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본행도 무비자에 증편”…하늘길 열렸는데 ‘좁아도 너~무 좁은’ 항공기 좌석?

입력 2022.10.12 (18:01) 수정 2022.10.1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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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11일, 인천공항 모습입니다.

캐리어를 든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데요.

한국발 일본행 항공편 좌석은 줄줄이 매진, 코로나 유행으로 중단됐던 일본행 무비자 관광이 다시 허용된 '첫날'이었습니다.

2년 7개월 만이었는데요.

[전수빈/경기도 안양시 : "입국 조치를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가는게 수월해질 것이라고..."]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날 일본행 항공편에 몸을 실은 여행객은 약 4천162명, 불과 일주일 새 3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본행 여행 예약도 10배 넘게 늘면서, 항공사에선 김포-하네다 구간 노선의 운항 횟수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하늘길 빗장이 풀리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이것'이 떠오릅니다.

바로 어떻게 자세를 취해도 편치 많은 않은 비좁은 '항공기 좌석'입니다.

승객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좌석 앞뒤 간 간격은 평균 70~80cm, 좌우 폭은 45cm 정도 됩니다.

흔히 가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좌석 간격이 1m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좁은지 실감 나시죠.

더구나 항공기 내부는 기압이 낮아 산소 농도가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는 15%가량 낮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은 좌석'에 산소 농도와 습도까지 낮으니, 혈액 순환은 둔해지고 신경은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오죽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이란 말이 있을까요.

이코노미석처럼 장시간 '좁은 공간'에 앉아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다리가 붓고 아프며, 호흡곤란 같은 신체증상이 발현되는 걸 뜻합니다.

[천OO/2015년 당시 폭행 피해자 : "좌석 등받이를 조절하는데 그 사람이 안 된다고 해서 나도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들이 친구를 때렸어요."]

지난 2015년 중국 상공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혔다고 중국인 승객 네명이 7,000m 상공에서 '기내 패싸움'을 벌여 여객기가 비상착륙까지 한 사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선 다리 뻗을 공간이 비교적 넓은 '비상구 앞'이나 '맨 앞 좌석'을 잡는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합니다.

저가 항공사들의 경우엔 이런 좌석을 선택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기도 합니다.

비행기 좌석이 과거에 비해 빽빽해진 건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미국 포츈지가 1970년대와 2010년대 이코노미 좌석을 비교해봤더니 폭은 평균 47㎝에서 43.2㎝로 더 좁아졌고, 앞뒤 좌석 간 거리도 89㎝에서 78.7㎝로 10센치 가까이 줄었습니다.

비슷한 기간 미국 남녀의 평균 체중은 13kg 넘게 증가했는데 말이죠.

이러니 항공사들이 사람을 더 태워 이익을 늘리기 위해 승객을 '욱여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거의 서서 가는 입석 같은 좌석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저렴한 티켓을 원하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이코노미 승객도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연방항공청은 최근 좌석 크기에 관한 '최저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여행은 좋은데 비행기 타는 게 힘들어서 떠나기 꺼려진다는 푸념,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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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일본행도 무비자에 증편”…하늘길 열렸는데 ‘좁아도 너~무 좁은’ 항공기 좌석?
    • 입력 2022-10-12 18:01:14
    • 수정2022-10-12 18:30:21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지난 11일, 인천공항 모습입니다.

캐리어를 든 여행객들이 장사진을 이루는데요.

한국발 일본행 항공편 좌석은 줄줄이 매진, 코로나 유행으로 중단됐던 일본행 무비자 관광이 다시 허용된 '첫날'이었습니다.

2년 7개월 만이었는데요.

[전수빈/경기도 안양시 : "입국 조치를 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코로나19 이전처럼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가는게 수월해질 것이라고..."]

인천공항에 따르면, 이날 일본행 항공편에 몸을 실은 여행객은 약 4천162명, 불과 일주일 새 3천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본행 여행 예약도 10배 넘게 늘면서, 항공사에선 김포-하네다 구간 노선의 운항 횟수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렇듯 하늘길 빗장이 풀리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이것'이 떠오릅니다.

바로 어떻게 자세를 취해도 편치 많은 않은 비좁은 '항공기 좌석'입니다.

승객의 대부분이 이용하는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 좌석 앞뒤 간 간격은 평균 70~80cm, 좌우 폭은 45cm 정도 됩니다.

흔히 가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좌석 간격이 1m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좁은지 실감 나시죠.

더구나 항공기 내부는 기압이 낮아 산소 농도가 지상의 80%에 불과하고, 습도는 15%가량 낮습니다.

가뜩이나 '비좁은 좌석'에 산소 농도와 습도까지 낮으니, 혈액 순환은 둔해지고 신경은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오죽하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이란 말이 있을까요.

이코노미석처럼 장시간 '좁은 공간'에 앉아 있어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하는데, 다리가 붓고 아프며, 호흡곤란 같은 신체증상이 발현되는 걸 뜻합니다.

[천OO/2015년 당시 폭행 피해자 : "좌석 등받이를 조절하는데 그 사람이 안 된다고 해서 나도 싫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들이 친구를 때렸어요."]

지난 2015년 중국 상공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혔다고 중국인 승객 네명이 7,000m 상공에서 '기내 패싸움'을 벌여 여객기가 비상착륙까지 한 사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에선 다리 뻗을 공간이 비교적 넓은 '비상구 앞'이나 '맨 앞 좌석'을 잡는 '노하우'가 공유되기도 합니다.

저가 항공사들의 경우엔 이런 좌석을 선택할 경우 추가 요금을 받기도 합니다.

비행기 좌석이 과거에 비해 빽빽해진 건 통계로도 드러납니다.

미국 포츈지가 1970년대와 2010년대 이코노미 좌석을 비교해봤더니 폭은 평균 47㎝에서 43.2㎝로 더 좁아졌고, 앞뒤 좌석 간 거리도 89㎝에서 78.7㎝로 10센치 가까이 줄었습니다.

비슷한 기간 미국 남녀의 평균 체중은 13kg 넘게 증가했는데 말이죠.

이러니 항공사들이 사람을 더 태워 이익을 늘리기 위해 승객을 '욱여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거의 서서 가는 입석 같은 좌석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저렴한 티켓을 원하면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이코노미 승객도 건강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연방항공청은 최근 좌석 크기에 관한 '최저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여행은 좋은데 비행기 타는 게 힘들어서 떠나기 꺼려진다는 푸념, 해결 방법은 없는 걸까요?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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