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델타시티 사업터 기준치 240배 오염

입력 2022.10.20 (19:10) 수정 2022.10.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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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부산 최대 신도시 사업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기준치의 240배가 넘는 토양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토양뿐 아니라 지하수도 정화기준을 넘기는 등 오염이 심각한데요,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부랴부랴 오염 정화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여 가구의 신도시가 들어설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 현장.

굴착기가 흙을 나르며 터 다지기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3단계 개발사업지로 공정률은 30%가량.

그런데 이 땅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토양복원 민간협의체'가 낸 보고서 내용입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결과 사업 터 천900여 곳 가운데 290곳, 2만 7천㎡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겁니다.

특히 공원 조성 예정 터 인근에서는 암 유발물질인 벤젠 등 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가 많은 경우 기준치의 240배 이상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또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의 3.7배,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는 중금속 '6가 크롬'도 1.6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토양 오염뿐만이 아닙니다.

지하수도 8곳을 조사했는데, 석유계 총탄화수소 화합물 농도가 정화기준을 웃돌았습니다.

민관협의체는 과거에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쓴 실외 기름 탱크 등이 땅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정밀 조사해야 하는 것도 안 해서 문제지만, 환경부가 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받아보고 이것도 발견하지 못한 거예요."]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지난 1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290여 개 지역에서 발생한 여러 오염 사안을 인지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량 복원 조치하는 걸로 정리를 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음 달부터 토양오염 정화를 벌이기로 했지만,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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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코델타시티 사업터 기준치 240배 오염
    • 입력 2022-10-20 19:10:52
    • 수정2022-10-21 10:05:06
    뉴스7(부산)
[앵커]

서부산 최대 신도시 사업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기준치의 240배가 넘는 토양오염이 확인됐습니다.

토양뿐 아니라 지하수도 정화기준을 넘기는 등 오염이 심각한데요,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한국수자원공사는 부랴부랴 오염 정화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만여 가구의 신도시가 들어설 에코델타시티 조성 사업 현장.

굴착기가 흙을 나르며 터 다지기가 한창입니다.

이곳은 3단계 개발사업지로 공정률은 30%가량.

그런데 이 땅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부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 등 6개 기관이 참여한 '토양복원 민간협의체'가 낸 보고서 내용입니다.

토양오염 정밀조사 결과 사업 터 천900여 곳 가운데 290곳, 2만 7천㎡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겁니다.

특히 공원 조성 예정 터 인근에서는 암 유발물질인 벤젠 등 석유계총탄화수소 수치가 많은 경우 기준치의 240배 이상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또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의 3.7배, 장기간 노출되면 사망할 수 있는 중금속 '6가 크롬'도 1.6배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토양 오염뿐만이 아닙니다.

지하수도 8곳을 조사했는데, 석유계 총탄화수소 화합물 농도가 정화기준을 웃돌았습니다.

민관협의체는 과거에 비닐하우스 농사를 지으며 쓴 실외 기름 탱크 등이 땅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정밀 조사해야 하는 것도 안 해서 문제지만, 환경부가 이 환경영향평가서를 받아보고 이것도 발견하지 못한 거예요."]

[박재현/한국수자원공사 사장/지난 14일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 "290여 개 지역에서 발생한 여러 오염 사안을 인지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전량 복원 조치하는 걸로 정리를 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다음 달부터 토양오염 정화를 벌이기로 했지만,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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