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新/辛) 수학방정식’…수학 교육의 현재와 미래는?

[앵커]

KBS 전주방송총국은 사교육 증가와 수학 포기자 양산 등 수학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특집에는 대화와 토론 위주의 이스라엘 수학 수업을 소개하고 우리 공교육의 수학 진로 캠프와 현장 학습 등 새로운 실험을 담았습니다.

오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다음 수상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허준이!"]

지난 7월 한국계 처음으로 허준이 교수가 수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수학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허준이/프린스턴대 교수 : "동료들을 대표해서 제가 수상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른바 수능 '킬러 문항'을 중심으로 수학이 어려워지면서 학생들은 수학과 멀어지고 교사들은 수업 현장에서 애로를 호소합니다.

[허정수/전주 화정초 교사 : "수학은 계열성이 있기 때문에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많은 것 같아요."]

자녀 교육열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하브루타 교육을 수학 수업에 본격 도입했습니다.

교과서 없이 질문과 대답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또 학생들 능력치에 맞게 교구와 게임을 활용한 이동식 수업으로 수학적 관심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샤론 바라시/이스라엘 교사 : "게임 구역을 통한 공부는 아이들 각자의 특징적인 재능과 연결시켜 아이들의 지적 능력을 더 강하게 합니다."]

우리 공교육도 새롭고 창의적인 수학 교육을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눈 높이에 맞춘 수학 올림픽과 방탈출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또 고등학교 수학 동아리를 위한 진로 체험 캠프도 해마다 엽니다.

충분한 조별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함께 풀고 결과지를 작성하며 수학적 지식을 공유합니다.

[김마루/순창고 2년 :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유형의 문제라서 사고를 좀 새롭게 했던 것 같아요."]

현대적 수학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 수학 교육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실험이 시작된 가운데,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수학을 즐기며 새로운 방정식을 풀어낼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