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주영 대사 내정자 의혹, 다시 확인 중”

입력 2022.10.08 (21:13) 수정 2022.10.0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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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에서 신임 영국 대사로 지목된 윤여철 내정자를 둘러싼 문제점을 어제(7일) 보도해드렸습니다.

지난 정부 때 주택을 여러 채 갖고 있어서 이걸 처분하겠다고 서약서를 쓰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보도가 나간 뒤 대통령실이 윤 내정자에 대해 사실상 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여철 주영국 대사 내정자는 2017년 이집트 대사 인사 검증 과정에서 대학 동창인 정경심 전 교수를 통해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인사청탁을 시도한 의혹을 받습니다.

당시, 배우자와 합쳐 6채의 다주택 보유가 문제였는데, 청와대에 '주택 처분' 서약서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이 서약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조기 귀국 조치를 당했습니다.

인사 청탁 문제는 작년에 정경심 전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했던 내용인데, 올 들어 주영 대사로 내정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8일) KBS와의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이번에 검증을 거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검증 과정과 내용까진 밝히지 않았는데, 언론에 보도된 만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내정자는 지난해 주요국 총영사 후보군으로 인사검증을 받았는데, 기존에 제기된 의혹이 아닌 또 다른 문제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런 문제까지 함께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재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윤 내정자가 최근 영국 정부로부터 부임 동의, 즉 '아그레망'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미 상대국이 동의한 상태에서 내정을 철회하는 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전직 대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핵심 우방국의 부임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 공관장 내정자의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내정 철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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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대통령실 “주영 대사 내정자 의혹, 다시 확인 중”
    • 입력 2022-10-08 21:13:39
    • 수정2022-10-08 2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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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정부에서 신임 영국 대사로 지목된 윤여철 내정자를 둘러싼 문제점을 어제(7일) 보도해드렸습니다.

지난 정부 때 주택을 여러 채 갖고 있어서 이걸 처분하겠다고 서약서를 쓰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 보도가 나간 뒤 대통령실이 윤 내정자에 대해 사실상 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여철 주영국 대사 내정자는 2017년 이집트 대사 인사 검증 과정에서 대학 동창인 정경심 전 교수를 통해 조국 당시 민정수석에게 인사청탁을 시도한 의혹을 받습니다.

당시, 배우자와 합쳐 6채의 다주택 보유가 문제였는데, 청와대에 '주택 처분' 서약서까지 냈습니다.

하지만, 이 서약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조기 귀국 조치를 당했습니다.

인사 청탁 문제는 작년에 정경심 전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공개했던 내용인데, 올 들어 주영 대사로 내정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8일) KBS와의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이번에 검증을 거친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 검증 과정과 내용까진 밝히지 않았는데, 언론에 보도된 만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윤 내정자는 지난해 주요국 총영사 후보군으로 인사검증을 받았는데, 기존에 제기된 의혹이 아닌 또 다른 문제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런 문제까지 함께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상 재검증에 착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윤 내정자가 최근 영국 정부로부터 부임 동의, 즉 '아그레망'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미 상대국이 동의한 상태에서 내정을 철회하는 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전직 대사는 KBS와의 통화에서 "핵심 우방국의 부임 동의를 받은 상태에서 공관장 내정자의 의혹을 다시 들여다보는 건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내정 철회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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