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장 불법 매립 의혹…자치경찰, 중장비 동원 수사 착수

입력 2022.10.18 (19:16) 수정 2022.10.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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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내 한 양돈장이 2년 전 폐업하며 건축 폐기물과 가축 분뇨를 불법 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강제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이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직접 팠더니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로 콘크리트를 부수고, 고여있는 분뇨를 주변에 뿌립니다.

또 다른 중장비로는 분뇨를 땅 속에 밀어 넣기도 합니다.

2년여 전 양돈장을 철거하면서 건축 폐기물과 분뇨를 불법 매립한 정황이 담긴 영상입니다.

지금은 무가 심어진 땅을 포크레인 2대가 파내고 있습니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폐콘크리트와 철근, 배관까지 건축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갑니다.

자치경찰이 중장비를 동원해 굴착 조사에 나선 겁니다.

자치경찰은 앞서 농장주 등 2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는데, 굴착 조사에 응하지 않자 결국,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돈장 창고가 있던 장소입니다.

이처럼 콘크리트 잔해 말고도 침대 매트리스 같은 생활 폐기물도 함께 묻혀 있었습니다.

굴착 첫날 오전에 나온 폐기물만 대략 50톤.

최대 4미터 깊이까지 매립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사와 정화조 부지는 매립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양돈장 면적이 축구장보다 넓은 8천여㎡에 달하는 만큼 최소 천 톤에서 2천 톤의 폐기물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호영/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관 : "(가축분뇨는) 가축분뇨 매립 의심지 토양을 채취해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뒤, 농장 폐업 당시 작업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매립량을 특정하겠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농장주도 나와 조사를 지켜봤습니다.

농장주 측은 양돈장 지하의 건축 폐기물을 부적정 처리한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매립 규모가 과장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폐업 양돈장의 폐기물 처리 실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돈장 폐업 2년이 지난 뒤에야 농장 관계자를 통해 불법매립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폐기물 신고라든가 이런 것들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의심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분명히 조사하고 관련한 처분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주도가 파악한 양돈장 폐업은 19건.

또 다른 불법 사례는 없는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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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돈장 불법 매립 의혹…자치경찰, 중장비 동원 수사 착수
    • 입력 2022-10-18 19:16:01
    • 수정2022-10-18 19:52:05
    뉴스7(제주)
[앵커]

도내 한 양돈장이 2년 전 폐업하며 건축 폐기물과 가축 분뇨를 불법 매립했다는 의혹에 대해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강제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이 중장비를 동원해 땅을 직접 팠더니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굴착기로 콘크리트를 부수고, 고여있는 분뇨를 주변에 뿌립니다.

또 다른 중장비로는 분뇨를 땅 속에 밀어 넣기도 합니다.

2년여 전 양돈장을 철거하면서 건축 폐기물과 분뇨를 불법 매립한 정황이 담긴 영상입니다.

지금은 무가 심어진 땅을 포크레인 2대가 파내고 있습니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폐콘크리트와 철근, 배관까지 건축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갑니다.

자치경찰이 중장비를 동원해 굴착 조사에 나선 겁니다.

자치경찰은 앞서 농장주 등 2명을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는데, 굴착 조사에 응하지 않자 결국, 압수수색 영장까지 발부받아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돈장 창고가 있던 장소입니다.

이처럼 콘크리트 잔해 말고도 침대 매트리스 같은 생활 폐기물도 함께 묻혀 있었습니다.

굴착 첫날 오전에 나온 폐기물만 대략 50톤.

최대 4미터 깊이까지 매립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축사와 정화조 부지는 매립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양돈장 면적이 축구장보다 넓은 8천여㎡에 달하는 만큼 최소 천 톤에서 2천 톤의 폐기물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호영/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관 : "(가축분뇨는) 가축분뇨 매립 의심지 토양을 채취해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뒤, 농장 폐업 당시 작업자들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매립량을 특정하겠습니다."]

이날 현장에는 농장주도 나와 조사를 지켜봤습니다.

농장주 측은 양돈장 지하의 건축 폐기물을 부적정 처리한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매립 규모가 과장됐다며 수사 과정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폐업 양돈장의 폐기물 처리 실태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양돈장 폐업 2년이 지난 뒤에야 농장 관계자를 통해 불법매립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폐기물 신고라든가 이런 것들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건 당연히 필요하다고 보이고요, 의심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분명히 조사하고 관련한 처분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주도가 파악한 양돈장 폐업은 19건.

또 다른 불법 사례는 없는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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