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 반발 확산…제주 수산양식업계 비대위 출범

입력 2022.10.25 (21:46) 수정 2022.10.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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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또 올렸습니다.

전력 소비가 많은 양식업계를 포함한 1차산업 분야에선 지난 1월보다 전기요금이 30% 이상 늘어난 건데요.

제주 수산업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광어 양식단지.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대형 펌프 여러 대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광어 2만 5천 마리가 있는 이 양식장에서 다달이 들어가는 전기료는 800만 원 선.

그러나 이번 달부터 부담액이 천만 원 이상으로 훌쩍 뛸 전망입니다.

[박종호/○○수산 대표 : "전기요금도 2배 이상, 3배 이상 오른다는 얘기거든요. 어장을 운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상당히 고민이 되는."]

양식업계와 수협 등의 저온보관시설에 적용하는 '농사용을' 전력량요금은 지난 1월 기준 ㎾h(킬로와트시) 당 34.9원에서 4월 39.8원, 10월에는 47.2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광업과 제조업 등에 적용하는 '산업용을' 요금 인상률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양식장의 경우 24시간 펌프와 산소 발생기를 돌리고, 사료를 기계에 갈아 만들기까지 생산비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게는 30%에 달해 직격탄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 광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 이 같은 제주 도내 양식장에서 생산되는데요.

전기료 폭등으로 연간 생산비만 수천만 원대로 더 늘면서, 타격을 받는 양식장만 제주에 400곳이 넘습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결국, 지역 수산물 양식 생산자 단체와 도내 7개 수협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나섰습니다.

업종별 상황과 비율에 따라 인상 폭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며 현행 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윤수/제주수산업단체 전기요금 인상 비상대책위원장 : "수산업계 경영을 뿌리째 흔들 수밖에 없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한전의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철회를 위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도 산자부에 정책 재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한전 제주지역본부는 요금 인상에 따른 관련 업계의 상황을 본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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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요금 인상 반발 확산…제주 수산양식업계 비대위 출범
    • 입력 2022-10-25 21:46:23
    • 수정2022-10-25 21:59:30
    뉴스9(제주)
[앵커]

한국전력공사가 이달부터 전기요금을 또 올렸습니다.

전력 소비가 많은 양식업계를 포함한 1차산업 분야에선 지난 1월보다 전기요금이 30% 이상 늘어난 건데요.

제주 수산업 단체는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의 한 광어 양식단지.

바닷물을 끌어올리는 대형 펌프 여러 대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광어 2만 5천 마리가 있는 이 양식장에서 다달이 들어가는 전기료는 800만 원 선.

그러나 이번 달부터 부담액이 천만 원 이상으로 훌쩍 뛸 전망입니다.

[박종호/○○수산 대표 : "전기요금도 2배 이상, 3배 이상 오른다는 얘기거든요. 어장을 운영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상당히 고민이 되는."]

양식업계와 수협 등의 저온보관시설에 적용하는 '농사용을' 전력량요금은 지난 1월 기준 ㎾h(킬로와트시) 당 34.9원에서 4월 39.8원, 10월에는 47.2원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광업과 제조업 등에 적용하는 '산업용을' 요금 인상률보다도 높습니다.

특히, 양식장의 경우 24시간 펌프와 산소 발생기를 돌리고, 사료를 기계에 갈아 만들기까지 생산비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게는 30%에 달해 직격탄을 받고 있습니다.

전국 광어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양이 이 같은 제주 도내 양식장에서 생산되는데요.

전기료 폭등으로 연간 생산비만 수천만 원대로 더 늘면서, 타격을 받는 양식장만 제주에 400곳이 넘습니다.

["철회하라, 철회하라!"]

결국, 지역 수산물 양식 생산자 단체와 도내 7개 수협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꾸리고 나섰습니다.

업종별 상황과 비율에 따라 인상 폭을 다시 결정해야 한다며 현행 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이윤수/제주수산업단체 전기요금 인상 비상대책위원장 : "수산업계 경영을 뿌리째 흔들 수밖에 없는 부당하고 불공정한 한전의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철회를 위해,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끝까지 노력할 것입니다."]

국회에서도 산자부에 정책 재검토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는 가운데, 한전 제주지역본부는 요금 인상에 따른 관련 업계의 상황을 본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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