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주걱’ 발견…‘끼임 위험’ 개선 절차 작동했나?

입력 2022.10.25 (06:39) 수정 2022.10.2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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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 노동자가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오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숨진 노동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걱도 발견됐는데 CCTV가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지 주목됩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동감식을 마친 경찰 등 관계자들이 공장에서 나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사고가 발생했던 혼합기를 중심으로 해서 제품 상태라든가 이런 내용을 전반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는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숨진 노동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납작한 모양의 주걱이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고용부는 해당 주걱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 중입니다.

CCTV가 없는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주걱으로 혼합기 내부 벽면의 잔해물을 긁어내다 손이 회전 날개에 끼면서 상반신이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남의 한 식품공장에선 주걱으로 혼합기 벽면을 긁던 노동자가 팔이 끼면서 숨진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혼합이 다 끝난 소스를 덜어낼 때 주걱을 사용한다며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고용부는 사고 사업장에서 끼임 사고가 반복된 만큼 끼임이 위험요인이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절차가 작동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경영책임자는 사업장의 위험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SPL 대표이사는 사고 직후 작업 재개를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동석/SPL 대표이사 : "그 당시 그 사안에 대해서 저 자체도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 지시 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을 못 하고 있어서..."]

강 대표는 작업매뉴얼에서 두 사람이 일한다는 지침은 혼합기에서 두 사람이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련 공정을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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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주걱’ 발견…‘끼임 위험’ 개선 절차 작동했나?
    • 입력 2022-10-25 06:39:56
    • 수정2022-10-25 06: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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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여성 노동자가 SPC 계열사인 SPL 공장에서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오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숨진 노동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걱도 발견됐는데 CCTV가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단서가 될지 주목됩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합동감식을 마친 경찰 등 관계자들이 공장에서 나옵니다.

[여운철/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사고가 발생했던 혼합기를 중심으로 해서 제품 상태라든가 이런 내용을 전반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감식 결과가 나오는 데는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숨진 노동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납작한 모양의 주걱이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고용부는 해당 주걱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 중입니다.

CCTV가 없는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숨진 노동자가 주걱으로 혼합기 내부 벽면의 잔해물을 긁어내다 손이 회전 날개에 끼면서 상반신이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경남의 한 식품공장에선 주걱으로 혼합기 벽면을 긁던 노동자가 팔이 끼면서 숨진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SPC 측은 혼합이 다 끝난 소스를 덜어낼 때 주걱을 사용한다며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고용부는 사고 사업장에서 끼임 사고가 반복된 만큼 끼임이 위험요인이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는 절차가 작동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르면 경영책임자는 사업장의 위험 요인을 확인해 개선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합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한 SPL 대표이사는 사고 직후 작업 재개를 누가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습니다.

[강동석/SPL 대표이사 : "그 당시 그 사안에 대해서 저 자체도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 지시 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을 못 하고 있어서..."]

강 대표는 작업매뉴얼에서 두 사람이 일한다는 지침은 혼합기에서 두 사람이 일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관련 공정을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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