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제주에 ‘우주 어벤져스’가 나타났다?!…‘우주 쓰레기의 습격’을 어쩌나

입력 2022.10.13 (18:02) 수정 2022.10.1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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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신들의 봉우리'라 불리는 에베레스트산.

이런 절경에도,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어김없이 '쓰레기'가 생겨납니다.

우주라고 예외일까요.

지구 밖을 둘러싸고 있는 흰 띠, 자그마치 9,600톤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입니다.

우주 쓰레기란, 임무를 다하고 나서 지구 궤도에 방치되어 있는 모든 '인공 물체'를 말합니다.

1950년대부터 인류는 무수히 많은 로켓과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아올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본체, 로켓 잔해, 그리고 부서진 우주선의 파편 등이 남겨지면서 '우주 쓰레기'가 된 겁니다.

그런데 이 우주 쓰레기, 무서워해야 할 이유가 있는데요, 어마어마한 '속도' 때문입니다.

영화에도 나왔죠, 쓰레기 파편과 충돌해 단번에 '우주 미아'가 된 비행사를 그린 영화 <그래비티>.

'우주 쓰레기'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실감나게 묘사됐습니다.

초속 7~10km, 총알보다도 일곱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데, 충돌 순간의 속도는 음속의 100배가 넘기도 합니다.

특히 반대편에서 날아온 우주선에 부딪힐 경우, 충돌의 속도와 충격은 더합니다.

아주 작은, 지름 1cm짜리 우주 쓰레기라 하더라도, 초속 10km로 날아와 부딪히게 되면 대형 위성이 절반 이상 날아갈 위력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6년 전 우주정거장의 유리가 우주 쓰레기와 부딪혀 파손됐고, 지난해엔 우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비행사들이 하루에 두 번이나 대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리엇 브레틀/아스트로스케일 분석가 : "앞으로 우주 쓰레기는 더 늘어나 인공위성 등의 작동을 방해할 겁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겁니다."]

문제는, 우주 쓰레기들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잘못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매년 회의를 열어 우주 쓰레기 제거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은 오는 2025년 쓰레기를 포획해 올 '집게 팔' 우주선을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한 민간기업이 우주 쓰레기 수거 위성 '엘사-디'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주도에선 지난 10일부터 닷새동안 세계의 전문가 100여 명이 모여 우주 쓰레기 문제를 논의하는 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4일에 폐막하는 총회에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 X'의 통신 위성 '스타링크'의 무분별한 발사, 그리고 현재 25년으로 정해져있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이 논의 중입니다.

우주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우주 쓰레기는 늘어날 겁니다.

지금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주 쓰레기 충돌 사고로 통신과 기상 예측, GPS 등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가 먹통이 될 우려는 물론, 어쩌면 인류가 '우주 쓰레기' 에 영영 갇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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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제주에 ‘우주 어벤져스’가 나타났다?!…‘우주 쓰레기의 습격’을 어쩌나
    • 입력 2022-10-13 18:02:09
    • 수정2022-10-13 18:32:23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세계 3대 미항이라는 이탈리아의 나폴리, '신들의 봉우리'라 불리는 에베레스트산.

이런 절경에도, 사람의 발길이 닿으면 어김없이 '쓰레기'가 생겨납니다.

우주라고 예외일까요.

지구 밖을 둘러싸고 있는 흰 띠, 자그마치 9,600톤에 달하는 '우주 쓰레기'입니다.

우주 쓰레기란, 임무를 다하고 나서 지구 궤도에 방치되어 있는 모든 '인공 물체'를 말합니다.

1950년대부터 인류는 무수히 많은 로켓과 위성을 지구 궤도로 쏘아올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로켓 본체, 로켓 잔해, 그리고 부서진 우주선의 파편 등이 남겨지면서 '우주 쓰레기'가 된 겁니다.

그런데 이 우주 쓰레기, 무서워해야 할 이유가 있는데요, 어마어마한 '속도' 때문입니다.

영화에도 나왔죠, 쓰레기 파편과 충돌해 단번에 '우주 미아'가 된 비행사를 그린 영화 <그래비티>.

'우주 쓰레기'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실감나게 묘사됐습니다.

초속 7~10km, 총알보다도 일곱 배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데, 충돌 순간의 속도는 음속의 100배가 넘기도 합니다.

특히 반대편에서 날아온 우주선에 부딪힐 경우, 충돌의 속도와 충격은 더합니다.

아주 작은, 지름 1cm짜리 우주 쓰레기라 하더라도, 초속 10km로 날아와 부딪히게 되면 대형 위성이 절반 이상 날아갈 위력을 발휘합니다.

실제로 6년 전 우주정거장의 유리가 우주 쓰레기와 부딪혀 파손됐고, 지난해엔 우주 쓰레기를 피하기 위해 비행사들이 하루에 두 번이나 대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해리엇 브레틀/아스트로스케일 분석가 : "앞으로 우주 쓰레기는 더 늘어나 인공위성 등의 작동을 방해할 겁니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악화될 겁니다."]

문제는, 우주 쓰레기들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인데요, 잘못하면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은 매년 회의를 열어 우주 쓰레기 제거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국은 오는 2025년 쓰레기를 포획해 올 '집게 팔' 우주선을 우주로 보낸다는 계획입니다.

일본에서는 한 민간기업이 우주 쓰레기 수거 위성 '엘사-디'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제주도에선 지난 10일부터 닷새동안 세계의 전문가 100여 명이 모여 우주 쓰레기 문제를 논의하는 총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4일에 폐막하는 총회에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 X'의 통신 위성 '스타링크'의 무분별한 발사, 그리고 현재 25년으로 정해져있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이 논의 중입니다.

우주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우주 쓰레기는 늘어날 겁니다.

지금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우주 쓰레기 충돌 사고로 통신과 기상 예측, GPS 등 위성을 활용한 서비스가 먹통이 될 우려는 물론, 어쩌면 인류가 '우주 쓰레기' 에 영영 갇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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