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L 사고 핵심, ‘왜 덮개 없었나?’…해남서 또 끼임 사고

입력 2022.10.19 (06:26) 수정 2022.10.19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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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PC의 계열사인 SPL 제빵 공장 사망 사고에 대해 정부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간 혼합기에 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왜 없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라남도 해남의 한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덮개도 자동 멈춤 장치도 없었던 소스 혼합기.

산업안전보건법상 위법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왜 덮개가 없었는지, 누가 덮개를 제거 했는지 등이 고용노동부가 벌이는 조사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덮개 등 안전 장치가 없었던 장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공장의 혼합기는 모두 9대.

이 가운데 4대는 덮개도 덮개를 열면 멈추는 자동 멈춤 장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덮개가 있었던 5개 가운데 3대는 자동 멈춤 장치가 없었습니다.

덮개나 멈춤 장치가 없는 게 일반적이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부는 과거 이 업체에서 유사 사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쳤는데 재발 방지대책 없이 또 비슷한 사고가 날 경우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환섭/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원장/그제 : "일주일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끼임 사고가 있었고. 어떻게 하면 그런 사고가 안 일어날까에 대한 대책을 세운 게 아니고..."]

사고 이후 사과문을 냈던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일단 중대재해처벌법상 처벌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SPL이 SPC 계열사이긴 하지만 독립된 기업이어서 경영책임자가 따로 있다며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한 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끼임사고는 그제(17일)도 벌어졌습니다.

전라남도 해남의 한 공장에서 작업하던 30대 남성이 장비에 손이 끼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녹차 가루 수분을 말리기 위해서 회전시키는 그런 기계를 '유념기'라고 합니다. 근로자 분이 그거(녹차 가루)를 손으로 평평하게 하려다가..."]

대표적인 후진국형 중대 재해로 분류되는 끼임 사고.

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올해 상반기에만 180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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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L 사고 핵심, ‘왜 덮개 없었나?’…해남서 또 끼임 사고
    • 입력 2022-10-19 06:26:59
    • 수정2022-10-19 07: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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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PC의 계열사인 SPL 제빵 공장 사망 사고에 대해 정부의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간 혼합기에 덮개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왜 없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라남도 해남의 한 공장에서는 끼임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덮개도 자동 멈춤 장치도 없었던 소스 혼합기.

산업안전보건법상 위법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왜 덮개가 없었는지, 누가 덮개를 제거 했는지 등이 고용노동부가 벌이는 조사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덮개 등 안전 장치가 없었던 장비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공장의 혼합기는 모두 9대.

이 가운데 4대는 덮개도 덮개를 열면 멈추는 자동 멈춤 장치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덮개가 있었던 5개 가운데 3대는 자동 멈춤 장치가 없었습니다.

덮개나 멈춤 장치가 없는 게 일반적이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부는 과거 이 업체에서 유사 사고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쳤는데 재발 방지대책 없이 또 비슷한 사고가 날 경우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환섭/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원장/그제 : "일주일 전에 비정규직 노동자가 끼임 사고가 있었고. 어떻게 하면 그런 사고가 안 일어날까에 대한 대책을 세운 게 아니고..."]

사고 이후 사과문을 냈던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일단 중대재해처벌법상 처벌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SPL이 SPC 계열사이긴 하지만 독립된 기업이어서 경영책임자가 따로 있다며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한 명을 입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끼임사고는 그제(17일)도 벌어졌습니다.

전라남도 해남의 한 공장에서 작업하던 30대 남성이 장비에 손이 끼어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녹차 가루 수분을 말리기 위해서 회전시키는 그런 기계를 '유념기'라고 합니다. 근로자 분이 그거(녹차 가루)를 손으로 평평하게 하려다가..."]

대표적인 후진국형 중대 재해로 분류되는 끼임 사고.

이 사고로 숨진 사람은 올해 상반기에만 180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강용/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채상우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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