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물류창고 “지지보 불량 추정”…경찰, 시공업체 압수수색

입력 2022.10.27 (07:18) 수정 2022.10.27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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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엿새 전 세 명이 숨졌던 '안성 물류창고 붕괴 사고' 수사 속보입니다.

핵심은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4층 바닥이 왜 갑자기 무너졌냐는 건데, 전문가들의 1차 조사 보고서를 KBS가 입수해 봤더니 바닥을 지지하는 수직, 수평 구조물 모두에서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경찰과 노동부, 국토부 등 4개 기관은 오늘 오전 합동 감식을 벌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는 신축 중이던 물류창고 4층 '바닥면' 공사 중에 발생했습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도중 바닥이 아래로 무너져내렸고, 그 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14미터 높이에서 추락한 겁니다.

급작스러운 붕괴였던 만큼 바닥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문제였다는 추론이 제기됐습니다.

사고 당일 현장을 조사한 국토안전관리원도 이같은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무너진 바닥면은 수평 구조물인 '보'와 수직 구조물인 '동바리'가 떠받치는 구조였는데, 일단 '동바리'의 고정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 역시 주보와 보조보의 접합 부분에 불량이 있었던 걸로 추정됐습니다.

공사 기간에만 임시로 설치하는 '동바리'와 달리 '보'는 철거하지 않는 영구 구조물인데, 거기서도 결함 흔적이 보인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한 건 보의 접합부 '단면'이었습니다.

제대로 결합된 상태에서 무게를 못 이겨 무너졌다면 단면이 찢겨 있어야 하는데, 관찰된 보의 단면은 깔끔하게 단절돼 있었습니다.

그만큼 애초부터 헐겁게 결합돼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위에서 철근 (설치)돼 있던 게 다 구조물이 같이 떨어졌으니까. 추락하면서 콘크리트 무게 때문에 거기 깔려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어제 원청인 'SGC 이테크 건설' 본사와 하청업체 등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 7명도 추가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시공 과정 뿐 아니라 설계와 감리 상의 문제점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토부 등 4개 기관과의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최하운/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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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물류창고 “지지보 불량 추정”…경찰, 시공업체 압수수색
    • 입력 2022-10-27 07:18:04
    • 수정2022-10-27 07: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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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엿새 전 세 명이 숨졌던 '안성 물류창고 붕괴 사고' 수사 속보입니다.

핵심은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4층 바닥이 왜 갑자기 무너졌냐는 건데, 전문가들의 1차 조사 보고서를 KBS가 입수해 봤더니 바닥을 지지하는 수직, 수평 구조물 모두에서 결함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경찰과 노동부, 국토부 등 4개 기관은 오늘 오전 합동 감식을 벌입니다.

문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는 신축 중이던 물류창고 4층 '바닥면' 공사 중에 발생했습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도중 바닥이 아래로 무너져내렸고, 그 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14미터 높이에서 추락한 겁니다.

급작스러운 붕괴였던 만큼 바닥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문제였다는 추론이 제기됐습니다.

사고 당일 현장을 조사한 국토안전관리원도 이같은 잠정결론을 내렸습니다.

무너진 바닥면은 수평 구조물인 '보'와 수직 구조물인 '동바리'가 떠받치는 구조였는데, 일단 '동바리'의 고정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 역시 주보와 보조보의 접합 부분에 불량이 있었던 걸로 추정됐습니다.

공사 기간에만 임시로 설치하는 '동바리'와 달리 '보'는 철거하지 않는 영구 구조물인데, 거기서도 결함 흔적이 보인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한 건 보의 접합부 '단면'이었습니다.

제대로 결합된 상태에서 무게를 못 이겨 무너졌다면 단면이 찢겨 있어야 하는데, 관찰된 보의 단면은 깔끔하게 단절돼 있었습니다.

그만큼 애초부터 헐겁게 결합돼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공사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위에서 철근 (설치)돼 있던 게 다 구조물이 같이 떨어졌으니까. 추락하면서 콘크리트 무게 때문에 거기 깔려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어제 원청인 'SGC 이테크 건설' 본사와 하청업체 등 8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관계자 7명도 추가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시공 과정 뿐 아니라 설계와 감리 상의 문제점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토부 등 4개 기관과의 합동 감식이 진행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최하운/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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