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나선 대기업들…전담팀 가동·투자 축소

입력 2022.10.25 (21:43) 수정 2022.10.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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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뛰고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들은 원자재난에 시달리는데 최근엔 자금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투자도 미루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제품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 속에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전담 대응팀을 가동합니다.

사내 각 부서에서 파견받은 인력을 모아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LG전자 관계자 :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시 전담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SK도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이환위리(以患爲利). 즉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을 소개하며 위기 이후 도약을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물가와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과 경기 부진 우려에 이어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심화된 자금난이 문제입니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이 지난주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일부가 팔리지 않았습니다.

못 판 채권을 증권사가 떠안아 당장의 자금난은 피했지만 이보다 신용이 낮은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아예 포기하는 추세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공공부문에서조차도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업 또는 민간부문에서 채권 발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기업들은 잇따라 투자를 보류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한화솔루션 현대오일뱅크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데 이어 현대차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올해 투자를 3천억 원 줄이기로 했습니다.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전망치가 25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조사 부문 중 자금 사정 전망이 가장 부진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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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경영 나선 대기업들…전담팀 가동·투자 축소
    • 입력 2022-10-25 21:43:21
    • 수정2022-10-25 22: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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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가가 뛰고 환율이 오르면서 기업들은 원자재난에 시달리는데 최근엔 자금 마련하기도 어렵습니다.

주요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투자도 미루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원자재 가격은 오르는데 제품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위기감 속에 LG전자는 다음 달부터 전담 대응팀을 가동합니다.

사내 각 부서에서 파견받은 인력을 모아 위기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LG전자 관계자 : "경영환경의 빠른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필요시 전담팀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SK도 현 상황을 위기로 보고 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사장단 회의에서 이환위리(以患爲利). 즉 근심을 이로움으로 삼는다는 말을 소개하며 위기 이후 도약을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물가와 환율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과 경기 부진 우려에 이어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로 심화된 자금난이 문제입니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이 지난주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일부가 팔리지 않았습니다.

못 판 채권을 증권사가 떠안아 당장의 자금난은 피했지만 이보다 신용이 낮은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을 아예 포기하는 추세입니다.

[조영무/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 :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공공부문에서조차도 (레고랜드 사태에서 보듯) 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업 또는 민간부문에서 채권 발행을 포기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기업들은 잇따라 투자를 보류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이미 SK하이닉스와 한화솔루션 현대오일뱅크가 투자 계획을 철회한데 이어 현대차도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올해 투자를 3천억 원 줄이기로 했습니다.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전망치가 25개월 만에 최저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조사 부문 중 자금 사정 전망이 가장 부진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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