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악열차 시범노선만 추진?…진실 공방

입력 2022.10.13 (07:40) 수정 2022.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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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첫 산악열차가 남원 지리산에 들어온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최근 남원시장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시장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시는 지난 6월 철도기술연구원 산악열차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지리산 도로에 궤도를 설치해 열차를 다니게 하는 사업인데, 2026년까지 국비 2백80억 원을 들여 1킬로미터 길이의 시범노선을 짓고, 그 뒤에는 남원시가 추가로 천억 원을 마련해 총 길이 13킬로미터의 연장노선을 만듭니다.

그런데 산악열차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경식 남원시장이 예산 부담이 큰 연장노선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최경식/남원시장/10월 4일 환경단체 면담 녹취 : "시 예산, (전체 비용) 3천억이면 30% 잡으면 얼마입니까. 천 억이예요. 해가지고 저것을 과연 수지타산이 맞겠다. 모르는 거죠. 저는 안 해요."]

환경단체는 또, 녹취 내용대로 연장노선 없이 시범노선만 추진하면 그동안 홍보한 관광객 유입 효과 등도 누릴 수 없다며 즉각 사업을 멈추라고 남원시를 압박했습니다.

시범노선만 추진한다면 산악열차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연장노선까지 하는 것이 공모 조건이었다며, 시범노선만 추진하면 재공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원시는 최 시장이 시범노선만 하겠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며, 시범노선 운영 결과에 따라 연장노선 추진 여부를 결정할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반발했습니다.

[강경식/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 : "면담에서 시민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기만을 한 것이죠. 시만들한테, 대책위한테는 1킬로미터 구간만 하니까 양해를 해달라…."]

환경 훼손 논란으로 시작한 산악열차 갈등이 시장 발언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며 더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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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산악열차 시범노선만 추진?…진실 공방
    • 입력 2022-10-13 07:40:55
    • 수정2022-10-13 09:00:41
    뉴스광장(전주)
[앵커]

국내 첫 산악열차가 남원 지리산에 들어온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사업에 반대하는 환경단체가 최근 남원시장과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나온 시장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시는 지난 6월 철도기술연구원 산악열차 공모에 선정됐습니다.

지리산 도로에 궤도를 설치해 열차를 다니게 하는 사업인데, 2026년까지 국비 2백80억 원을 들여 1킬로미터 길이의 시범노선을 짓고, 그 뒤에는 남원시가 추가로 천억 원을 마련해 총 길이 13킬로미터의 연장노선을 만듭니다.

그런데 산악열차에 반대해 온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최경식 남원시장이 예산 부담이 큰 연장노선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며,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최경식/남원시장/10월 4일 환경단체 면담 녹취 : "시 예산, (전체 비용) 3천억이면 30% 잡으면 얼마입니까. 천 억이예요. 해가지고 저것을 과연 수지타산이 맞겠다. 모르는 거죠. 저는 안 해요."]

환경단체는 또, 녹취 내용대로 연장노선 없이 시범노선만 추진하면 그동안 홍보한 관광객 유입 효과 등도 누릴 수 없다며 즉각 사업을 멈추라고 남원시를 압박했습니다.

시범노선만 추진한다면 산악열차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연장노선까지 하는 것이 공모 조건이었다며, 시범노선만 추진하면 재공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남원시는 최 시장이 시범노선만 하겠다는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며, 시범노선 운영 결과에 따라 연장노선 추진 여부를 결정할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반발했습니다.

[강경식/지리산산악열차반대대책위 집행위원 : "면담에서 시민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기만을 한 것이죠. 시만들한테, 대책위한테는 1킬로미터 구간만 하니까 양해를 해달라…."]

환경 훼손 논란으로 시작한 산악열차 갈등이 시장 발언을 둘러싼 진실공방으로 이어지며 더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그래픽: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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