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K] ‘전기차 30만’ 충전시장 경쟁 격화…아파트 충전소 이용 저조

입력 2022.10.13 (19:31) 수정 2022.10.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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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렴한 유지비에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자동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전기차 충전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충전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기존 중소기업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는가 하면, 효율을 따지지 않고 충전시설을 마구잡이로 설치하다보니 이용률이 저조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선 조용하고요.

매연이 없습니다.

내연기관보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도 큰 장점이죠.

전기차 얘긴데요.

이런 장점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대수는 30만대에 육박합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이 건물에만 충전기 40대를 설치했지만 별도의 전력 증설은 필요 없습니다.

["충전이 시작됐습니다."]

건물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해서, 밤 사이 남은 전기를 낮시간 동안 쓸 수 있게 한 건데요.

또 다른 중소 업체가 개발한 이 '이동형' 충전기는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2030년까지 3,250억 달러, 우리나라 돈 4백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던 전기차 충전시장은 최근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LG전자가 충전기 제작업체 지분을 인수했고, 한화 큐셀도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현대차는 초고속 충전소와 할인 혜택 등을 내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남궁승호/전기차 차주 : "하이차저, 그 앱을 깔아가지고 일반인 넣는 것보다 한 50원 정도 싸게 넣고 있어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에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데요.

[최영석/차지인 대표 :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에. 관공서 가서 제안을 드렸는데 '대기업이 있는데 꼭 중소기업 것을 써야 되냐...'"]

[심재호/파워큐브 상무 : "지금은 놀라운 얘기가 (영업비용이) 11배가 뛰었습니다. 옛날에 없을 땐 저희를 많이 찾았는데 (대기업) 관계된 회사가 들어갔고 그런 곳들이 많더라고요."]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충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지도 따져볼 문제입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공영 주차장인데요.

한국전력이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가 있지만, 이용률이 8%에 불과합니다.

아파트 주차장 충전시설 역시 이용률이 낮습니다.

6년 전부터 아파트 2천 4백여 단지에 설치했는데,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하루 평균 한 시간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취재진이 지도에 있는 아파트 내 충전소에 가봤습니다.

[충전기 설치 A 아파트 경비원 : "(여기 전기차 충전소가 어디 있어요?) 주민 차 아니면 충전이 안 되죠. 있긴 있는데 주민 차 아니면 못해요."]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충전기 설치 B 아파트 경비원 :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돼서...) 여기서는 안 됩니다."]

2018년부터 외부인도 아파트 충전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한전과 아파트 측 사이 협약에 넣었는데요.

주민 반발로 외부인은 사실상 충전이 어렵습니다.

주민들의 전기차 소유 여부 등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참여 의사만 있으면 일단 설치한 것도 문제입니다.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457억 원의 설비 투자가 이뤄졌지만 누적 손실만 3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한전은 올해 40조 원까지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전기차 충전시장의 성장에 걸맞게 중소기업 보호는 물론 인프라의 효율적 설치와 운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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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K] ‘전기차 30만’ 충전시장 경쟁 격화…아파트 충전소 이용 저조
    • 입력 2022-10-13 19:31:54
    • 수정2022-10-13 19:48:21
    뉴스7(제주)
[앵커]

저렴한 유지비에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서 전기자동차가 각광을 받으면서 전기차 충전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들이 충전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면서 기존 중소기업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는가 하면, 효율을 따지지 않고 충전시설을 마구잡이로 설치하다보니 이용률이 저조하는 등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우선 조용하고요.

매연이 없습니다.

내연기관보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도 큰 장점이죠.

전기차 얘긴데요.

이런 장점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국내 누적 전기차 대수는 30만대에 육박합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운행에 필수적인 충전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이 건물에만 충전기 40대를 설치했지만 별도의 전력 증설은 필요 없습니다.

["충전이 시작됐습니다."]

건물의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 파악해서, 밤 사이 남은 전기를 낮시간 동안 쓸 수 있게 한 건데요.

또 다른 중소 업체가 개발한 이 '이동형' 충전기는 어디서든 충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2030년까지 3,250억 달러, 우리나라 돈 4백조 원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이 주도하던 전기차 충전시장은 최근 대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LG전자가 충전기 제작업체 지분을 인수했고, 한화 큐셀도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현대차는 초고속 충전소와 할인 혜택 등을 내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남궁승호/전기차 차주 : "하이차저, 그 앱을 깔아가지고 일반인 넣는 것보다 한 50원 정도 싸게 넣고 있어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과의 경쟁에 중소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데요.

[최영석/차지인 대표 : "브랜드가 약하기 때문에. 관공서 가서 제안을 드렸는데 '대기업이 있는데 꼭 중소기업 것을 써야 되냐...'"]

[심재호/파워큐브 상무 : "지금은 놀라운 얘기가 (영업비용이) 11배가 뛰었습니다. 옛날에 없을 땐 저희를 많이 찾았는데 (대기업) 관계된 회사가 들어갔고 그런 곳들이 많더라고요."]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충전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투자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지도 따져볼 문제입니다.

이곳은 서울의 한 공영 주차장인데요.

한국전력이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가 있지만, 이용률이 8%에 불과합니다.

아파트 주차장 충전시설 역시 이용률이 낮습니다.

6년 전부터 아파트 2천 4백여 단지에 설치했는데,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하루 평균 한 시간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취재진이 지도에 있는 아파트 내 충전소에 가봤습니다.

[충전기 설치 A 아파트 경비원 : "(여기 전기차 충전소가 어디 있어요?) 주민 차 아니면 충전이 안 되죠. 있긴 있는데 주민 차 아니면 못해요."]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충전기 설치 B 아파트 경비원 : "(전기차 배터리가 방전돼서...) 여기서는 안 됩니다."]

2018년부터 외부인도 아파트 충전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을 한전과 아파트 측 사이 협약에 넣었는데요.

주민 반발로 외부인은 사실상 충전이 어렵습니다.

주민들의 전기차 소유 여부 등 정확한 수요 예측 없이 참여 의사만 있으면 일단 설치한 것도 문제입니다.

사업 시작 후 지금까지 457억 원의 설비 투자가 이뤄졌지만 누적 손실만 3백억 원 가까이 됩니다.

한전은 올해 40조 원까지 적자가 예상된다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전기차 충전시장의 성장에 걸맞게 중소기업 보호는 물론 인프라의 효율적 설치와 운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민세홍/리서처:민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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