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할증 노린 얌체 택시…자정되자 승강장에 ‘우르르’

입력 2022.10.12 (19:26) 수정 2022.10.1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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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정을 앞두고 열차 역에서 택시를 잡기 힘들었던 경험 있으실텐데요.

최근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정이 넘어서자 마자 많은 택시들이 승강장으로 몰려드는 풍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되기 2분 전, 대전역 앞 택시 승강장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백미터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멀리 택시 승강장 진입로에 빈 택시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택시 승객 : "(이렇게 많은 택시가 왜 안 오는 거야.) 그러니까."]

[택시 승객 : "빨리 가야 될 사람들 못 가게 하고 뭐 하는 거야, 이게…."]

빈 택시를 눈앞에 두고도 탈 수 없는 승객들, 답답한 마음에 택시 호출앱을 이용해보지만 역시 소용 없습니다.

[한인수/택시 승객 : "빈 차들이 앱으로 이게 호출이 될 줄 알고…. (모든 앱을) 다 시도를 해봤는데 전부 다 호출이 안 잡히더라고요."]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보고도 운행을 안 하는 기사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빈 차인데 지금 안 가세요?) 스트레칭 좀 하고 하려고 해요."]

[택시기사/음성변조 : "(저기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데….) (밤) 12시부터 일해요."]

20분 넘게 자리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줄지어 택시 승강장으로 밀려듭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요금의 20%가 더 책정되는 심야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입니다.

문제가 계속되자 대전시는 이번 달부터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2시간 앞당기고 할증 요금도 기사에게 직접 주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정책이 시행된 뒤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눈 앞에서 멈춰 선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밤) 10시부터 할증이라는 거를 기사들은 몰라요. 몰라요. 모르는 기사들이 훨씬 많아요."]

버스와 지하철이 일찍 끊기는 지역마다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택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택시 대란을 틈 탄 기사들의 얌체 운행에 시민 불편과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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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할증 노린 얌체 택시…자정되자 승강장에 ‘우르르’
    • 입력 2022-10-12 19:26:42
    • 수정2022-10-12 21:59:01
    뉴스7(대전)
[앵커]

자정을 앞두고 열차 역에서 택시를 잡기 힘들었던 경험 있으실텐데요.

최근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이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자정이 넘어서자 마자 많은 택시들이 승강장으로 몰려드는 풍경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되기 2분 전, 대전역 앞 택시 승강장입니다.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백미터 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멀리 택시 승강장 진입로에 빈 택시 10여 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택시 승객 : "(이렇게 많은 택시가 왜 안 오는 거야.) 그러니까."]

[택시 승객 : "빨리 가야 될 사람들 못 가게 하고 뭐 하는 거야, 이게…."]

빈 택시를 눈앞에 두고도 탈 수 없는 승객들, 답답한 마음에 택시 호출앱을 이용해보지만 역시 소용 없습니다.

[한인수/택시 승객 : "빈 차들이 앱으로 이게 호출이 될 줄 알고…. (모든 앱을) 다 시도를 해봤는데 전부 다 호출이 안 잡히더라고요."]

택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보고도 운행을 안 하는 기사에게 다가가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빈 차인데 지금 안 가세요?) 스트레칭 좀 하고 하려고 해요."]

[택시기사/음성변조 : "(저기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데….) (밤) 12시부터 일해요."]

20분 넘게 자리에서 꼼짝도 않던 택시들이 자정이 되자 기다렸다는 듯 줄지어 택시 승강장으로 밀려듭니다.

자정이 넘어가면 요금의 20%가 더 책정되는 심야할증을 노린 얌체 운행입니다.

문제가 계속되자 대전시는 이번 달부터 할증 시간을 밤 10시로 2시간 앞당기고 할증 요금도 기사에게 직접 주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정책이 시행된 뒤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눈 앞에서 멈춰 선 택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밤) 10시부터 할증이라는 거를 기사들은 몰라요. 몰라요. 모르는 기사들이 훨씬 많아요."]

버스와 지하철이 일찍 끊기는 지역마다 심야에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은 택시가 유일합니다.

하지만,택시 대란을 틈 탄 기사들의 얌체 운행에 시민 불편과 부담만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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