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 휴대용 가스레인지 조심

⊙앵커: 어제 전남 고흥에서 숨진 50대 남녀는 텐트 안에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자다 질식사한 것으로 사인이 밝혀졌습니다.
유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0대 남녀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된 텐트입니다.
발견 당시 3, 4인용 규모의 텐트 안에는 가정용 가스레인지가 켜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밤 사이 불을 켜놓아 저산소증으로 질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방석(고흥경찰서 형사계): 다투거나 한 흔적은 없고 또 가스 불이 그대로 켜져 있는 것으로 보여서 아마 그로 인해서...
⊙기자: 밀폐된 텐트 안에서 가스레인지를 켤 경우 산소가 어느 정도나 없어지는지 알아봤습니다.
3인용 텐트에서 1시간 반 가량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켜놓고 간이측정기로 산소농도를 재 봤더니 20% 정도이던 산소 농도가 18%까지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산소 농도가 18% 이하로 떨어질 경우 산소결핍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이경록(내과 전문의): 약간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는 상태, 더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심장이나 다른 뇌의 기능들이 마비가 되는...
⊙기자: 전문가들은 따라서 비좁은 텐트 안에서 가스레인지를 틀 때는 반드시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KBS뉴스 유철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