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 치아 12개 밖에 없어

입력 2004.03.2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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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아상태가 후진국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남아 있는 이가 평균 12개, 선진국 노인들에 비해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백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에 있는 한 치과병원의 환자 대기실입니다.
충치나 잇몸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고통을 하소연합니다.
⊙윤정순(천안시 구성동): 사랑니 있는데 거기가 가끔 새큰새큰하고 양치질을 하면 피가 나오고...
치아가 나쁘니까 뭐 깨물을 때 나쁘고 먹을 때는 꼭 신경질나요.
⊙기자: 이처럼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잇몸병으로 고생하다 이를 빼는 노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구강보건학회가 국내 최초로 전국 1만 3000여 명의 치아건강 상태를 공식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치아는 약 12개, 75세 이상은 2개밖에 안 됐습니다.
치아의 수명을 좌우하는 충치는 노인의 94%가 걸렸던 경험이 있고 83%는 지금도 잇몸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절반 이상이 틀니를 하지만 잘 씹을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먹기 힘듭니다.
⊙신승철(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치아를 많이 빼면 뺄수록 씹는 효율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소화불량이나 영양장애, 결국은 평균 수명을 단축하는 그런 간접적인 계기가 되는 셈이죠.
⊙기자: 선진국의 노인들 대부분이 28개 치아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 볼 때 한국 노인의 치아 상태는 후진국 수준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이미 옛이야기가 됐습니다.
고령화 시대 이가 없으면 그만큼 노후 생활이 더 고달파집니다.
KBS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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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세이상 노인, 치아 12개 밖에 없어
    • 입력 2004-03-2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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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노인들의 치아상태가 후진국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남아 있는 이가 평균 12개, 선진국 노인들에 비해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백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방에 있는 한 치과병원의 환자 대기실입니다. 충치나 잇몸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고통을 하소연합니다. ⊙윤정순(천안시 구성동): 사랑니 있는데 거기가 가끔 새큰새큰하고 양치질을 하면 피가 나오고... 치아가 나쁘니까 뭐 깨물을 때 나쁘고 먹을 때는 꼭 신경질나요. ⊙기자: 이처럼 충치를 제때 치료하지 않거나 잇몸병으로 고생하다 이를 빼는 노인들이 너무 많습니다. 구강보건학회가 국내 최초로 전국 1만 3000여 명의 치아건강 상태를 공식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의 치아는 약 12개, 75세 이상은 2개밖에 안 됐습니다. 치아의 수명을 좌우하는 충치는 노인의 94%가 걸렸던 경험이 있고 83%는 지금도 잇몸병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노인의 절반 이상이 틀니를 하지만 잘 씹을 수 없기 때문에 음식물을 제대로 먹기 힘듭니다. ⊙신승철(단국대학교 치과대학 교수): 치아를 많이 빼면 뺄수록 씹는 효율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소화불량이나 영양장애, 결국은 평균 수명을 단축하는 그런 간접적인 계기가 되는 셈이죠. ⊙기자: 선진국의 노인들 대부분이 28개 치아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 볼 때 한국 노인의 치아 상태는 후진국 수준입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은 이미 옛이야기가 됐습니다. 고령화 시대 이가 없으면 그만큼 노후 생활이 더 고달파집니다. KBS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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