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에 중소기업·스타트업 ‘아우성’…‘돈맥경화’ 심화

입력 2022.10.25 (21:45) 수정 2022.10.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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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감은 줄고, 자금을 동원할 힘도 취약해서 겨우 버티고 있다는데요.

현장 목소리,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플라스틱 도금 공장입니다.

각종 플라스틱 제품에 금속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경기불황으로 올들어 일감이 30% 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도금에 필요한 니켈 가격은 넉달만에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달에 이자만 천만 원 넘게 나갑니다.

[하춘용/플라스틱 도금업체 대표 : "나가는 게 더 많은 거야. 밖에서 누구 돈을 꿔서 가져다 넣어야돼. 그래야 (월급이) 지급이 될 정도로..."]

이 공장 설비 공유 스타트업은 담보가 없다보니 은행 문턱을 넘기 쉽지 않습니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추가 대출은 거절당했습니다.

투자 문의도 줄었습니다.

[이계복/공작기계 공유 스타트업 대표 : "몇 개 업체에서 전화 받고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최근 한 달 정도는 (투자) 전화 받은 기억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지난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한달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년 사이 2%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고 상황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한계에 내몰릴 위험이 큽니다.

올들어 8월까지 중소기업의 법인 파산 신고는 7백건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나서서 무너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게 필요하고, 회생 가능성이 힘들다 이런 기업들은 사회안전망적인 측면에서 퇴로를 찾아주는 방법도 있겠죠."]

정부는 고금리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6조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이중우/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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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고’에 중소기업·스타트업 ‘아우성’…‘돈맥경화’ 심화
    • 입력 2022-10-25 21:45:42
    • 수정2022-10-25 22:18:52
    뉴스 9
[앵커]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일감은 줄고, 자금을 동원할 힘도 취약해서 겨우 버티고 있다는데요.

현장 목소리, 신지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플라스틱 도금 공장입니다.

각종 플라스틱 제품에 금속을 입히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경기불황으로 올들어 일감이 30% 가량 줄었습니다.

반면 도금에 필요한 니켈 가격은 넉달만에 3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달에 이자만 천만 원 넘게 나갑니다.

[하춘용/플라스틱 도금업체 대표 : "나가는 게 더 많은 거야. 밖에서 누구 돈을 꿔서 가져다 넣어야돼. 그래야 (월급이) 지급이 될 정도로..."]

이 공장 설비 공유 스타트업은 담보가 없다보니 은행 문턱을 넘기 쉽지 않습니다.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추가 대출은 거절당했습니다.

투자 문의도 줄었습니다.

[이계복/공작기계 공유 스타트업 대표 : "몇 개 업체에서 전화 받고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최근 한 달 정도는 (투자) 전화 받은 기억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지난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은 한달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1년 사이 2%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이른바 3고 상황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한계에 내몰릴 위험이 큽니다.

올들어 8월까지 중소기업의 법인 파산 신고는 7백건에 육박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정부가 나서서 무너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게 필요하고, 회생 가능성이 힘들다 이런 기업들은 사회안전망적인 측면에서 퇴로를 찾아주는 방법도 있겠죠."]

정부는 고금리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6조원 규모의 안심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제원 이중우/영상편집: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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