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전술핵 훈련 끝내고 온실농장 발걸음 외

입력 2022.10.15 (08:06) 수정 2022.10.15 (08: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남짓 전술핵 운용부대의 훈련을 현지 지도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후 첫 민생행보로 찾은 곳은 함경남도 연포의 온실농장 준공식이었습니다.

특히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택한 게 눈에 띄는데요.

당 창건 기념일에 평양의 경축 행사장 대신 먼 지방의 온실농장을 방문한 데는 나름 의도가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소식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선 온실들이 너른 들판에 펼쳐졌습니다.

북한이 올해 핵심 건설사업으로 공을 들인 연포온실농장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대한 준공식, 오색풍선이 날아오르자 사람들의 함성이 가득 찹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만세 환호성과 축포가 터져 오르고 감격의 파도가 끝없이 설레었습니다."]

군 공항이었던 연포비행장 땅에 만든 연포온실농장은 부지 규모만 277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850여 동의 온실과 천여 세대의 주택을 비롯해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 등도 들어섰는데요.

[조용원/노동당 조직비서 : "생산 면적만 해도 100정보에 달하고 생산능력이 수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포온실농장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우리식 농촌 문명 창조의 새로운 거점입니다."]

김 위원장은 착공 이전부터 부지 시찰을 나섰고, 2월 착공식에 참석해 당 창건일에 맞출 것을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번 준공식에선 해 질 무렵까지 농장을 둘러보고 시설과 작황을 점검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1일 : "(김장은 위원장은) 대규모의 온실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채소) 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었습니다."]

또 군인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중절모를 해군사령관 모자와 바꿔쓰는 등 흡족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지방 행사에 참석한 걸 봐도 연포온실농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핵 무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도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안보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황해남도는 북한의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작은 도지만 최대 곡창지대인데요.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재령, 연백평야 등 드넓은 평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수철인 요즘 이곳 평야지대에선 한창 일손이 바쁜데요.

식량난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북한당국에서도 황해남도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계절, 추수철입니다.

들녘에선 한 톨이라도 더 건지려는 농민들의 손길로 분주한데요,

특히 올해는 황해남도에 전해진 소식에 다른 지역 농민들은 부럽기만 합니다.

군수공장까지 동원해 제작한 5,500대의 농기계가 도착한 겁니다.

[리은희/함경북도 순암구역 남읍농장 작업반장 : "이번에 당에서 마련하여 준 수많은 농기계들이 황해남도에 가닿는 모습을 보고 우리 농민들에게 베풀어주는 당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만세만 부르는 것으로서 대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황해남도 주민들은 수확과 탈곡 작업에 쓰일 농기계를 바라보면서 감격한 모습인데요.

이전부터 황해남도는 살뜰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5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상비 약품을 이 지역에 전했고,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창궐한 6월에도 1호 약품을 전달했는데, 주민들은 이를 ‘사랑의 불사약’이라 불렀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6월 15일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조선노동당 황해남도 해주시 위원회에 보내시었습니다."]

김덕훈 내각 총리도 수시로 황해남도를 찾아, 재해방지 사업을 살피거나 농사 실태를 점검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노동신문은 2022년은 황해남도의 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은덕에 풍년으로 보답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춘삼/황해남도 농근맹위원회 부위원장 : "도안의 전체 농업근로자들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농기계들을 받아안고 계속 성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호응하듯 재령군에선 올해 추수 작업을 계획의 150% 이상 진행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만성적 식량난 속에서 곡창지대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고 이를 통해 쌀독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전술핵 훈련 끝내고 온실농장 발걸음 외
    • 입력 2022-10-15 08:06:28
    • 수정2022-10-15 08:36:03
    남북의 창
[앵커]

지난달 25일부터 보름 남짓 전술핵 운용부대의 훈련을 현지 지도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후 첫 민생행보로 찾은 곳은 함경남도 연포의 온실농장 준공식이었습니다.

특히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을 택한 게 눈에 띄는데요.

당 창건 기념일에 평양의 경축 행사장 대신 먼 지방의 온실농장을 방문한 데는 나름 의도가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소식입니다.

[리포트]

줄지어 늘어선 온실들이 너른 들판에 펼쳐졌습니다.

북한이 올해 핵심 건설사업으로 공을 들인 연포온실농장인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성대한 준공식, 오색풍선이 날아오르자 사람들의 함성이 가득 찹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만세 환호성과 축포가 터져 오르고 감격의 파도가 끝없이 설레었습니다."]

군 공항이었던 연포비행장 땅에 만든 연포온실농장은 부지 규모만 277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850여 동의 온실과 천여 세대의 주택을 비롯해 학교, 문화회관, 종합봉사시설 등도 들어섰는데요.

[조용원/노동당 조직비서 : "생산 면적만 해도 100정보에 달하고 생산능력이 수만 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포온실농장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우리식 농촌 문명 창조의 새로운 거점입니다."]

김 위원장은 착공 이전부터 부지 시찰을 나섰고, 2월 착공식에 참석해 당 창건일에 맞출 것을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이번 준공식에선 해 질 무렵까지 농장을 둘러보고 시설과 작황을 점검했습니다.

[조선중앙TV/10월 11일 : "(김장은 위원장은) 대규모의 온실농장을 각 도에 건설하고 남새(채소) 생산의 현대화, 집약화, 공업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하시었습니다."]

또 군인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중절모를 해군사령관 모자와 바꿔쓰는 등 흡족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에 지방 행사에 참석한 걸 봐도 연포온실농장에 대한 높은 기대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핵 무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면서 먹고사는 문제도 소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안보와 민생을 동시에 챙기는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황해남도는 북한의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작은 도지만 최대 곡창지대인데요.

상대적으로 기후가 온화하고 재령, 연백평야 등 드넓은 평야가 있기 때문입니다.

추수철인 요즘 이곳 평야지대에선 한창 일손이 바쁜데요.

식량난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쏟고 있는 북한당국에서도 황해남도에 대해서는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함께 보시죠.

[리포트]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계절, 추수철입니다.

들녘에선 한 톨이라도 더 건지려는 농민들의 손길로 분주한데요,

특히 올해는 황해남도에 전해진 소식에 다른 지역 농민들은 부럽기만 합니다.

군수공장까지 동원해 제작한 5,500대의 농기계가 도착한 겁니다.

[리은희/함경북도 순암구역 남읍농장 작업반장 : "이번에 당에서 마련하여 준 수많은 농기계들이 황해남도에 가닿는 모습을 보고 우리 농민들에게 베풀어주는 당의 크나큰 사랑과 믿음에 만세만 부르는 것으로서 대답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황해남도 주민들은 수확과 탈곡 작업에 쓰일 농기계를 바라보면서 감격한 모습인데요.

이전부터 황해남도는 살뜰한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 5월,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상비 약품을 이 지역에 전했고,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창궐한 6월에도 1호 약품을 전달했는데, 주민들은 이를 ‘사랑의 불사약’이라 불렀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황해남도 해주시에서 급성 장내성 전염병이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6월 15일 가정에서 마련하신 약품들을 조선노동당 황해남도 해주시 위원회에 보내시었습니다."]

김덕훈 내각 총리도 수시로 황해남도를 찾아, 재해방지 사업을 살피거나 농사 실태를 점검했는데요.

이러다 보니 노동신문은 2022년은 황해남도의 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의 은덕에 풍년으로 보답할 것을 촉구합니다.

[정춘삼/황해남도 농근맹위원회 부위원장 : "도안의 전체 농업근로자들은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께서 보내주신 사랑의 농기계들을 받아안고 계속 성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호응하듯 재령군에선 올해 추수 작업을 계획의 150% 이상 진행했다는 소식을 알렸는데요.

만성적 식량난 속에서 곡창지대 주민들의 사기를 북돋고 이를 통해 쌀독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