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붕괴 2명 190m 지하 고립…“접근에 최소 이틀”

입력 2022.10.27 (21:44) 수정 2022.10.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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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의 한 광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작업하던 2명이 갇혔습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구조대원들이 지하 190m 현장까지 접근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입니다.

도르래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지상과 지하로 구조대원들을 실어나릅니다.

광산 지하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의 구조에 나선 겁니다.

붕괴 사고가 난 건 어제(26일) 오후 6시쯤, 자체 구조작업을 벌여 작업자 7명 가운데 5명을 구조했지만, 2명의 구조에 실패해 14시간여 만인 오늘(27일) 오전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수평거리 70m 지점에서 갱도 레일을 설치하던 중 9백여 톤의 토사가 쏟아져 고립됐습니다.

[광산업체 관계자 : "광석이 물하고 같이 혼합된 토사 상태. 토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죠. 예상했었으면 작업 배치도 안 했을 텐데."]

소방당국은 갱도가 막힌 탓에 오래전 운영이 중단된 다른 갱도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갱도 곳곳이 바위로 막혀있어, 사고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최소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윤현/봉화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제2 수직갱도는 사용을 안 하는 갱도라서 진입로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지대로 보강을 하면서(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갱도는 80여 년 전인 일제 강점기 때 설치돼 민영화된 뒤 사용 중이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거기(광산 갱도)에는 물도 많고 점토들도 많이 있어요. 공사할 때 버팀목을 하긴 했는데, 보수 보강을 제대로 안 하고 공사를 하다 보니 무너지는 거죠."]

이 채굴 업체는 두달 전에도 인근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나 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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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화 광산 붕괴 2명 190m 지하 고립…“접근에 최소 이틀”
    • 입력 2022-10-27 21:44:12
    • 수정2022-10-27 22: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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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봉화의 한 광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작업하던 2명이 갇혔습니다.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구조대원들이 지하 190m 현장까지 접근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북 봉화의 아연 채굴 광산입니다.

도르래가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지상과 지하로 구조대원들을 실어나릅니다.

광산 지하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의 구조에 나선 겁니다.

붕괴 사고가 난 건 어제(26일) 오후 6시쯤, 자체 구조작업을 벌여 작업자 7명 가운데 5명을 구조했지만, 2명의 구조에 실패해 14시간여 만인 오늘(27일) 오전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업자 2명은 지하 190m, 수평거리 70m 지점에서 갱도 레일을 설치하던 중 9백여 톤의 토사가 쏟아져 고립됐습니다.

[광산업체 관계자 : "광석이 물하고 같이 혼합된 토사 상태. 토사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거죠. 예상했었으면 작업 배치도 안 했을 텐데."]

소방당국은 갱도가 막힌 탓에 오래전 운영이 중단된 다른 갱도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갱도 곳곳이 바위로 막혀있어, 사고 지점까지 접근하는데 최소 이틀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윤현/봉화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제2 수직갱도는 사용을 안 하는 갱도라서 진입로 확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지대로 보강을 하면서(진행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갱도는 80여 년 전인 일제 강점기 때 설치돼 민영화된 뒤 사용 중이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거기(광산 갱도)에는 물도 많고 점토들도 많이 있어요. 공사할 때 버팀목을 하긴 했는데, 보수 보강을 제대로 안 하고 공사를 하다 보니 무너지는 거죠."]

이 채굴 업체는 두달 전에도 인근 광산에서 붕괴 사고가 나 2명의 사상자를 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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