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레고랜드발 ‘잔혹동화’…김진태 “채무 갚겠다”지만 시장 위기는 지금부터?

입력 2022.10.25 (17:53) 수정 2022.10.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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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2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025&1

[앵커]
어린 시절, 짝도 잘 안 맞는 레고를 모서리가 닳도록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그때 그 시절의 행복한 추억으로 이끌 줄로만 알았는데요. 개장 6개월 만에 들려온 채무불이행, 이 부도 소식에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투자 대응 요령,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두 아들의 아빠이신데, 레고랜드 한번 가보셨나요?

[답변]
저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앵커님도 자녀가 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앵커]
저도 한 번 가보려고 했더니 부도가 났다, 채무불이행이다, 이런 소식이 들려서 이게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가요?

[답변]
일단은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라는 회사,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레고랜드를 개발하기 위해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라는 방식으로 2,050억을 빌렸습니다.

[앵커]
ABCP라고 하는 건?

[답변]
자산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는 건데요. 레고랜드를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는 겁니다. 그런데 레고랜드만으로는 신용도를 높게 받을 수 없어서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했거든요? 내가 문제가 생기면 돈을 대신 갚아주겠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 지급 보증을 못 하겠다고 하면서 최종적으로 9월 30일 날 부도 처리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지금 그 여파가 채권 시장에 아직도 진행 중인가요? 어떻습니까? 지금 분위기?

[답변]
그렇죠. 지금 정부가 막겠다고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방채가 굉장히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거든요? 그런 쪽에서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줄줄이 연이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1군 건설사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채권 금리가 높아졌는지.

[답변]
레고랜드 ABCP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롯데건설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좀 필요해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 15% 금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계획을 했었는데, 자금을 줄 사람이 모이지 않아서 결국은 15%에도 자금 조달을 못 하고 결국은 대주주, 롯데케미칼한테 유상증자 그다음에 자금 대여, 이렇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지금 민간 건설사들이나 민간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5% 정도 금리는 정말 눈을 비비고 다시 볼 금리인데.

[답변]
대단한 금리인데.

[앵커]
그 정도 준다고 해도 지금 그 회사채를 산다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워낙 이렇게 채권 시장이 불안해졌기 때문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어떻게 보면 강원도가 독특한 결정을 해서 그런 거지, 이게 다른 회사들의 채권까지 불안하고 흔들릴 만한 이유가 되느냐, 그런 의문은 들거든요.

[답변]
사실 지방채라고 하면 거의 국채에 준하는 신용등급입니다.

[앵커]
나라가 보증해 주는 거니까.

[답변]
그렇죠. 나라가 보증하는 국채와 비할 바 없는 신용도인데 지방채가 이렇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버리니까 나머지 민간 기업 같은 경우에는 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지방채 신용도 올라가고 국채 금리도 올라가고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거에 비해서 회사채 금리는 훨씬 더 많이 올라가게 되니까 자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결국은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답변]
국가 전체의 신용과 관련된 거죠.

[앵커]
그렇죠. 이것도 괜찮을까? 저것도 괜찮을까? 계속 의심은 쌓여 가고 서로 못 믿고 돈도 못 빌려주고 하는 그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거예요.

[답변]
네, 그렇게 된 겁니다.

[앵커]
결국 김진태 강원지사가 채무를 갚겠다고 일단 입장은 내놨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사태는 마무리 국면으로, 진정 국면으로 간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답변]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게요, 한 번 실수를 하면 그 사람에 대한 보는 시각이 달라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신용도가 떨어진 게, 그러면 미안해, 내가 갚을게, 라고 한다고 신용도가 다시 올라가는 건 아니거든요? 레고랜드발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겠지만, 레고랜드 자체는 진정이 되겠지만 전체 시장의 신용도가 다시 올라가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금융위기라는 게 한 번 터지면 진짜 빠르게 전이가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자금 조달 시장에서 여러 가지 흉흉한 소리들이 들리거든요? 건설사 한 곳은 무너진다, 증권사 한 곳도 문 닫는다. 증권사에 계시니까 불안하기도 하실 텐데, 이게 어디까지 루머고 어디까지 사실입니까?

[답변]
일단 그 루머를 제가 확인하긴 어렵고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건 굉장히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왜 건설사, 증권사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건설사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시공을 할 때 신용보강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고,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많이 조달을 했습니다. 과거에 조달한 게 재연장이 안 되면, 증권사도 자기 돈을 투자한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크게 터지기 때문에 이런 루머들이 나오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이 신용에 관련된 리스크를 잡아야 된다는 거고 정부도 빠르게 지금 대응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사에 계셔서 잘 아시겠지만 한창 부동산 경기 좋았던 1~2년 전에 증권사들 이 PF 대출로 돈 굉장히 많이 벌었잖아요.

[답변]
그렇긴 한데 일단은 대형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중소형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자산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리고 문제가 터지면 그게 1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쪽까지 전이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리스크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가 필요한 곳에 돈은 찔러주겠다고 했습니다. 어제부터 50조 원 플러스알파, 그 돈을 풀기로 했는데, 물론 이걸 한 번에 푸는 건 아니지만요. 일단 이걸로 이번 사태가 봉합이 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그렇게 돼야겠죠. 기존의 규모보다는 한 2배 정도 늘려서 50조면 꽤 큰 규모라고 보고 있는데, 50조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어저께는 국채 금리가 조금 하락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채 금리는 크게 내려온 게 없고요. 오늘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는 거 보면 50조만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은 지금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앵커]
그러니까 이게 서로 엇박자 나는 거 아니냐.

[답변]
그렇죠. 그 부분들이 장기적으로는 사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좀 오래 가지 못할 정책이다,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죠. 장기적으로 가면 한국은행도 금리 정책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겁니다. 한쪽은 금리를 올리고 한쪽은 돈을 풀고. 그렇게 오래 끌 수 없는 정책이라서 빠르게 마무리를 짓는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비단 채권 시장만의 몫인가요? 아니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이 있습니까?

[답변]
이게 채권 시장이 흔들리면서 주식 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건설사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 PF 많이 발행한 증권사 그다음에 은행들도 PF 조달을 많이 했거든요? 금융권의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요. 그다음에 부동산의 영향이다 보니까 리츠라는 상품들의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어요.

[앵커]
리츠라는 건 부동산 임대 수익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

[답변]
그렇죠. 임대 수익 그리고 건물 가격이 오르면 건물을 팔아서 자본 이득도 배당을 하는 건데.

[앵커]
그러니까 임대 수익 플러스 시세 차익까지.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연 2~3% 정도의 배당을 줘서 굉장히 안정적인 상품입니다. 그런데 그 안정적인 상품은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최근 두세 달 사이에 주가가 한 30% 이상씩 하락했어요. 배당 2~3% 받으려다가 주가가 30% 하락한 그런 꼴이 돼서.

[앵커]
이 주가가 왜 떨어질까요? 임대 수익은 월세, 이런 거 따박따박 들어오지 않습니까?

[답변]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금리가 올라가면 저런 리츠들도 은행에서 자본을 조달해서 건물을 사거든요? 그러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거고.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 건물 가격이 떨어질 거 아닙니까? 그러면 자본 이득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감들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확실히 요즘 은행 가서 정기예금 들어도 5%, 많게는 7% 주는데 리츠 같은 경우는 배당 수익 한 2~3% 정도니까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게 본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그런 부분들도 있는 거죠. 지금 배당 2~3% 받는 것보다 은행 가서 5% 정기예금 하는 게 낫다는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까 수급상으로도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 주식과 채권 모두 혼란스러운 그런 상황인데 투자자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도 조절한다든지 뭔가 자산을 재구성을 해야 될 그럴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요. 주식이 좋냐, 채권이 좋냐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채권 시장도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 주식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시청자분들이 유의하셔야 될 거는, 내 포트폴리오가 안전한 걸로 구성되어 있느냐, 주식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많은 기업이냐, 그렇지 않느냐 따져보셔야 될 것 같고요. 채권도 회사채냐 국채냐, 이걸 따져보셔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국채가 더 안전하다고 보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채권을 투자하실 분들은 회사채보다 더 안전한 국채, 주식에 투자하실 분들은 재무 구조한 탄탄한 그런 기업들에 투자하시는 게 지금은 굉장히 필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앵커]
갈수록 투자가 어려워지는 대변동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설명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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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레고랜드발 ‘잔혹동화’…김진태 “채무 갚겠다”지만 시장 위기는 지금부터?
    • 입력 2022-10-25 17:53:04
    • 수정2022-10-25 18: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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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시절, 짝도 잘 안 맞는 레고를 모서리가 닳도록 갖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의 레고랜드, 그때 그 시절의 행복한 추억으로 이끌 줄로만 알았는데요. 개장 6개월 만에 들려온 채무불이행, 이 부도 소식에 한국 금융시장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과 투자 대응 요령, 박제영 한국투자증권 차장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차장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두 아들의 아빠이신데, 레고랜드 한번 가보셨나요?

[답변]
저는 아직 못 가봤습니다. 앵커님도 자녀가 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앵커]
저도 한 번 가보려고 했더니 부도가 났다, 채무불이행이다, 이런 소식이 들려서 이게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건가요?

[답변]
일단은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라는 회사,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서 레고랜드를 개발하기 위해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라는 방식으로 2,050억을 빌렸습니다.

[앵커]
ABCP라고 하는 건?

[답변]
자산을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는 건데요. 레고랜드를 담보로 해서 돈을 빌리는 겁니다. 그런데 레고랜드만으로는 신용도를 높게 받을 수 없어서 강원도가 지급 보증을 했거든요? 내가 문제가 생기면 돈을 대신 갚아주겠다. 그런데 지난번에 이 지급 보증을 못 하겠다고 하면서 최종적으로 9월 30일 날 부도 처리가 되면서 문제가 발생을 하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지금 그 여파가 채권 시장에 아직도 진행 중인가요? 어떻습니까? 지금 분위기?

[답변]
그렇죠. 지금 정부가 막겠다고 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지방채가 굉장히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거든요? 그런 쪽에서 문제가 생기다 보니까 줄줄이 연이어서 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1군 건설사 같은 경우 어느 정도 채권 금리가 높아졌는지.

[답변]
레고랜드 ABCP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롯데건설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좀 필요해서,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 15% 금리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계획을 했었는데, 자금을 줄 사람이 모이지 않아서 결국은 15%에도 자금 조달을 못 하고 결국은 대주주, 롯데케미칼한테 유상증자 그다음에 자금 대여, 이렇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까 지금 민간 건설사들이나 민간 기업들은 자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5% 정도 금리는 정말 눈을 비비고 다시 볼 금리인데.

[답변]
대단한 금리인데.

[앵커]
그 정도 준다고 해도 지금 그 회사채를 산다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워낙 이렇게 채권 시장이 불안해졌기 때문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어떻게 보면 강원도가 독특한 결정을 해서 그런 거지, 이게 다른 회사들의 채권까지 불안하고 흔들릴 만한 이유가 되느냐, 그런 의문은 들거든요.

[답변]
사실 지방채라고 하면 거의 국채에 준하는 신용등급입니다.

[앵커]
나라가 보증해 주는 거니까.

[답변]
그렇죠. 나라가 보증하는 국채와 비할 바 없는 신용도인데 지방채가 이렇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나버리니까 나머지 민간 기업 같은 경우에는 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거죠. 지방채 신용도 올라가고 국채 금리도 올라가고 국채 금리가 올라가는 거에 비해서 회사채 금리는 훨씬 더 많이 올라가게 되니까 자금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진 그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결국은 강원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답변]
국가 전체의 신용과 관련된 거죠.

[앵커]
그렇죠. 이것도 괜찮을까? 저것도 괜찮을까? 계속 의심은 쌓여 가고 서로 못 믿고 돈도 못 빌려주고 하는 그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는 거예요.

[답변]
네, 그렇게 된 겁니다.

[앵커]
결국 김진태 강원지사가 채무를 갚겠다고 일단 입장은 내놨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사태는 마무리 국면으로, 진정 국면으로 간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답변]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게요, 한 번 실수를 하면 그 사람에 대한 보는 시각이 달라지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신용도가 떨어진 게, 그러면 미안해, 내가 갚을게, 라고 한다고 신용도가 다시 올라가는 건 아니거든요? 레고랜드발 사태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되겠지만, 레고랜드 자체는 진정이 되겠지만 전체 시장의 신용도가 다시 올라가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금융위기라는 게 한 번 터지면 진짜 빠르게 전이가 되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니까 지금 자금 조달 시장에서 여러 가지 흉흉한 소리들이 들리거든요? 건설사 한 곳은 무너진다, 증권사 한 곳도 문 닫는다. 증권사에 계시니까 불안하기도 하실 텐데, 이게 어디까지 루머고 어디까지 사실입니까?

[답변]
일단 그 루머를 제가 확인하긴 어렵고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건 굉장히 맞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왜 건설사, 증권사 이야기를 하냐 하면요. 건설사 같은 경우에는 본인들이 시공을 할 때 신용보강을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돈을 빌려주는 경우도 있고,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PF(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을 많이 조달을 했습니다. 과거에 조달한 게 재연장이 안 되면, 증권사도 자기 돈을 투자한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크게 터지기 때문에 이런 루머들이 나오는 그런 상황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빨리 이 신용에 관련된 리스크를 잡아야 된다는 거고 정부도 빠르게 지금 대응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증권사에 계셔서 잘 아시겠지만 한창 부동산 경기 좋았던 1~2년 전에 증권사들 이 PF 대출로 돈 굉장히 많이 벌었잖아요.

[답변]
그렇긴 한데 일단은 대형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중소형 증권사 같은 경우에는 자산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그리고 문제가 터지면 그게 1개로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쪽까지 전이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리스크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가 필요한 곳에 돈은 찔러주겠다고 했습니다. 어제부터 50조 원 플러스알파, 그 돈을 풀기로 했는데, 물론 이걸 한 번에 푸는 건 아니지만요. 일단 이걸로 이번 사태가 봉합이 될 것으로 보시나요?

[답변]
그렇게 돼야겠죠. 기존의 규모보다는 한 2배 정도 늘려서 50조면 꽤 큰 규모라고 보고 있는데, 50조 대책이 발표되고 나서 어저께는 국채 금리가 조금 하락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채 금리는 크게 내려온 게 없고요. 오늘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는 거 보면 50조만 가지고는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고 보고 있는 것 같고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한국은행은 지금 금리를 올리면서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앵커]
그러니까 이게 서로 엇박자 나는 거 아니냐.

[답변]
그렇죠. 그 부분들이 장기적으로는 사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좀 오래 가지 못할 정책이다, 그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답변]
그렇죠. 장기적으로 가면 한국은행도 금리 정책에 부담을 가질 수 있는 거거든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겁니다. 한쪽은 금리를 올리고 한쪽은 돈을 풀고. 그렇게 오래 끌 수 없는 정책이라서 빠르게 마무리를 짓는 게 관건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많이 망가졌어요. 그런데 이게 비단 채권 시장만의 몫인가요? 아니면 주식 시장에도 영향이 있습니까?

[답변]
이게 채권 시장이 흔들리면서 주식 시장도 큰 영향을 받았는데요.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건설사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 PF 많이 발행한 증권사 그다음에 은행들도 PF 조달을 많이 했거든요? 금융권의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요. 그다음에 부동산의 영향이다 보니까 리츠라는 상품들의 주가가 굉장히 많이 떨어졌어요.

[앵커]
리츠라는 건 부동산 임대 수익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

[답변]
그렇죠. 임대 수익 그리고 건물 가격이 오르면 건물을 팔아서 자본 이득도 배당을 하는 건데.

[앵커]
그러니까 임대 수익 플러스 시세 차익까지.

[답변]
그렇습니다. 그래서 연 2~3% 정도의 배당을 줘서 굉장히 안정적인 상품입니다. 그런데 그 안정적인 상품은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최근 두세 달 사이에 주가가 한 30% 이상씩 하락했어요. 배당 2~3% 받으려다가 주가가 30% 하락한 그런 꼴이 돼서.

[앵커]
이 주가가 왜 떨어질까요? 임대 수익은 월세, 이런 거 따박따박 들어오지 않습니까?

[답변]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금리가 올라가면 저런 리츠들도 은행에서 자본을 조달해서 건물을 사거든요? 그러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거고. 이렇게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지면 건물 가격이 떨어질 거 아닙니까? 그러면 자본 이득도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우려감들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확실히 요즘 은행 가서 정기예금 들어도 5%, 많게는 7% 주는데 리츠 같은 경우는 배당 수익 한 2~3% 정도니까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게 본다는 거죠?

[답변]
그렇죠. 그런 부분들도 있는 거죠. 지금 배당 2~3% 받는 것보다 은행 가서 5% 정기예금 하는 게 낫다는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보니까 수급상으로도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 들어보니까 지금 주식과 채권 모두 혼란스러운 그런 상황인데 투자자들 포트폴리오에서 주식과 채권의 비중도 조절한다든지 뭔가 자산을 재구성을 해야 될 그럴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답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어서요. 주식이 좋냐, 채권이 좋냐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채권 시장도 가격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고 주식도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시청자분들이 유의하셔야 될 거는, 내 포트폴리오가 안전한 걸로 구성되어 있느냐, 주식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많은 기업이냐, 그렇지 않느냐 따져보셔야 될 것 같고요. 채권도 회사채냐 국채냐, 이걸 따져보셔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국채가 더 안전하다고 보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채권을 투자하실 분들은 회사채보다 더 안전한 국채, 주식에 투자하실 분들은 재무 구조한 탄탄한 그런 기업들에 투자하시는 게 지금은 굉장히 필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앵커]
갈수록 투자가 어려워지는 대변동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박제영 차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설명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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