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9.19 군사합의 이어 NLL도 무력화?

입력 2022.10.24 (21:22) 수정 2022.10.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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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상선이 5년 9개월 만에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는데 앞서 보셨듯이 북한은 오히려 우리 군의 대응을 문제 삼았습니다.

9·19 군사합의를 무시한 데 이어, NLL까지 무력화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어서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북한 상선의 기습적인 NLL 침범을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있습니다.

상선은 기관 고장 등으로 월선한 게 아니었는데도 우리 측 경고 통신과 사격에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의 대응을 유도한 뒤,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방사포를 쐈습니다.

곧이어 자신들의 해상 군사분계선을 남측 호위함이 침범했다는 북한군 발표까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한 걸로 보입니다.

해상 군사분계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북한은 이를 명분으로 NLL을 침범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도 수색에 나선 우리 군과 해경이 자신들의 수역을 침범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우리 측이 해상 군사분계선을 수 ㎞ 침범했다고 주장했는데, 9·19 군사합의에 이어 NLL까지 무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은 핵무력 자신감을 기반으로 조성한 현재의 긴장 국면을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도발을 재개한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중 연대를 강조했는데, 미중 갈등 국면을 최대한 활용해 핵무력을 강화하겠단 의도를 내비친 걸로 해석됩니다.

군사분계선에 근접한 위협비행과 해상완충구역 포사격에 이어 의도적인 NLL 침범까지...

고강도 도발로 가는 북한의 명분 쌓기가 아닌지 군 당국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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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9.19 군사합의 이어 NLL도 무력화?
    • 입력 2022-10-24 21:22:05
    • 수정2022-10-24 22:2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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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상선이 5년 9개월 만에 북방한계선을 침범했는데 앞서 보셨듯이 북한은 오히려 우리 군의 대응을 문제 삼았습니다.

9·19 군사합의를 무시한 데 이어, NLL까지 무력화하려는 시도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어서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당국은 북한 상선의 기습적인 NLL 침범을 의도적인 도발로 보고 있습니다.

상선은 기관 고장 등으로 월선한 게 아니었는데도 우리 측 경고 통신과 사격에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의 대응을 유도한 뒤,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방사포를 쐈습니다.

곧이어 자신들의 해상 군사분계선을 남측 호위함이 침범했다는 북한군 발표까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한 걸로 보입니다.

해상 군사분계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것으로, 북한은 이를 명분으로 NLL을 침범하며 무력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2020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도 수색에 나선 우리 군과 해경이 자신들의 수역을 침범했다며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우리 측이 해상 군사분계선을 수 ㎞ 침범했다고 주장했는데, 9·19 군사합의에 이어 NLL까지 무시하려는 의도가 다분해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북한은 핵무력 자신감을 기반으로 조성한 현재의 긴장 국면을 NLL을 무력화하기 위한 좋은 기회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중국의 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도발을 재개한 점도 주목할 대목입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북·중 연대를 강조했는데, 미중 갈등 국면을 최대한 활용해 핵무력을 강화하겠단 의도를 내비친 걸로 해석됩니다.

군사분계선에 근접한 위협비행과 해상완충구역 포사격에 이어 의도적인 NLL 침범까지...

고강도 도발로 가는 북한의 명분 쌓기가 아닌지 군 당국은 주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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