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킹 달러’ 시대…중국은 미국을 못 이긴다?

입력 2022.10.12 (18:04) 수정 2022.10.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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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거라는 이른바 '중국 경제 대세론'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올 3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 데 반해 중국은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습니다.

<글로벌 ET> 오늘은 이세중 기자와 함께합니다.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걸까요?

서프라이즈 성장 예상이라고요?

[기자]

네, 'GDP 나우'라는 게 있는데요.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깜짝 놀랄만한 전망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올해 3분기 GDP가 2.9% 성장할 거란 건데요.

이 예측대로라면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할 거라는 얘깁니다.

GDP 나우는 미국에선 공신력 있는 수치로 통하는데요.

게다가 최근 월가에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장률을 상향, 그것도 꽤 큰 폭으로 조정했다, 근거가 뭔가요?

[기자]

네, 많게는 2%포인트 이상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 올렸는데요.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꼽힙니다.

우선은 미국의 탄탄한 고용 시장입니다.

지난달 실업률이 3.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는데, 50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무역 지표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674억 달러로 전달보다 4.3% 감소했는데요.

적자 폭이 다섯 달 연속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비 자체도 크게 꺾이지 않았습니다.

8월 미국인들의 개인 지출은 전달보다 0.4% 증가해 씀씀이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7월엔 감소했었습니다.

[앵커]

그럼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니라 회복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게 단언하기는 아직은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FOMC 회의 당시 미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0.2%로 내렸는데요.

파월 의장이 "고통스럽더라도 물가를 잡을 때까지 금리 올리겠다"고 말한 걸 보면,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하는 거로 보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미국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 연준이 이미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상황에서 고강도 긴축까지 지속할 경우 경기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13일에 나올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음 달에 열릴 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기름값도 내려가는 듯 하다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고, 정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의 물가지수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는 어떻습니까?

듣자 하니 3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더라고요.

[기자]

중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3.5%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0.4%까지 추락했었던 2분기보다는 반등한다는 건데, 그래도 시장 기대치인 4.8%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3분기에 14% 가까이 성장한 베트남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데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역내 주변국보다 경제 성장률이 뒤처질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불려왔는데 어쩌다 이렇게 힘들어졌을까요?

[기자]

네, 영국 BBC는 그 이유로 5가지를 꼽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건, '제로 코로나' 정책인데요.

경제 수도 상하이에 이어 생산 기지인 선전과 톈진에도 지나친 방역 정책을 강행해 산업 전반이 위축됐습니다.

그 결과 2분기 0.4% 성장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여기엔 재정 상황도 한몫하는데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고, 기술 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중국이 안팎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거란 전망은 아직도 유효합니까?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이른바 '중국 경제 대세론'인데요, 그동안 당연시돼왔죠.

하지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고,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인구마저 줄고 있어 미국을 추월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요즘 상황만 봐도 그런데요.

당장 '킹 달러' 앞에 중국 위안화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미·중 간 금리 차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미국을 앞설지도 모른다던 G2 중국마저도 휘청이는군요.

이세중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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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2 18:04:46
    • 수정2022-10-12 18:30:21
    통합뉴스룸ET
[앵커]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거라는 이른바 '중국 경제 대세론'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올 3분기 GDP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 데 반해 중국은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됐습니다.

<글로벌 ET> 오늘은 이세중 기자와 함께합니다.

미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는 걸까요?

서프라이즈 성장 예상이라고요?

[기자]

네, 'GDP 나우'라는 게 있는데요.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정한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입니다.

그런데 최근 깜짝 놀랄만한 전망이 발표됐습니다.

미국 올해 3분기 GDP가 2.9% 성장할 거란 건데요.

이 예측대로라면 미국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끝내고 세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할 거라는 얘깁니다.

GDP 나우는 미국에선 공신력 있는 수치로 통하는데요.

게다가 최근 월가에서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성장률을 상향, 그것도 꽤 큰 폭으로 조정했다, 근거가 뭔가요?

[기자]

네, 많게는 2%포인트 이상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 올렸는데요.

여기에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꼽힙니다.

우선은 미국의 탄탄한 고용 시장입니다.

지난달 실업률이 3.5%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는데, 50년 만에 가장 낮습니다.

사실상 완전 고용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무역 지표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8월 무역수지 적자가 674억 달러로 전달보다 4.3% 감소했는데요.

적자 폭이 다섯 달 연속으로 줄어들며, 지난해 5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소비 자체도 크게 꺾이지 않았습니다.

8월 미국인들의 개인 지출은 전달보다 0.4% 증가해 씀씀이가 늘어난 모습입니다.

7월엔 감소했었습니다.

[앵커]

그럼 미국 경기가 침체가 아니라 회복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기자]

그렇게 단언하기는 아직은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FOMC 회의 당시 미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0.2%로 내렸는데요.

파월 의장이 "고통스럽더라도 물가를 잡을 때까지 금리 올리겠다"고 말한 걸 보면, 경기 침체 우려를 고려하는 거로 보입니다.

월가에서는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 미국도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미 연준이 이미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상황에서 고강도 긴축까지 지속할 경우 경기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13일에 나올 9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다음 달에 열릴 FOMC 회의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시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기름값도 내려가는 듯 하다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고, 정부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국의 물가지수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는 어떻습니까?

듣자 하니 3분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더라고요.

[기자]

중국은, 3분기 GDP 성장률이 3.5%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0.4%까지 추락했었던 2분기보다는 반등한다는 건데, 그래도 시장 기대치인 4.8%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3분기에 14% 가까이 성장한 베트남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데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역내 주변국보다 경제 성장률이 뒤처질 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불려왔는데 어쩌다 이렇게 힘들어졌을까요?

[기자]

네, 영국 BBC는 그 이유로 5가지를 꼽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건, '제로 코로나' 정책인데요.

경제 수도 상하이에 이어 생산 기지인 선전과 톈진에도 지나친 방역 정책을 강행해 산업 전반이 위축됐습니다.

그 결과 2분기 0.4% 성장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고,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었습니다.

여기엔 재정 상황도 한몫하는데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고, 기술 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뭄과 폭염으로 인한 전력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출까지 감소하면서 중국이 안팎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거란 전망은 아직도 유효합니까?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 될 것이다', 이른바 '중국 경제 대세론'인데요, 그동안 당연시돼왔죠.

하지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고,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온 인구마저 줄고 있어 미국을 추월하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요즘 상황만 봐도 그런데요.

당장 '킹 달러' 앞에 중국 위안화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미·중 간 금리 차로 달러가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앵커]

미국을 앞설지도 모른다던 G2 중국마저도 휘청이는군요.

이세중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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