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동전 부르는 게 값?…희귀 동전 빼돌린 한국은행 직원

입력 2022.10.20 (19:22) 수정 2022.10.2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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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미로 희귀 동전을 수집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대전에선 화폐 수집상과 짜고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빼돌린 혐의로 한국은행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에 생산된 동전인데 일부는 수십 배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에 제조된 100원짜리 동전입니다.

시중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어 화폐 수집가들에게는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본부에 보관하던 2018년과 2019년 산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은행 직원 A 씨가 화폐 수집상 B 씨와 짜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액면가에 해당하는 2천4백만 원을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출납 사실을 숨겼는데, 동전 보관책임자에게 금고 출납을 부탁한 뒤 시중은행에 현금을 반출할 때 별도로 1톤 화물차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에게 전달된 동전들은 액면가의 40~50배의 가격으로 인터넷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4만여 개가 거래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은 2017년까지는 한 해 2억 개 정도 생산됐지만 2018년부터는 3천만 개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전들은 현재 거래 사이트에서 많게는 액면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폐 수집가/음성변조 : "발행량이 적다는 소문도 있고 그다음에 시중에 (2018, 2019년 산) 동전이 안 보이다 보니까 유통량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비싸게 거래가 되는 거죠."]

하지만 순서대로 유통시켜야 할 2017년산 동전보다 2018년산 동전이 먼저 금고에서 나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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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원 동전 부르는 게 값?…희귀 동전 빼돌린 한국은행 직원
    • 입력 2022-10-20 19:22:12
    • 수정2022-10-20 19:53:59
    뉴스7(대전)
[앵커]

취미로 희귀 동전을 수집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대전에선 화폐 수집상과 짜고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를 빼돌린 혐의로 한국은행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에 생산된 동전인데 일부는 수십 배 비싼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에 제조된 100원짜리 동전입니다.

시중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어 화폐 수집가들에게는 인기 품목 가운데 하납니다.

그런데 지난 4월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 본부에 보관하던 2018년과 2019년 산 100원짜리 동전 24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국은행 직원 A 씨가 화폐 수집상 B 씨와 짜고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액면가에 해당하는 2천4백만 원을 자기 돈으로 채워 넣어 출납 사실을 숨겼는데, 동전 보관책임자에게 금고 출납을 부탁한 뒤 시중은행에 현금을 반출할 때 별도로 1톤 화물차까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에게 전달된 동전들은 액면가의 40~50배의 가격으로 인터넷 거래 사이트 등을 통해 4만여 개가 거래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은 2017년까지는 한 해 2억 개 정도 생산됐지만 2018년부터는 3천만 개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범행 대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전들은 현재 거래 사이트에서 많게는 액면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폐 수집가/음성변조 : "발행량이 적다는 소문도 있고 그다음에 시중에 (2018, 2019년 산) 동전이 안 보이다 보니까 유통량이 적다 보니까 아무래도 비싸게 거래가 되는 거죠."]

하지만 순서대로 유통시켜야 할 2017년산 동전보다 2018년산 동전이 먼저 금고에서 나간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 수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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