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중고거래 사기…비대면 계좌 악용

입력 2022.10.24 (21:51) 수정 2022.10.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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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으로 중고 물품을 파는 척 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2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개설이 쉬운 비대면 적금계좌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화가의 도로에서 남성들이 뭔가를 주고 받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배 모 씨 등 20대 일당 6명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을 파는 것처럼 속인 뒤 가로챈 범죄 수익을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8월부터 한 달가량 이들 일당의 사기 수법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만 214명, 피해 금액은 9,100만 원에 달합니다.

범행에 악용한 건 바로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적금계좌.

개설이 까다로운 일반 통장과 달리 일반 통장만 있다면 비대면으로 사실상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비대면 적금계좌 90개 남짓을 만들어 돌려가면서 활용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거래 내역이랑 계좌번호, 전화번호 이렇게 다 (인터넷에서) 조회를 했거든요. 거래 내역도 제가 카메라를 구매하려다가 사기를 당했는데, 카메라 관련 기기 거래내역으로 있어서 저도 믿고 구매를 했거든요."]

수사당국이 영장을 받아 계좌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은행의 지급정지 절차도 복잡하다는 점까지 노렸습니다.

[권현성/경남 양산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계좌를 보내기 전에 인증을 받는다든지 아니면 조금 더 대화하고 실제로 물건이 있는지 영상으로 확인한다는 등의 방법을 거쳐야 합니다."]

경찰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3명을 포함해 나머지 3명도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비대면 적금 계좌 별다른 제한 없이 생성할 수 있는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개선방안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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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중고거래 사기…비대면 계좌 악용
    • 입력 2022-10-24 21:51:53
    • 수정2022-10-25 10:18:59
    뉴스9(부산)
[앵커]

인터넷으로 중고 물품을 파는 척 돈만 받아 가로채는 사기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200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사기를 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개설이 쉬운 비대면 적금계좌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번화가의 도로에서 남성들이 뭔가를 주고 받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배 모 씨 등 20대 일당 6명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을 파는 것처럼 속인 뒤 가로챈 범죄 수익을 전달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8월부터 한 달가량 이들 일당의 사기 수법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만 214명, 피해 금액은 9,100만 원에 달합니다.

범행에 악용한 건 바로 비대면으로 개설하는 적금계좌.

개설이 까다로운 일반 통장과 달리 일반 통장만 있다면 비대면으로 사실상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비대면 적금계좌 90개 남짓을 만들어 돌려가면서 활용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거래 내역이랑 계좌번호, 전화번호 이렇게 다 (인터넷에서) 조회를 했거든요. 거래 내역도 제가 카메라를 구매하려다가 사기를 당했는데, 카메라 관련 기기 거래내역으로 있어서 저도 믿고 구매를 했거든요."]

수사당국이 영장을 받아 계좌를 일일이 확인하는데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리고, 은행의 지급정지 절차도 복잡하다는 점까지 노렸습니다.

[권현성/경남 양산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 "계좌를 보내기 전에 인증을 받는다든지 아니면 조금 더 대화하고 실제로 물건이 있는지 영상으로 확인한다는 등의 방법을 거쳐야 합니다."]

경찰은 이미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3명을 포함해 나머지 3명도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또 비대면 적금 계좌 별다른 제한 없이 생성할 수 있는 제도적 문제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 개선방안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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