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200만 사용자 이탈’ 카카오 제국 흔들…보상 어떻게?

입력 2022.10.18 (18:02) 수정 2022.10.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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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극강의 단맛을 선사하는 초콜릿, 이 초콜릿의 주 원료는 '카카오'입니다.

'카카오톡'이란 서비스명도 여기에 착안했다죠,

초콜릿이 주는 달콤함이 모바일 소통이 주는 즐거움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카카오톡이 등장한 건 지난 2010년 3월입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있었지만 '공짜'인 카톡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업무 보고를 하고 택시를 부르고 생일인 친구에게 선물도 하고, 동호회비까지 즉각 n분의 1로 나눠 내고, 저마다 카톡 세상에서 삽니다.

하루에 송·수신 되는 카톡 메시지 수는 무려 110억 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0%,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80%를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지배한 키카오 제국이 흔들리면 어찌될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지난 주말 우리는 그 결과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단순 화재라는데 거대 플랫폼 기업의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됐습니다.

불난 지 나흘이 지나도록 아직 완전 복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일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 메일의 주요 기능들은 복구됐지만, 다음 메일 서비스는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톡에서는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와 이미지· 동영상·파일 등을 저장하는 클라우드 기능인 '톡서랍 서비스'가 아직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금융거래 기능을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송금·거래 확인증 발급과 일대일 메일 등의 기능은 아직 복구 전입니다.

이번 사태로 2백만 명의 카톡 사용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며 피해 보상 요구도 거세지는 분위깁니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서비스에 한해선 보상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는 약관 내용에 따라 보상 여부와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유료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빨리 보상책을 내놨습니다.

고객의 멜론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정기 결제 이용권자는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사흘 미뤄주기로 했습니다.

1966년생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오는 2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나는 흙수저도 아니다 그냥 흙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빈손으로 출발해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을 만들고 억만장자가 된 '신화'는 놀랍지만, 그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지금부터 본격 시험대에 오를 듯 합니다.

이번 카카오 대란은 데이터 분산과 완벽한 백업, 그리고 평소 '화재나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훈련'이라는 '플랫폼 공룡기업'으로서의 기본 대응을 안이하게 한 게 화근이 됐단 점에서, 예고된 인재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카카오 정도 규모의 대형 IT기업에서, 이번처럼 핵심 서비스가 모조리 심각한 장애를 장시간 겪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구글의 경우 1년에 2번 이상 재해 복구 계획을 테스트 하는 등, IT 대기업들은 일부 데이터 센터에서 장애가 생겨도 서비스는 '무중단'으로 제공되게끔 하는게 글로벌 표준이라는 겁니다.

한때 김범수 센터장의 카톡 프로필 메시지는 '더 나은 세상' 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이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성장통이 될 수 있을지.. 전적으로 카카오 하기에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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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200만 사용자 이탈’ 카카오 제국 흔들…보상 어떻게?
    • 입력 2022-10-18 18:02:46
    • 수정2022-10-18 18:18:3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극강의 단맛을 선사하는 초콜릿, 이 초콜릿의 주 원료는 '카카오'입니다.

'카카오톡'이란 서비스명도 여기에 착안했다죠,

초콜릿이 주는 달콤함이 모바일 소통이 주는 즐거움과 닮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카카오톡이 등장한 건 지난 2010년 3월입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있었지만 '공짜'인 카톡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카톡으로 대화를 하고 업무 보고를 하고 택시를 부르고 생일인 친구에게 선물도 하고, 동호회비까지 즉각 n분의 1로 나눠 내고, 저마다 카톡 세상에서 삽니다.

하루에 송·수신 되는 카톡 메시지 수는 무려 110억 개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90%,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의 80%를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일상을 지배한 키카오 제국이 흔들리면 어찌될까.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지난 주말 우리는 그 결과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단순 화재라는데 거대 플랫폼 기업의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됐습니다.

불난 지 나흘이 지나도록 아직 완전 복구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메일 서비스의 경우, 카카오 메일의 주요 기능들은 복구됐지만, 다음 메일 서비스는 아직도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카카오톡에서는 채팅방에서 주고받은 대화와 이미지· 동영상·파일 등을 저장하는 클라우드 기능인 '톡서랍 서비스'가 아직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주요 금융거래 기능을 이전처럼 이용할 수 있지만, 송금·거래 확인증 발급과 일대일 메일 등의 기능은 아직 복구 전입니다.

이번 사태로 2백만 명의 카톡 사용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며 피해 보상 요구도 거세지는 분위깁니다.

기본적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무료서비스에 한해선 보상 근거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는 약관 내용에 따라 보상 여부와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은 유료 서비스 가운데 가장 빨리 보상책을 내놨습니다.

고객의 멜론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정기 결제 이용권자는 결제일을 기존 일자에서 사흘 미뤄주기로 했습니다.

1966년생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오는 24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옵니다.

막노동을 하는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나는 흙수저도 아니다 그냥 흙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빈손으로 출발해 전 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을 만들고 억만장자가 된 '신화'는 놀랍지만, 그의 진정한 성공 여부는 지금부터 본격 시험대에 오를 듯 합니다.

이번 카카오 대란은 데이터 분산과 완벽한 백업, 그리고 평소 '화재나 재난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훈련'이라는 '플랫폼 공룡기업'으로서의 기본 대응을 안이하게 한 게 화근이 됐단 점에서, 예고된 인재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카카오 정도 규모의 대형 IT기업에서, 이번처럼 핵심 서비스가 모조리 심각한 장애를 장시간 겪은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듭니다.

구글의 경우 1년에 2번 이상 재해 복구 계획을 테스트 하는 등, IT 대기업들은 일부 데이터 센터에서 장애가 생겨도 서비스는 '무중단'으로 제공되게끔 하는게 글로벌 표준이라는 겁니다.

한때 김범수 센터장의 카톡 프로필 메시지는 '더 나은 세상' 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일이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성장통이 될 수 있을지.. 전적으로 카카오 하기에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ET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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