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시진핑, 타이완에 무력 사용 언급…반도체 시장은 어떻게?

입력 2022.10.21 (10:52) 수정 2022.10.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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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내일이면 마무리 됩니다.

이번 당대회는 '타이완에 대한 무력 통일'을 언급하는 시 주석의 개막연설로 시작됐는데요.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 지구촌돋보기에서 임세흠 기자와 들여다 보겠습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긴장이 계속 고조돼왔는데, 이번 시 주석의 발언,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나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강한 어조로 "타이완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또 실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볼까요.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지난 16일 : "우리는 평화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는 약속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시 주석의 말은 여차하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 이런 겁니까?

[기자]

큰 틀에서 보면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변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발언 무대와 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당대회에서 '타이완 무력 통일'을 직접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일단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번 당 대회 기간에도 타이완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무력 사용 대상으로 '외부 세력'과 '타이완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특정했는데요.

미국과 타이완 집권 민진당을 향한 경고로 읽힙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중국의 타이완 침공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5년 뒤 2027년 침공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옵니다.

이때가 되면 시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이자 4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가 열리는 해거든요.

또, 중국의 건군 100주년이 되는 때이기도 한데, 이 시기까지 전투력을 현대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어놓은 상태입니다.

'타이완 무력 통일'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은 앞으로 5년이 사회주의 강국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군의 현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타이완 위협은 정치, 군사적 이유 말고 경제나 다른 속사정도 있는거잖아요?

[기자]

반도체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타이완엔 반도체 업체 TSMC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1위 자리를 TSMC에 내어줄 정도로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성장세는 대단합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반도체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TSMC부터 접수할 거란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 헌법까지 고쳐가며 초유의 3연임에 나서는 거잖아요?

외신들의 평가도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빈곤 탈출과 코로나 통제, 경제 발전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신들의 평가는 대조적입니다.

이 기간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고 있거든요.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란'이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걸 체념하고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업도 못 하는데 졸업은 해서 뭐하냐' 이렇게 신세를 한탄하거나 무기력감에 빠진 모습 등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이죠.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과 생활비, 지나칠 만큼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잦은 봉쇄 등 이런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 젊은이들이 '바이란'까지 만들어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진핑 원톱' 체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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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21 10:52:24
    • 수정2022-10-21 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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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가 내일이면 마무리 됩니다.

이번 당대회는 '타이완에 대한 무력 통일'을 언급하는 시 주석의 개막연설로 시작됐는데요.

시 주석이 3연임을 시작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오늘 지구촌돋보기에서 임세흠 기자와 들여다 보겠습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긴장이 계속 고조돼왔는데, 이번 시 주석의 발언,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나요?

[기자]

시진핑 주석은 강한 어조로 "타이완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고, 또 실현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볼까요.

[시진핑/중국 국가 주석/지난 16일 : "우리는 평화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는 약속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앵커]

시 주석의 말은 여차하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 이런 겁니까?

[기자]

큰 틀에서 보면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변한 건 아닙니다.

그런데 발언 무대와 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 주석이 자신의 집권 3기를 여는 당대회에서 '타이완 무력 통일'을 직접 언급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은 일단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중국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타이완 해협 중간선'을 넘나들며 강도 높은 무력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이번 당 대회 기간에도 타이완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무력 사용 대상으로 '외부 세력'과 '타이완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이라고 특정했는데요.

미국과 타이완 집권 민진당을 향한 경고로 읽힙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중국의 타이완 침공설'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5년 뒤 2027년 침공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옵니다.

이때가 되면 시 주석 3연임의 마지막 해이자 4연임을 결정할 당 대회가 열리는 해거든요.

또, 중국의 건군 100주년이 되는 때이기도 한데, 이 시기까지 전투력을 현대화한다는 목표를 내걸어놓은 상태입니다.

'타이완 무력 통일'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은 앞으로 5년이 사회주의 강국으로 가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군의 현대화'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중국의 타이완 위협은 정치, 군사적 이유 말고 경제나 다른 속사정도 있는거잖아요?

[기자]

반도체를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타이완엔 반도체 업체 TSMC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1위 자리를 TSMC에 내어줄 정도로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 성장세는 대단합니다.

중국은 특히 타이완 반도체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중국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입장에선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하면, TSMC부터 접수할 거란 관측이 나올 정도입니다.

[앵커]

시진핑 주석, 헌법까지 고쳐가며 초유의 3연임에 나서는 거잖아요?

외신들의 평가도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은 이번 당대회를 통해 시 주석이 집권한 지난 10년간 빈곤 탈출과 코로나 통제, 경제 발전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신들의 평가는 대조적입니다.

이 기간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보도하고 있거든요.

최근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바이란'이라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데,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걸 체념하고 포기해버리는 태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취업도 못 하는데 졸업은 해서 뭐하냐' 이렇게 신세를 한탄하거나 무기력감에 빠진 모습 등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이죠.

팬데믹 이후 치솟은 집값과 생활비, 지나칠 만큼 강력한 방역 정책으로 인한 잦은 봉쇄 등 이런 상황에 무력감을 느끼게 된 젊은이들이 '바이란'까지 만들어내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2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 시 주석은 마오쩌둥 이후 처음으로 '인민 영수'라는 칭호를 얻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진핑 원톱' 체제는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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