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지치고, 다가올 겨울도 걱정

입력 2022.10.26 (21:26) 수정 2022.10.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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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도 키이우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창문은 가장 비싸고 또 구하기 어려운 건축 자재였다."

지금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구호물자, '창문' 입니다.

이달부터 3월 중순까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이 시작되는데 폭격으로 건물마다 유리창이 부서진데다 전기 부족으로 난방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공습에 대한 공포와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는 키이우 시민들을 김귀수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키이우 시내의 재래시장, 아침 시간이라곤 하지만 손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날, 공습 이후부터 입니다.

[나타샤/시장 상인 : "상황이 악화됐어요. 사람들도, 고객도, 끊임없는 공습 때문에 출근조차 두려워졌어요. 우리는 항상 여행 가방을 싸 놓아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임신 6개월의 여성과 남편이 러시아군 공습으로 숨졌던 건물,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코를 찌릅니다.

근처에 사는 다리아는 운 좋게 위험을 피했습니다.

[다리아/키이우 시민 : "저는 공격 받은 장소 근처에 있었어요. 이해하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곳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어 운이 좋았습니다."]

공습도 걱정이지만 코앞에 닥친 겨울은 또 다른 고민입니다.

발전 시설의 30% 이상이 파괴됐고, 가스 공급도 원활치 않습니다.

[리우바/시장 상인 : "우리는 숲에서 땔감을 얻어야 해요. 그 나무로 집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거죠. 우리는 가스에 의존할 수 없어요."]

하지만 공포를 이겨내고, 겨울을 보내면 봄이 올 것이라고 키이우 시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체포우스키/키이우 시민 : "저의 62번째 겨울입니다. 어떻게든 견딜 수 있을 거예요. 62년을 살아남았고, 이번 겨울도 그럴 겁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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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장기화에 지치고, 다가올 겨울도 걱정
    • 입력 2022-10-26 21:26:06
    • 수정2022-10-26 22:30:53
    뉴스 9
[앵커]

오늘도 키이우 현지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보도 이어갑니다.

"창문은 가장 비싸고 또 구하기 어려운 건축 자재였다."

지금 우크라이나 시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구호물자, '창문' 입니다.

이달부터 3월 중순까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겨울이 시작되는데 폭격으로 건물마다 유리창이 부서진데다 전기 부족으로 난방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공습에 대한 공포와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고 있는 키이우 시민들을 김귀수 특파원이 직접 만났습니다.

[리포트]

키이우 시내의 재래시장, 아침 시간이라곤 하지만 손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날, 공습 이후부터 입니다.

[나타샤/시장 상인 : "상황이 악화됐어요. 사람들도, 고객도, 끊임없는 공습 때문에 출근조차 두려워졌어요. 우리는 항상 여행 가방을 싸 놓아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임신 6개월의 여성과 남편이 러시아군 공습으로 숨졌던 건물, 매캐한 냄새가 여전히 코를 찌릅니다.

근처에 사는 다리아는 운 좋게 위험을 피했습니다.

[다리아/키이우 시민 : "저는 공격 받은 장소 근처에 있었어요. 이해하기 어려운 끔찍한 일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곳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어 운이 좋았습니다."]

공습도 걱정이지만 코앞에 닥친 겨울은 또 다른 고민입니다.

발전 시설의 30% 이상이 파괴됐고, 가스 공급도 원활치 않습니다.

[리우바/시장 상인 : "우리는 숲에서 땔감을 얻어야 해요. 그 나무로 집을 따뜻하게 해야 하는 거죠. 우리는 가스에 의존할 수 없어요."]

하지만 공포를 이겨내고, 겨울을 보내면 봄이 올 것이라고 키이우 시민들은 믿고 있습니다.

[체포우스키/키이우 시민 : "저의 62번째 겨울입니다. 어떻게든 견딜 수 있을 거예요. 62년을 살아남았고, 이번 겨울도 그럴 겁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촬영:김영환/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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