 21:57:46
    뉴스9(광주)
[앵커]

5·18 당시 민간인 희생자들이 암매장됐다는 의혹이 42년 만에 처음으로 사실로 드러났다는 소식, KBS 단독보도로 시작해 며칠째 전해드렸는데요.

취재기자 스튜디오로 불러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성각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먼저 현재까지의 상황 짧게 정리해볼까요.

[기자]

광주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유골이 무더기로 나왔던 게 2019년 12월입니다.

시료 채취가 가능한 160기를 5·18조사위가 넘겨받아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DNA를 대조해 현재까지 행불자 1명과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은 겁니다.

42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암매장의 진실, 그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된 겁니다.

또 행불자와 일치할 가능성이 높은 2기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고, 남은 100기 정도의 분석작업이 남아 있어서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DNA가 일치하는 행불자의 신원, 그리고 행방, 가족들의 반응도 실은 궁금한데요,

어떤가요?

[기자]

조사위는 확인된 행불자가 5·18 당시 화순에 거주하던 23살 청년이라는 정도는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분의 가족들이 실종, 그러니까 행방불명 신고를 했을 때 신고한 내용을 중심으로 행적을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고요.

조사위는 신고 당시 증언자들, 가족들과도 최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5·18 암매장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는 게 갖는 의미, 좀 더 설명해주신다면?

[기자]

42년 만에 옛 교도소에서 행불자의 유골이 확인된 만큼, 암매장 의혹이 처음으로 사실로 확인된 겁니다.

무엇보다 암매장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것은 신군부가 주장해온 자위권, 즉 군인들이 자기 방어차원에서 대응했다는 논리가 거짓임을 증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정당한 방어였다면, 민간인 희생자들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몰래 매장하고, 여태 숨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앵커]

이런 이유 때문에 5·18 직후에는 암매장 시신을 몰래 수습하려 했고, 이후에도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신군부가 활동했던 거군요.

[기자]

신군부는 암매장에 대한 사후처리에 대해 집요했는데요.

일단 5·18 직후에 원대 복귀한 공수부대원 일부가 광주에 다시 내려왔다는 공수부대원의 증언이 있고요.

군 기록에서도 가 매장 시신을 파악해 보고하라는 명령, 이에 대한 보고 내용 일부가 군 작전일지에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1985년까지 출동한 부대원들에게 암매장 위치를 파악하려는 조사가 이어졌던 걸로 5·18 조사위 조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앵커]

유골에 대한 대조작업 계속될 것이고, 암매장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옛 교도소에 발견된 160기에 대한 대조작업이 11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고요.

5·18조사위에 대한 국정감사가 다음 달 7일 예정돼 있는데요,

확인된 1명과 유력한 2기의 신원이 확인되면 국감 이전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정받지 못한 행불자에 대해서도 전수조사 중이고, 이들 가족들의 DNA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번 5·18 행불자의 첫 유골 확인은 5·18의 진실을 찾는 또 하나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성각 기자,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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