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살아라, 부탁이야”…친구들 애끓는 문자에도
입력 2022.11.01 (06:14)
수정 2022.11.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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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삼오오 이태원을 찾았다 친구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밤새도록 간절하게 실종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그날 밤의 다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 메시지를, 실종된 친구는 끝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 사망자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있으면 연락 좀 줘."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친구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김 모 씨를 애타게 찾습니다.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채 바로잡지 못한 오타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고싶어. 제발 이러지 마."
10분 뒤 다시 보낸 마지막 문자에도 끝끝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을 함께 찾았던 다섯 친구 가운데 세 명이 희생됐고, 남은 이들은 이렇게 간절히 실종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 씨의 동생도, '살아있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동생 : "(형의)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받더라고요. 같이 갔던 저희 형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가 전화를 했더니 울면서 받고 하면서 이제 ○○이가 안 보인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도착하기 직전, 김 씨의 시신이 한 병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아버지 : "운전은 이제 제가 하면서 올라왔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왔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며 틈틈이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던 속 깊은 아들, '압사'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받아들고도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어머니 : "계속 기도하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가족들은 고향에 빈소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형이 진짜 널 좋아했다."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친구와 지인들은 SNS 추모 글을 통해서도 떠나간 김 씨에게 마지막 교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이근희
삼삼오오 이태원을 찾았다 친구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밤새도록 간절하게 실종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그날 밤의 다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 메시지를, 실종된 친구는 끝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 사망자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있으면 연락 좀 줘."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친구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김 모 씨를 애타게 찾습니다.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채 바로잡지 못한 오타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고싶어. 제발 이러지 마."
10분 뒤 다시 보낸 마지막 문자에도 끝끝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을 함께 찾았던 다섯 친구 가운데 세 명이 희생됐고, 남은 이들은 이렇게 간절히 실종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 씨의 동생도, '살아있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동생 : "(형의)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받더라고요. 같이 갔던 저희 형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가 전화를 했더니 울면서 받고 하면서 이제 ○○이가 안 보인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도착하기 직전, 김 씨의 시신이 한 병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아버지 : "운전은 이제 제가 하면서 올라왔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왔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며 틈틈이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던 속 깊은 아들, '압사'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받아들고도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어머니 : "계속 기도하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가족들은 고향에 빈소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형이 진짜 널 좋아했다."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친구와 지인들은 SNS 추모 글을 통해서도 떠나간 김 씨에게 마지막 교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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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발 살아라, 부탁이야”…친구들 애끓는 문자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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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11-01 06:14:04
- 수정2022-11-01 06:25:51
[앵커]
삼삼오오 이태원을 찾았다 친구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밤새도록 간절하게 실종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그날 밤의 다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 메시지를, 실종된 친구는 끝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 사망자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있으면 연락 좀 줘."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친구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김 모 씨를 애타게 찾습니다.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채 바로잡지 못한 오타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고싶어. 제발 이러지 마."
10분 뒤 다시 보낸 마지막 문자에도 끝끝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을 함께 찾았던 다섯 친구 가운데 세 명이 희생됐고, 남은 이들은 이렇게 간절히 실종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 씨의 동생도, '살아있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동생 : "(형의)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받더라고요. 같이 갔던 저희 형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가 전화를 했더니 울면서 받고 하면서 이제 ○○이가 안 보인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도착하기 직전, 김 씨의 시신이 한 병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아버지 : "운전은 이제 제가 하면서 올라왔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왔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며 틈틈이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던 속 깊은 아들, '압사'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받아들고도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어머니 : "계속 기도하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가족들은 고향에 빈소를 차리기로 했습니다.
"형이 진짜 널 좋아했다."
"네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아."
친구와 지인들은 SNS 추모 글을 통해서도 떠나간 김 씨에게 마지막 교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이근희
삼삼오오 이태원을 찾았다 친구를 잃어버린 청년들은 밤새도록 간절하게 실종된 친구를 찾았습니다.
그들이 남긴 문자에는 그날 밤의 다급함과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그 메시지를, 실종된 친구는 끝내 열어볼 수 없었습니다.
이번 참사 사망자와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 김청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발 살아있으면 연락 좀 줘."
이태원 참사 현장을 간신히 빠져나온 친구가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김 모 씨를 애타게 찾습니다.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채 바로잡지 못한 오타들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말해줍니다.
"보고싶어. 제발 이러지 마."
10분 뒤 다시 보낸 마지막 문자에도 끝끝내 답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이태원을 함께 찾았던 다섯 친구 가운데 세 명이 희생됐고, 남은 이들은 이렇게 간절히 실종된 친구들을 찾았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희망은 남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김 씨의 동생도, '살아있겠지...'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동생 : "(형의)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받더라고요. 같이 갔던 저희 형 친구들이 있었어요. 제가 전화를 했더니 울면서 받고 하면서 이제 ○○이가 안 보인다..."]
연락이 닿지 않자 가족들은 곧바로 서울로 향했고, 도착하기 직전, 김 씨의 시신이 한 병원에 안치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아버지 : "운전은 이제 제가 하면서 올라왔는데 제발 아니길 바랐죠.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왔는데..."]
중소기업에 다니며 틈틈이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던 속 깊은 아들, '압사'라고 적힌 사망 진단서를 받아들고도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습니다.
[김모 씨(사망자) 어머니 : "계속 기도하고 기도하고, 계속 기도하고, 하나님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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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진짜 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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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조정석 서다은/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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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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