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해외연수 봇물…사전심사 제대로 되나?

[앵커]

대전에서는 이렇게 의정비 인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해외 연수로 눈총받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이지만, 연수 내용을 보면 외유성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도의회는 이달부터 6개 상임위원회 가운데 3개 상임위가 차례로 해외연수를 떠나고 있습니다.

참가 의원은 30여 명으로 예산 2억 원가량이 투입됩니다.

정책 개발과 선진국가 견학이 목적이지만 사전 심사가 충분한지는 의문입니다.

충남도의회 의원의 공무국외 활동 등에 관한 조례에는 목적을 벗어난 국외 활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돼 있지만 실제 계획서를 보면, 농수산해양위원회의 경우, 연수 7·8일 차에는 공식일정 없이 독일 최대의 와인 산지와 주변 관광도시를 둘러보는 것으로 계획돼 있습니다.

이미 유럽으로 떠난 행정문화위원회는 파리의 센강 유람선 승선 등 일반 여행상품처럼 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가 포함됐습니다.

게다가, 해외출장 계획을 의회 홈페이지에 고지하도록 행정안전부가 권고했지만, 이를 지킨 상임위는 없었습니다.

[충남도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아마 계획서는 올리는 게 아니라 결과 보고를 올리게 돼 있어서요."]

[최진혁/충남대학교 도시자치융합학과 교수 : "지난번에 (연수를) 다녀온 것에 대해서 어떤 평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평가에 따라서 우리가 어떤 부분으로 이것을 제도화시킬 것이냐 하는 것을 의회에서 충분히 결정할 수 있는 거예요."]

의원의 식견을 넓히기 위한 명분으로 추진되는 해외연수.

취지에 걸맞게 사전 연수 계획과 함께 결과물까지 철저히 심사하는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