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옷가지 그대로…‘주인 잃은’ 유실물 1.5톤

입력 2022.11.02 (00:02) 수정 2022.11.0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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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현장에 남겨졌던 물품들을 모아놓은 '유실물 보관소'가 어젯밤부터 서울시내 한 실내 체육관에 마련됐습니다.

옷과 신발 등 수백 점이 보관된 이 곳에는 물건을 잃어버렸던 주인과 '주인 대신' 물건을 가지러 온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족과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딸이 즐겨 입던 재킷을 받아든 어머니는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주인을 잃은 신발과 옷가지가 빼곡히 늘어선 이곳.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옷 250여 점과 가방 120여 점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여기저기 밟힌 흔적이 남아있는 흰색 운동화, 알이 빠지고 부서진 안경.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발은 250켤레 넘게 보관돼 있는데, 짝을 잃어버린 신발도 60개가 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신발이 다 각자 흩어져서 그거 짝 맞추는 데 한 5시간, 6시간 걸렸어요."]

경찰은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핸드폰 주인하고 어떻게 되세요? 경찰관입니다.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 뿐 아니라,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속속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생존자/음성변조 : "신발 잃어버려 가지고 한 쪽 찾으러 왔어요. 저도 많이 끼어 가지고 숨 못 쉬고 그랬었는데 결국은 구조가 됐고..."]

아직 건강을 회복 못한 중상자의 가족들도, 옷과 신발 등을 찾아가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중상자 아버지/음성변조 : "얼마나 많이 밟혔으면 신발이 많이 지저분해졌죠. 나는 그래도 기대는 좀 하고 있지만, 희생자들은 슬프죠. 부모 마음이."]

오늘 하루 주인에게 돌아간 물건은 46개.

보관소는 오는 6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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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 옷가지 그대로…‘주인 잃은’ 유실물 1.5톤
    • 입력 2022-11-02 00:02:32
    • 수정2022-11-02 00: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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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이후 현장에 남겨졌던 물품들을 모아놓은 '유실물 보관소'가 어젯밤부터 서울시내 한 실내 체육관에 마련됐습니다.

옷과 신발 등 수백 점이 보관된 이 곳에는 물건을 잃어버렸던 주인과 '주인 대신' 물건을 가지러 온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족과 함께 체육관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딸이 즐겨 입던 재킷을 받아든 어머니는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주인을 잃은 신발과 옷가지가 빼곡히 늘어선 이곳.

서울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참사 현장에서 수거된 옷 250여 점과 가방 120여 점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여기저기 밟힌 흔적이 남아있는 흰색 운동화, 알이 빠지고 부서진 안경.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발은 250켤레 넘게 보관돼 있는데, 짝을 잃어버린 신발도 60개가 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신발이 다 각자 흩어져서 그거 짝 맞추는 데 한 5시간, 6시간 걸렸어요."]

경찰은 참사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핸드폰 주인하고 어떻게 되세요? 경찰관입니다.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가져갈 수 있나요?) 네 맞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유가족 뿐 아니라,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속속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생존자/음성변조 : "신발 잃어버려 가지고 한 쪽 찾으러 왔어요. 저도 많이 끼어 가지고 숨 못 쉬고 그랬었는데 결국은 구조가 됐고..."]

아직 건강을 회복 못한 중상자의 가족들도, 옷과 신발 등을 찾아가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중상자 아버지/음성변조 : "얼마나 많이 밟혔으면 신발이 많이 지저분해졌죠. 나는 그래도 기대는 좀 하고 있지만, 희생자들은 슬프죠. 부모 마음이."]

오늘 하루 주인에게 돌아간 물건은 46개.

보관소는 오는 6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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