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구경도 못하고, 대출금만 떠안아”…화물차 대출사기 주의보
입력 2022.10.24 (19:27)
수정 2022.10.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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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대형 화물차는 워낙 고가라서,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합니다.
찻값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먹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출 알선 업자들이 중간에 개입하는, 중고화물차 대출 특유의 '중개' 방식 때문이라는데, 최혜림 기자가 시청자 제보를 받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화물차 기사는 지난 6월, 지인의 차량을 중고로 샀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한 캐피탈 업체에서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동차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알선해준다는 중개업체를 찾아갔습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희한하게도 캐피탈에서 대출이 잘 됐어요. '협력 영업사원'이라고 하니까 같이 연결돼 있는 업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3각 대출' 방식이었습니다.
캐피탈사는 화물차 기사에게 대출을 실행하지만, 대출금은 중개업체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중개업자가 그 돈을 차 판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겁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제휴업체를 통해 들어온 물건(대출상품)은 무조건 그쪽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 제가 돈을 빌리는데 상관없는 제3자한테 돈이 들어간 게 돼버린 거죠."]
'제 3자'이긴 해도 믿을 만한 업체인 줄 알았는데,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중개업자가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25명, 피해액은 25억 원대에 이릅니다.
[B 씨/화물차 기사 : "매매 상사에서 '입금이 안 들어왔다'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확인하니까 '아마 그쪽 대표가 도망을 갔다'…."]
'3각 대출'은 중고화물차 거래에서 일반적입니다.
거래 금액은 크지만, 중고화물차의 경우 사는 쪽, 파는 쪽 모두 신용도가 높지 않단 이유로, 중개업체를 끼워 넣어 일종의 보증을 세우는 겁니다.
금감원도 이런 방식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개업자들에 대한 제도적 검증은 미비하다 보니, 누가 사기를 칠지 알 수 없다는 데, 맹점이 있습니다.
[안주영/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금융기관에서는 제휴업체의 사기 이력이나 건전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할 때는 이를 다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건전한 금융 질서를 확립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25억 원을 가로챈 중개업자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습니다.
차주들은 그 돈을 되찾기 위해, 별도의 민·형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석훈
중대형 화물차는 워낙 고가라서,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합니다.
찻값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먹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출 알선 업자들이 중간에 개입하는, 중고화물차 대출 특유의 '중개' 방식 때문이라는데, 최혜림 기자가 시청자 제보를 받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화물차 기사는 지난 6월, 지인의 차량을 중고로 샀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한 캐피탈 업체에서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동차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알선해준다는 중개업체를 찾아갔습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희한하게도 캐피탈에서 대출이 잘 됐어요. '협력 영업사원'이라고 하니까 같이 연결돼 있는 업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3각 대출' 방식이었습니다.
캐피탈사는 화물차 기사에게 대출을 실행하지만, 대출금은 중개업체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중개업자가 그 돈을 차 판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겁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제휴업체를 통해 들어온 물건(대출상품)은 무조건 그쪽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 제가 돈을 빌리는데 상관없는 제3자한테 돈이 들어간 게 돼버린 거죠."]
'제 3자'이긴 해도 믿을 만한 업체인 줄 알았는데,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중개업자가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25명, 피해액은 25억 원대에 이릅니다.
[B 씨/화물차 기사 : "매매 상사에서 '입금이 안 들어왔다'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확인하니까 '아마 그쪽 대표가 도망을 갔다'…."]
'3각 대출'은 중고화물차 거래에서 일반적입니다.
거래 금액은 크지만, 중고화물차의 경우 사는 쪽, 파는 쪽 모두 신용도가 높지 않단 이유로, 중개업체를 끼워 넣어 일종의 보증을 세우는 겁니다.
금감원도 이런 방식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개업자들에 대한 제도적 검증은 미비하다 보니, 누가 사기를 칠지 알 수 없다는 데, 맹점이 있습니다.
[안주영/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금융기관에서는 제휴업체의 사기 이력이나 건전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할 때는 이를 다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건전한 금융 질서를 확립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25억 원을 가로챈 중개업자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습니다.
차주들은 그 돈을 되찾기 위해, 별도의 민·형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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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대형 화물차는 워낙 고가라서,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합니다.
찻값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먹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출 알선 업자들이 중간에 개입하는, 중고화물차 대출 특유의 '중개' 방식 때문이라는데, 최혜림 기자가 시청자 제보를 받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화물차 기사는 지난 6월, 지인의 차량을 중고로 샀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한 캐피탈 업체에서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동차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알선해준다는 중개업체를 찾아갔습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희한하게도 캐피탈에서 대출이 잘 됐어요. '협력 영업사원'이라고 하니까 같이 연결돼 있는 업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3각 대출' 방식이었습니다.
캐피탈사는 화물차 기사에게 대출을 실행하지만, 대출금은 중개업체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중개업자가 그 돈을 차 판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겁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제휴업체를 통해 들어온 물건(대출상품)은 무조건 그쪽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 제가 돈을 빌리는데 상관없는 제3자한테 돈이 들어간 게 돼버린 거죠."]
'제 3자'이긴 해도 믿을 만한 업체인 줄 알았는데,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중개업자가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25명, 피해액은 25억 원대에 이릅니다.
[B 씨/화물차 기사 : "매매 상사에서 '입금이 안 들어왔다'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확인하니까 '아마 그쪽 대표가 도망을 갔다'…."]
'3각 대출'은 중고화물차 거래에서 일반적입니다.
거래 금액은 크지만, 중고화물차의 경우 사는 쪽, 파는 쪽 모두 신용도가 높지 않단 이유로, 중개업체를 끼워 넣어 일종의 보증을 세우는 겁니다.
금감원도 이런 방식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개업자들에 대한 제도적 검증은 미비하다 보니, 누가 사기를 칠지 알 수 없다는 데, 맹점이 있습니다.
[안주영/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금융기관에서는 제휴업체의 사기 이력이나 건전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할 때는 이를 다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건전한 금융 질서를 확립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25억 원을 가로챈 중개업자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습니다.
차주들은 그 돈을 되찾기 위해, 별도의 민·형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김석훈
중대형 화물차는 워낙 고가라서,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가 더 활발합니다.
찻값도 대출 받아서 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먹튀'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출 알선 업자들이 중간에 개입하는, 중고화물차 대출 특유의 '중개' 방식 때문이라는데, 최혜림 기자가 시청자 제보를 받고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화물차 기사는 지난 6월, 지인의 차량을 중고로 샀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한 캐피탈 업체에서 대출을 받기로 하고, 자동차 대출을 좋은 조건으로 알선해준다는 중개업체를 찾아갔습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희한하게도 캐피탈에서 대출이 잘 됐어요. '협력 영업사원'이라고 하니까 같이 연결돼 있는 업체라고 생각을 했어요."]
일종의 '3각 대출' 방식이었습니다.
캐피탈사는 화물차 기사에게 대출을 실행하지만, 대출금은 중개업체로 보내줍니다.
그러면 중개업자가 그 돈을 차 판 사람에게 전달한다는 겁니다.
[A 씨/화물차 기사 : "제휴업체를 통해 들어온 물건(대출상품)은 무조건 그쪽으로 들어가는 게 맞다…. 제가 돈을 빌리는데 상관없는 제3자한테 돈이 들어간 게 돼버린 거죠."]
'제 3자'이긴 해도 믿을 만한 업체인 줄 알았는데, 사달이 나고 말았습니다.
중개업자가 대출금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잠적해버린 겁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최소 25명, 피해액은 25억 원대에 이릅니다.
[B 씨/화물차 기사 : "매매 상사에서 '입금이 안 들어왔다'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확인하니까 '아마 그쪽 대표가 도망을 갔다'…."]
'3각 대출'은 중고화물차 거래에서 일반적입니다.
거래 금액은 크지만, 중고화물차의 경우 사는 쪽, 파는 쪽 모두 신용도가 높지 않단 이유로, 중개업체를 끼워 넣어 일종의 보증을 세우는 겁니다.
금감원도 이런 방식을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개업자들에 대한 제도적 검증은 미비하다 보니, 누가 사기를 칠지 알 수 없다는 데, 맹점이 있습니다.
[안주영/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 "금융기관에서는 제휴업체의 사기 이력이나 건전성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할 때는 이를 다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고요. 그렇게 함으로써 건전한 금융 질서를 확립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25억 원을 가로챈 중개업자를 붙잡아, 구속 송치했습니다.
차주들은 그 돈을 되찾기 위해, 별도의 민·형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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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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