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오지 영월에 ‘무료 콜택시’…기사는 ‘이장님’

입력 2022.11.01 (20:29) 수정 2022.11.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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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상동읍은 인구 수가 천 명이 채 안 됩니다.

하지만,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48배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사실상 교통 오지인 이곳에 '이장님'이 기사인 '무료 콜택시'가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경차 한 대가 읍사무소 앞에 서 있습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상동읍 은빛 무료 콜택시' 차량입니다.

택시 기사는 마을 이장입니다.

65살 이상 상동읍 주민이면 누구나 전화 한 통에 무료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갑순/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 "여기서 읍사무소 걸어가려면 연세들이 많으니까 (왕복) 한 2시간 걸린다고 보면 돼요. 어떠한 복지보다도 저는 이게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정말 행복하고."]

마을 살림꾼인 이장이 택시를 몰다 보니, 누구나 마음 편하게 이웃처럼 택시를 탈 수 있습니다.

[박진만/은빛 무료 콜택시 기사/마을 이장 : "저는 여기가 고향이다 보니까, 사실 전화만 하면 제가 알아요. 어디 사시는지, 그래서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합니다."]

영월군 상동읍의 인구는 997명. 고령화율은 45.7%에 달합니다.

면적은 140제곱킬로미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8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영업용 택시는 한 대도 없어 사실상 교통 오지로 주민 불편이 컸습니다.

콜택시 차량 모습입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영업용 간판 없이 이렇게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꾸며놨습니다.

운행 비용은 기업체와 상점 청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보태고 있습니다.

[방정환/영월군 상동읍번영회장 : "지역 환원 사업으로도 마찬가지고, 또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젊은 사업가들은, 직접적으로 부모님이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좀 그런 부분에서는 수월하게."]

교통편이 불편한 폐광지역에 새로 선보인 '무료 콜택시'가 마을 주민들의 발 빠른 이동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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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01 20:29:38
    • 수정2022-11-01 20: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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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상동읍은 인구 수가 천 명이 채 안 됩니다.

하지만,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48배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사실상 교통 오지인 이곳에 '이장님'이 기사인 '무료 콜택시'가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록색 경차 한 대가 읍사무소 앞에 서 있습니다.

정식 운영을 시작한 '상동읍 은빛 무료 콜택시' 차량입니다.

택시 기사는 마을 이장입니다.

65살 이상 상동읍 주민이면 누구나 전화 한 통에 무료로 콜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갑순/영월군 상동읍 구래리 : "여기서 읍사무소 걸어가려면 연세들이 많으니까 (왕복) 한 2시간 걸린다고 보면 돼요. 어떠한 복지보다도 저는 이게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하고, 정말 행복하고."]

마을 살림꾼인 이장이 택시를 몰다 보니, 누구나 마음 편하게 이웃처럼 택시를 탈 수 있습니다.

[박진만/은빛 무료 콜택시 기사/마을 이장 : "저는 여기가 고향이다 보니까, 사실 전화만 하면 제가 알아요. 어디 사시는지, 그래서 마음이 오히려 더 편합니다."]

영월군 상동읍의 인구는 997명. 고령화율은 45.7%에 달합니다.

면적은 140제곱킬로미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8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영업용 택시는 한 대도 없어 사실상 교통 오지로 주민 불편이 컸습니다.

콜택시 차량 모습입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만큼, 영업용 간판 없이 이렇게 일반 차량을 택시처럼 꾸며놨습니다.

운행 비용은 기업체와 상점 청년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보태고 있습니다.

[방정환/영월군 상동읍번영회장 : "지역 환원 사업으로도 마찬가지고, 또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젊은 사업가들은, 직접적으로 부모님이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좀 그런 부분에서는 수월하게."]

교통편이 불편한 폐광지역에 새로 선보인 '무료 콜택시'가 마을 주민들의 발 빠른 이동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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